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술방'...무분별한 음주 미화에 제동 걸리나 [앵커리포트]

최근 연예인들의 꾸밈 없는 일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술방'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청자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도 받으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한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았습니다.

출연진이 술을 마시는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방심위는 '깡소주', '잔 가득 채운 행복',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등의 자막을 음주 장면과 함께 방송하면서 음주를 미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술 먹방은 지상파 프로그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상파보다 규제가 덜한 유튜브에선 더 쉽게 '술 방송'을 볼 수 있는데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취중진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술방' 유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술방'이 음주를 과도하게 조장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지난해 미디어 음주 장면의 가이드라인이 개정됐습니다.

연령 제한이나 경고 문구 표시 등을 추가하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유튜브나 OTT 등은 강제성이 없어 여전히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규제를 통해 무분별한 음주 미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툭하면 술을 마시는 장면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비교적 관대하게 취급되는 미디어 속 음주 문화를 점진적으로 바꿔나가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