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 대담 :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 제약바이오분야
- 일라이릴리 기업가치 5년만에 7배, 노보노디스크 4배 상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살 빼는 주사가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뭐 공상과학에나 나올 만한 그런 이야기라고 치부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이런 주사가 정말 있습니다.테슬라 CEO인 일론머스크도 자신의 몸매의 비결로 이걸 꼽았다고 하는데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이야기입니다. 어제부터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됐죠 어떻게 살이 빠지고 가격은 어떨지 이런 부분도 궁금할 것 같습니다.더 주목할 만한 것은 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지금도 이미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움증권의 허혜민 연구원 전화로 연결합니다. 연구원님 나와 계십니까?
◇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 제약바이오분야 (이하 허혜민) : 네 안녕하십니까? 키움증권 허혜민입니다.
◆ 조태현 : 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주사를 맞고 살이 빠진다는 거 예전 같았으면 정말 공상과학 소설 같은 곳에나 나올 그런 소식이었을 텐데 이젠 현실화됐습니다. 어떻게 살이 빠진다는 건가요?
◇ 허혜민 :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수용체) 작용제인데요.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에서 체중 감량을 돕는 약물입니다. 우리 왜 살 빼고 싶으면 먹을 때 천천히 오래 씹으라고 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서 더 적게 먹게 하기 위해서 이제 그렇게 얘기도 많이 하고요. 또 식후 혈당 조절하려고 요즘 산책도 하시고 제로콜라도 유행인데 위고비는 뇌에 포만감을 느끼게 해줘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를 좀 늦춰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배가 부른 느낌을 유지하게 합니다. 참고로 위고비나 삭센다를 맞으면서 평소대로 먹으면 살이 안 빠집니다 .적게 먹기 때문에 빠지는 거고요. 또 이게 좋은 거는 혈당 조절도 하는데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저해해서 식후혈당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포만감이라는 게 심리적인 요소가 있고 물리적인 요소가 있고 이런 건데 일단은 위고비를 맞으면 밥을 덜 먹었는데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드는 그런 개념인 건가요?
◇ 허혜민 : 그렇죠 주변에 혹시 삭센다 맞으시는 분 없으신가요? 저는 주변에 있었는데 확실히 같이 밥을 먹으면 적게 드시더라고요. 배가 부르다라고 합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조금 덜 먹게 해주는 효과. 그런데 이거 상당히 가격이 비싸잖아요.보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이거 맞고 살피려면 얼마나 자주 맞고 얼마나 드는 겁니까?
◇ 허혜민 : 일단은 지금 언론에 나온 거는 공급가가 한 개당 37만 원 정도로 나오고 있는데요.이게 건강보험이나 실손이 안 되기 때문에 실제로 유통 비용이나 진료비 처방비를 더하면 실제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물론 이제 병의원과 약국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업계에서는 실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한 달에 약 80만 원 정도 안팎으로 보고 있고요. 삭센다도 지금은 월 한 30에서 50만 원 정도니까 이거는 신약이니 그거보다는 좀 더 비싼 수준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자주 맞아야 되냐 이렇게 여쭤보셨는데 한 번 맞으면 효과가 좀 미미하고요.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요요가 오는 것이 부작용입니다. 그래서 임상 3상에서 데이터를 보면 68주를 투약했을 때 그러니까 1년 이상 투약을 해야 체중의 평균적으로 약 15%가 감소가 됩니다. 이거는 비만 환자들이 이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만까지는 아니다라고 하면 이거보다는 좀 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조태현 : 위고비가 격주로 맞아야 되는 거던가요?
◇ 허혜민 : 매주 한 번씩입니다.
◆ 조태현 : 매주요. 알겠습니다. 이 비용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이전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위고비 출시가 유독 상당히 시장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왜 이러는 겁니까?
◇ 허혜민 : 삭센다도 있었는데요. 앵커님 주사를 매일 맞는 게 좋으세요?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 맞는 게 좋으세요?
◆ 조태현 : 1년에 한 번도 싫어요.
◇ 허혜민 : 근데 이 삭센다는 매일 맞아야 되거든요. 근데 위고비는 말씀하셨다시피 일주일에 한 번 맞는 거잖아요.그래서 덜 맞는데 살은 더 많이 빠져요. 삭센다는 1년 맞았을 때 평균 7~8% 정도 체중이 감소하는데 위고비는 15% 그러니까 2배 더 빠지니까 이게 더 선호가 되는 거고요.또 하나는 이제 다른 식욕 억제제나 이렇게 향정신성 의약품들 이제 부작용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거는 원래 당뇨에서 시작됐던 약물이다 보니까 안정성도 좀 검증 되고 있고 최근에 나왔던 심혈관 예방에도 좋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왔고요. 만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신부전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도 확인이 됐습니다.게다가 수면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심지어 최근에 금연과 술 중독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열광을 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무대를 세계로 넓혀보면 지금 시장이 이미 굉장히 많이 성장한 상태잖아요.어느 정도 수준인 겁니까?
◇ 허혜민 : 일단 아직 초입이라고 저는 보고 있고요. 국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한 1800억 정도고 이 중 삭센다가 70억 정도 차지하니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글로벌 무대로 봤을 때는 출시한 지 이제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더 커질 수 있고 2030년까지 이제 1천억 달러 그러니까 한 130조 정도 시장을 형성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그러면 이미 지금도 초기지만 만만치 않은 시장이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지금 비만 치료제 시장을 쥐고 있는 거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있고요. 또 다른 데가 일라이 릴리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 주가도 상당히 많이 올랐잖아요. 이게 비만 치료제에 직접 영향을 받은 거라면서요.
