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기업 가치 더 하락"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배당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늘(2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캠페인에 나선 미국 상장사 970개 가운데, 성공한 곳은 549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의 경우 3년 이내 기업 가치가 1.4%포인트 정도 높아졌지만, 4년 이후 기업가치는 2.4%포인트 떨어지면서 행동주의 펀드 개입 이전보다 오히려 1%포인트 더 저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용과 투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5% 이상 크게 줄어들었고, 배당 역시 단기간 급증한 뒤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한경협은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하면 단기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감소 등 기업 기반이 악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