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EU 정상들이 미국 대선 이틀 뒤인 현지 시간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모여 대미 메시지를 조율할 계획입니다.
EU 고위 당국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대서양 관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당선자가 누구든지 EU의 공통된 입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의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EU와 미국 관계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관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회원국 간 일부 이견이 있는 만큼 의견 조율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당국자도 "정상들이 변함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7개국 모두가 그럴 것인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하반기 EU 순회의장국 수반인 친러 성향의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U 노선과 엇박자를 내 온 오르반 총리가 이번 행사를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자리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지난 7월 EU 순회의장국이 되자마자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다른 EU 회원국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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