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미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흑인을 노예 취급하는 인종 차별적 문자도 무차별 살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너의 몸, 나의 선택. 영원히."
미국 백인 민족주의 팟캐스트 운영자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하며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입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지지하는 '나의 몸은 나의 선택'을 패러디해 조롱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을 여성의 패배로 본 겁니다.
대선 직후 각종 미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런 표현이 4600%나 급증했습니다.
여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참정권을 폐지하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대선 다음 날 미국 전역 흑인들에게 대량으로 인종차별적 문자메시지도 뿌려졌습니다.
"목화 농장 가는 차를 타라"는 내용인데 노예제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문자를 받은 흑인 학생들과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니콜 / 흑인 고등학생 엄마 : 아이가 앉아서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문자를 보라고 했는데 정말 슬펐어요. 우리 아이는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이 많아요. 그녀는 피부색을 보지 않고 차이를 보지 않는 아이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내 분열을 노린 해외 세력의 소행인지 국내 차별주의자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그린 / 클래플린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 이 문자메시지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협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후가 누구든 이번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우리가 이 나라를 책임진다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맞물려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적 언사가 노골화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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