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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사망한 기사님, 칼로 찔러 죽인 마지막 손님은 누구일까?

2024.11.22 오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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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사망한 기사님, 칼로 찔러 죽인 마지막 손님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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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4년 11월 22일 (금)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한진구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사람의 감이라는 거, 이거 과학의 영역은 아닙니다만 유독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A 씨에겐 그날이 딱 그런 날이었다고 하죠. A 씨가 기다리는 사람은 바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남편 B 씨였습니다. B 씨는 평소 야간 운행을 하고 새벽 4~5시쯤 귀가하곤 했는데요. 새벽 7시가 넘었는데도 B 씨가 집에 돌아오질 않자 A 씨는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B 씨가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죠. 택시기사인 남편이 연락이 안 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던 A 씨의 전화에 단 3분 차이로 들어온 또 다른 신고 전화. 누군가 택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그 택시 속 인물은 바로 A 씨의 남편 B 씨였는데요. 도대체 B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 사건 엑스파일에서 이 사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이원화입니다. 오늘도 로엘 법무법인 한진구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변호사님 어서오세요.

◇ 한진구 변호사(이하 한진구): 네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 한진구 변호사입니다.

◆ 이원화 : 어린아이나 아니면 지병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 연락이 잘 안 된다.도통 전화를 안 받는다 이러면 굉장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번 사건 피해자의 가족인 A 씨도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했던 그런 경우였죠?

◇ 한진구 : 네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정말 불안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의 아내인 A 씨도 2006년 4월 11일 아침잠에서 깼을 때 남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평소 새벽 4~5시쯤이면 귀가하던 남편이 7시가 넘어서도 돌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 이원화 : 경찰 입장에서는 실종된 걸로 추정되는 시간이 약 2시간 정도였고, 성인이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보면 어떠냐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그런 상황이긴 해요.

◇ 한진구 : 네 그런데 당시 피해자는 평소 지병으로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내로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에 남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에 A 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분 뒤 또 다른 신고가 들어오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 이원화 : A 씨의 신고와 연관성이 있는 전화였나요? 혹시?

◇ 한진구 : 네 해당 신고는 A 씨의 신고와 관련이 있는 신고였습니다. 바로 한 택시기사가 이면도로에 이상한 택시가 정차해 있다며 신고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택시의 번호는 바로 몇 분 전 피해자의 아내 A 씨가 신고한 차량의 번호와 일치했습니다. 그 택시는 주차된 대형 트럭을 들이받고 멈춰 있었는데요. 운전석은 비어 있었는데 택시 뒷좌석에 한 남성이 엎드린 채 시신으로 발견되어 있었습니다.

◆ 이원화 : 설마 그 남성이 A 씨의 남편이었습니까?

◇ 한진구 : 네 확인 결과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은 A 씨의 남편이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실로 참혹했는데요. 택시 아내는 혈흔이 낭자했으며 피해자는 뒷좌석에 상체를 기댄 채로 쓰러져 있었고, 입고 있던 베이지색 점퍼는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얼굴과 몸에서는 흉기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가 무려 28군데나 발견되었으며, 택시 안은 천장에까지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습니다.

◆ 이원화 : 말씀해 주신 내용 들어보면 사건 당시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은데 이 A 씨의 남편 B 씨가 체격도 굉장히 좋았다고 하던데요. 사인은 뭐였습니까?

◇ 한진구 : 네 피해자의 사인은 혈액의 대부분이 소실된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보통 성인 남성의 혈액량은 5~6L가량인데 그중 2L 가량의 혈액을 잃으면 쇼크 상태에 빠지고 그 이상이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한편 피해자는 키 181cm에 몸무게는 87kg으로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건장한 택시기사인 피해자가 범인을 제압하려고 하자 오히려 범인이 더 필사적으로 공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피해자의 손과 팔에 남은 방어흔인데요. 왼쪽 팔의 관통상과 양손에 무수한 베인 상처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범인이 당황해서 칼을 마구 휘두른 증거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한 번이라도 사람을 찔러보았거나 그런 시도를 했던 사람이라면 주로 가슴을 공격하게 되는데 피해자의 경우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이것이 범인이 당황해서 칼을 마구 휘두른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사건 경위 중 정말 안타까웠던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휴대전화가 피해자의 손 가까이에서 발견된 점이었습니다. 휴대전화에도 혈흔이 가득했지만 정작 전화를 걸었던 기록은 없었는데요. 마지막 순간까지 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실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원화 : 정말 안타깝습니다. 말씀해 주신 사인을 들어보면 급사를 한 게 아니라 천천히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 과다 출혈, 실혈이라는 건데 경찰이든 아내에게든 마지막 전화 한 통이라도 가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상황입니다.

