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학들의 외국 유학생이 줄어들자 영국 정부가 8년 만에 자국 학생 등록금 상한선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리짓 필립슨 교육 장관은 현재 9천250파운드(1천650만 원)인 학부생 연간 등록금 상한선을 내년에 9천535파운드(1천701만 원)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등록금 상한선은 2017년 이후 동결돼왔습니다.
이번 등록금 인상은 재정난을 겪는 대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영국 대학들은 자국 학생 등록금이 동결된 가운데 영국 학생보다 많게는 4배 많은 등록금을 내는 외국 유학생에게 재정을 의존해 왔습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잉글랜드 대학의 학생 중 국제학생 비율은 24%였지만, 대학 등록금 수입 비중은 4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민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가 가족 동반 금지 등 학생 비자에 제한을 늘리면서 해외 유학생이 줄고 있습니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학생 비자 신청은 18.7%나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약 40%의 대학이 지난 학년도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질적으로 문을 닫을 위험이 있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020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 자국 대학 등록금 폐지 정책을 공약했으나 지난해 이를 철회했습니다.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증세안이 일각에서 반발을 사고 있어 등록금 인상은 노동당 정부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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