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공격하려고 터트린 무선통신기에는 배터리 내부에 폭발물을 숨기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쓰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레바논 보안 당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 CNN 방송에 이스라엘이 삐삐의 배터리 안에 폭발물을 숨긴 방식이 너무 정교해서 사전에 탐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고위 보안 당국 소식통도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이 개조한 삐삐 폭파 실험을 지켜봤다면서, 폭발물이 삐삐의 리튬 배터리 내부에 묶여 있어 사전에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폭발물 처리 전문가는 삐삐 배터리의 금속 케이스 내부에 전자 기폭 장치와 작은 폭약을 심어둔다면 엑스레이(X-ray) 촬영 등으로는 발견하기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일을 조사한 여러 전문가도 삐삐 내부에 폭발 장치가 숨겨져 있었으며 이는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정교한 공급망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공격 직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으며, 레바논 당국도 초기 조사에서 삐삐가 레바논에 수입되기 전에 이스라엘이 폭약을 설치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유엔 레바논 대사 측은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초기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삐삐 폭탄' 수천 개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헤즈볼라에 전달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각국에서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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