◇ 허혜민 : 그렇죠 2019년 초만 하더라도 일라이 릴리의 시가총액이 한화 한 165조 원 정도였는데요 .기업 가치가 지금은 이제 1200조까지 왔으니까 5년 만에 7배 정도 상승을 한 거고요. 이 출시로 인해서 굉장히 주가가 많이 올랐고 노보노디스크도 마찬가지로 19년 초에 154조 원 시총에서 554조까지 한 4배 정도 상승을 했으니까 현재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가 일라이 릴리고 2위가 노보노디스크니까 1 2위가 전부 다 그 비만 치료제를 갖고 있는 회사거든요. 근데 5년 전만 하더라도 릴리는 6위 노보가 7위었으니까 이걸로 인해서 많이 올라온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사실 저는 비만치료제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두 회사는 이름도 모르는 회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만 치료제로 시가총액도 엄청나게 뛰어오르고 있다는 건데, 가장 큰 시장이라서 여쭤보는 건데 미국 쪽에서는 어느 쪽이 조금 더 우세해서 있나요?
◇ 허혜민 : 아무래도 제약사 1위 시가총액 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잽바운드가 조금 더 우세하다라고 보고 있는데요. 한국은 미국보다는 그렇게 비만 환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위고비로도 충분하게 12%가 빠진다라고 하면 우리들은 이제 충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은 5명 중에 2명은 비만이라고 할 정도로 비만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위고비는 아까 한 15%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72주 투여 이것도 1년 이상 투여하면 평균 22~ 20 3% 정도 빠지니까 좀 더 살이 더 잘 빠지는 데이터가 나왔어요.
◆ 조태현 : 우리나라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게 된 거잖아요. 그러면 선점 효과 같은 거를 누릴 가능성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허혜민 : 누릴 가능성은 있는데요. 근데 이제 한국 같은 경우는 비만 환자가 미국보다는 아무래도 글로벌하게는 미국이 가격도 제일 좋고 환자의 수도 더 많기 때문에 이제 한국으로 출시한다는 점에서는 확대해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메인 시장인 미국을 잡는 것이 글로벌화에는 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아직 우리나라 시장은 하긴 뭐 비만 환자들 이런 분들을 봐도 미국보다는 확연하게 적다는 게 그냥 느껴질 정도니까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에 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금 제약업계에서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잖아요. 다른 거 뭐 치매 치료제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제약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비만 치료제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후발 업체들도 당연히 많겠죠.
◇ 허혜민 : 후발업체들, 많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화이자나 로슈, 이런 회사들, 암젠도 있고요. 그 외에 미국의 바이오틱들인 바이킹이나 질랜드 파마, 이런 회사들도 있고 국내에도 한미약품과 같이 많은 제약사나 바이오텍들이 여기에 참전을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지금 보면은 젭바운드도 그렇고 위고비도 그렇고 둘 다 주사제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약간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 먹는 약 개발은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허혜민 : 되고 있습니다. 비만으로는 아니지만 같은 약 중에 당뇨로 나온 리벨서스라고 그게 있기는 한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이제 주사제보다는 경구가 더 편리해서 먹는 약이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복용 알약으로 복용을 했을 때는 흡수율이 높게 나오지 않아서 많은 용량을 복용을 해야 되는 부작용 이슈나 아니면 이걸 잡기 위해서 용량을 좀 줄이면 또 효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들에 이제 숙제가 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얘기만 들어도 위가 아플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먹는 것들이 상용화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이 경쟁사 중에는 우리나라 경쟁사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어떤 기대감 같은 게 있는데 우리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 허혜민 : 대표적으로 한미가 이제 3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 속도는 가장 빠르다라고 볼 수 있고요 .2027년 정도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외에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올릭스, 디엔티파마텍 이런 회사들도 같이 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어찌 됐건 우리나라 기업들도 지금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영원한 1등은 없다.최근에 많은 산업들을 봐도 그런 흐름들이 감지가 되는데 후발주자들도 좀 지켜봐야 될 거 아니에요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곳 어디가 있습니까?
◇ 허혜민 : 최근에 릴리와 공동 연구 개발 소식을 전했던 펩트론도 있고요. 그 외에 경구용으로는 이제 디엔티파마텍도 개발을 하고 있어서요
◆ 조태현 : 마지막으로 주가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전에 앞서서 제가 사실 요즘 좀 뱃살이 나오고 그래 고민인데 저 같은 사람들도 위고비 이거 살 수 있는 겁니까?
◇ 허혜민 : 어제 서버가 다운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이제 수요가 더 많다 보니까 공급이 이제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상탭니다. 처방을 받아야 되는데요. 일단 보험은 안 되니까 의사분하고 충분히 상담하셔서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처방을 받아야 되는 약물이라서 어떤 정말 필요성이 있는 분들이 아니면 함부로 접근하는 건 쉽지가 않고요. 또 노보노디스크죠. 이쪽에서도 무조건적으로 여기에 기대하고 먹지는 마시라 이런 식으로 권고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도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 부분도 살펴봐야 되겠는데 어제 제약바이오주가 좀 영향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어땠습니까?
◇ 허혜민 : 네 분위기는 좀 고무되어서 어제 출시 당일에 관련주들이 좀 들썩였습니다.
◆ 조태현 : 그렇다면 이쪽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이라면 지금 좀 관련 종목 같은 것들을 바라봐도 좋은 시점인 건가요?
◇ 허혜민 : 일단은 테마주는 주가가 단기 급등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실적 기여도가 얼마나 높을지 등을 세밀하게 따져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섣부르게 테마 이런 비만 치료제 테마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상황 펀더멘탈을 보는 게 좋겠다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움증권의 허혜민 연구원과 함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국내 상륙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연구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허혜민 :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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