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부, 카타르 떠나 튀르키예서 체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 인사들이 카타르를 떠나 최근 튀르키예에 머물렀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엔 하마스 조직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정치국 사무소가 설치돼 지도부가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왔는데,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이 카타르 정부에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 이후 포착됐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시간 18일 "하마스 입장에서 튀르키예는 실용적인 선택지"라며 "하마스 지도부의 가족 상당수가 이미 튀르키예에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는 가자전쟁과 관련, 하마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이기도 합니다.

다만 튀르키예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공식 수용할 경우 미국 행정부와 관계에서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적했습니다.

튀르키예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입니다.

실제 튀르키예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하마스 정치국원들은 종종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면서도 정치국이 튀르키예로 이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리를 뒀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퍼뜨리려는 소문"이라며 정치국 이전 관측을 일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는 지난 9일 중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