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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랑해 딸, 다음 생에도" 싱글맘 죽음 몬 불법 사채...수사 착수

2024.11.06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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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어린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이 불법 사채업자들의 고금리 압박과 지인들에 대한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딸을 향한 애절한 마음과 함께 사채의 덫에 걸려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경찰도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30대 여성 A 씨가 전북 전주에 있는 펜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8장에 걸친 유서에는 6살 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새끼. 사랑한다.'

그런데 노트에는 알 수 없는 숫자들이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조 대리 90만 원, 고 부장 40만 원, 돈을 빌린 사채업자들과 액수를 적어둔 겁니다.

[A 씨 유가족 : 차라리 나한테 툭 까놓고 일이 급해서 썼다고 했으면…. 대화를 나눴어야 하는데….]

A 씨는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수십만 원으로 시작된 빚은 연이율 수천 %에 달하는 살인적 금리에 한 달이 안 돼 천만 원이 넘게 불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시도했지만, 곧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그러자 사채업자들은 A 씨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며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A 씨 가족사진은 물론 딸이 다니는 유치원과 집 주소까지 포함한 협박 메시지를 하루에 수백 통씩 뿌렸습니다.

심지어 A 씨 딸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전화해 아이를 보러 가겠다며 위협했습니다.

[A 씨 유가족 : (A 씨의 딸을) 보고 싶다고, 온다고…. 아니, 애한테까지 그런다는 거는….]

가족에게는 평생 따라가 죽이겠다며 협박했는데, A 씨가 숨진 뒤에도 연락해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A 씨 유가족 : 잘 죽었다고 하죠. (딸) 곁으로 식구들하고 다 보내준다고….]

경찰은 A 씨 죽음과 관련한 불법 사채업자들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이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했지만 경찰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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