한국 드라마 속 먹방이 아닌, 'K-푸드'를 제대로 알릴 글로벌 요리 예능이 나왔다.
오늘(11일) 오전 11시 넷플릭스의 신작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제작발표회가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연출자 김학민, 김은지 PD와 심사위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최강 요리사 100명이 출격해 압도적 스케일의 요리 경연을 펼치는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싱어게인', '슈가맨' 시리즈를 통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제작진이 새롭게 선뵈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우선 유명 요리사와 무명 요리사 대격돌이다. 백반집, 중국집, 급식실까지 우리 동네 재야의 고수들, 레전드 스타 셰프들에게 도전장을 던져 오직 ‘맛’ 하나로 승부한다. 최고의 맛을 자부하는 흑수저 셰프들과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의 정면승부가 예측 불가의 재미를 기대케 한다.
대한민국 대표 스타 셰프 최현석을 필두로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대한민국 최초 여성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15년 연속 이탈리아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파브리가 합류했다. 또한 '한식대첩2' 우승자 이영숙, 하이브리드 스타 셰프 오세득, 현재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김도윤과 조셉 리저우드, 2017~2019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황진선이 가세했다.
이어 국내 첫 미슐랭 1스타 총괄 셰프 방기수부터 '마스터 셰프 코리아1' 준우승자 박준우와 우승자 김승민, 세계 3대 요리 대회 2관왕 조은주, '레스토랑 익스프레스' 우승자 선경 롱게스트, 국내 채소요리 1인자 남정석,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일식 끝판왕 장호준, 세계가 인정한 이북 요리 전문가 최지형,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 에드워드 리까지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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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PD는 "스타 셰프들의 경우 출연 요청을 드렸을 때 요식업에 대한 의무감 책임감으로 임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마음이 움직였다. 여경래 셰프의 경우 '떨어져도 괜찮다, 그로 인해 무명 셰프들이 주목받고 요식업이 살아날 수 있다면 괜찮다'라고 하시더라"라고 섭외 비화를 전했다.
이어 "재야의 고수들은 기본적으로 SNS에서 맛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공고를 내서 받기도 했다. 이후 면접을 통해 선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PD는 400명 정도를 만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혹시 참가자 중 아는 사람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백종원은 "아는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 2회 보시면 공정하다고 느끼실 거다. 스포일러 때문에 말씀은 못 드린다. 참가자들도 다 재밌어했다. 처음엔 출연한다 안 한다 번복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결국 끝나고 나서 서로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파격적인 미션과 예측불허의 룰이 만들어 낼 박진감이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요리 명승부가 흡인력과 박진감, 쾌감을 극대화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극적 전개는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한식, 양식, 중식, 일식은 물론이고 색다른 퓨전 음식까지 오감만족 요리의 세계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1라운드에서만 100개가 넘는 요리가 나왔고 총 254개의 요리가 탄생해 대규모 K-서바이벌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지 PD는 "무명과 유명 요리사의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포인트도 나왔고, 타 요리 서바이벌과 다른 저희만의 스토리가 나왔다"라면서 "무엇보다 역사상 이런 스케일을 보시지 못했을 것이다. 1000평 규모로 40명이 동시 요리가 가능한 세트장을 마련했다. 스케일에 맞게 미션도 고심했고, 전 세계 요리 서바이벌 역사상 본 적 없는 미션들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이자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 서울’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서 기대를 더한다. 대중 친화적이고 맛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백종원과 파인다이닝의 정점에 오른 안성재가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시각이 담긴 심사를 펼친다.
김학민 PD는 심사위원으로 두 사람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백종원 씨를 택했다기보다는 백종원 씨가 저희를 선택해 주셨다고 할 수 있다. 백종원 씨가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다. 100명을 아울러 심사할 수 있는 분은 백종원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백종원 씨가 시작이라면 안성재 씨는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미슐랭 3스타라는 수식어 자체가 어떤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분들로 채우고 나니 심사위원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고 두 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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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심사위원 2인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에 이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한 후 마침내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졌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서바이벌의 재미를 배가한다. 심사위원이 단 두 명이기에 결과에 대한 합의가 필수였고, 이로 인해 끝장 토론이 벌어지는 상황이 많았다고.
의견 조율 과정에 대해 백종원은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멱살을 잡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고성이 나올만한 상황들은 있었다. 안 셰프가 보기와 다르게 고집이 세다, 특히 음식에 있어서. 각자가 선택한 음식에 대해 옹호만 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 상대팀 음식 단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심사를 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배우기도 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끝날 때는 식당에 안 가봐도 그 맛을 알겠다 싶을 정도로 안 셰프에 대해 잘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성재는 "백종원 씨가 카메라 꺼지니 '젊은 사람이 융통성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한 뒤 "농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걸어온 길이 다르고, 서로 다르기에 함께 심사를 하게 된 거고. 심사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지만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하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옳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백 대표님이 저의 생각을 너무 잘 들어주셨고, 저도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렇게 의견을 조율해 갔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끝으로 백종원은 "내가 참가했다면 1라운드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며 "드라마 예능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음식을 전파할 수 있는 게 유일하게 드라마에서 먹는 장면이다. 그래서 라면이나 김밥 주로 먹는 줄 알더라"라면서 "이 프로그램에는 지역 특색 있는 식재료가 총망라되고 사계절하고 연관 있는 주제도 많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낯설지 않게 연출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잘 돼서 저도 유명해지면 좋겠지만, 지역 특유의 음식 계절에 따른 변화를 즐기는 한국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으면 한다"라며 'K-푸드' 홍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답이 없는 맛의 세계에서 100명의 요리사들이 펼칠 잔혹한 요리 계급 전쟁이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할 '흑백요리사'는 9월 17일 추석 당일 1~4회를 시작으로 9월 24일 5~7회, 10월 1일 8~10회, 10월 8일 11~12회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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