◇ 한진구 : 정말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였습니다. 사건 현장의 여러 증거들을 보고 이런 추론이 가능했는데요. 범인은 택시 강도를 하려고 위협용으로 칼을 들고 승차했으며 호젓한 장소에 이르자 칼을 들이밀며 협박하였는데 건장했던 피해자는 오히려 그런 범인을 제압하려고 하자 범인이 당황하여 필사적으로 공격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는데요. 강도가 목적이었다면 택시에 있던 20만 원 가까운 현금이 왜 그대로 남아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때문에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지나치게 칼을 휘두른 점과 피해자가 부도를 낸 뒤 택시기사를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수사를 할수록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 있을 만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이원화 : 그러면 결국 역시 관건은 현장에서 나온 단서이지 않을까 싶은데 택시 안에는 블랙박스가 혹시 없었나요?

◇ 한진구 : 당시에는 블랙박스나 CCTV가 지금과 같이 보편화되어 있던 시기가 아니어서 그러한 단서를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택시 운행 기록 장치는 있었는데요. 해당 장치의 정보에 의해 범인의 승차 지점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피해자의 택시 운행 장치에 의하면 범인을 태운 택시는 새벽 4시 27분부터 7분 동안 3.438km를 이동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렇다면 역으로 범행 장소에서 출발해 7분 동안 되짚어 달려 도착하는 어딘가가 범인이 승차한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원화 : 그러면 주목할 만한 용의자들을 좀 추려낼 수 있었나요? 사실 7분 거리이고 3.4km 정도라 그러면 그렇게 큰 거리는 아니거든요. 마지막에 누가 탔고 뭐 이런 것까지 좀 밝혀졌는지 궁금합니다.

◇ 한진구 : 사건 직후 경찰은 교통량과 신호 체계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예상 승차 지점 16곳을 지목하고 예상 시간대 기지국 수사로 1천 건이 넘는 통화 기록을 확보했지만 용의자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 경찰은 사건 초기에만 4700여 가구를 탐문 수사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 피해자의 상처로 보아 범인도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인근 지역 병원 등을 모두 찾아 탐문했지만 그 역시 성과는 없었습니다.

◆ 이원화 : 완전히 숨어버렸나 보네요. 그러면 택시 안에서 나온 다른 단서들 혹시 없었습니까?

◇ 한진구 : 사건 직후 택시 안을 꼼꼼히 수색하던 중 뜻밖의 단서가 발견되었는데요. 피가 고여 굳어있던 뒷좌석 시트에서 뒤늦게 부러진 칼날이 발견된 거죠. 칼날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각인되어 있었고 칼자루는 없었습니다. 범인이 칼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격한 공격을 했다는 뜻이었는데요. 그러나 이는 너무 흔한 중국산 과도였기 때문에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택시 뒷좌석에서 희미한 신발 자국 하나 발견되었는데요. 피해자가 신고 있던 신발의 무늬는 아니어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 자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무늬를 쓰는 신발이 너무 많아서 범인 특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 이원화 : 현장이 피로 흥건했다 말씀해 주셨는데요. 범인 DNA를 밝혀내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한진구 : 네 그렇습니다. 피해자 택시의 혈흔을 집요하게 감식한 결과 혼합 DNA를 발견하였는데요. 혈흔에서 두 명의 DNA가 검출된 것입니다. 하나는 피해자의 것이고 그러면 자연이 나머지 하나는 범인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치하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 이원화 : 생각보다 뭐 이것저것 많이 나왔지만 제법 쓸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뭐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하고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한진구 : 한편 유력한 용의자를 목격한 증인이 있었던 점을 좀 주목할 만합니다. 범행 현장에서 5km가량 떨어진 위치의 세탁소 사장인데요. 사건 발생일인 4월 11일 아침 8시경 피 묻은 티셔츠를 입은 호리호리한 청년이 와서 피 묻은 옷 세탁이 가능한지를 물었다는 것입니다. 해당 세탁소 사장은 단호하게 거절하였고 청년은 돌아갔지만 약 1시간 뒤 다시 와서 또 한 번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관하여 전문가는 범행이 발생한 시각이 화요일 새벽이고 아침 8시와 9시에 세탁소를 찾았다면 아침에 출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닐 것으로 보이며 파트타이머 혹은 실직자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 이원화 : 근데 그러면 지금까지도 이 용의자 특정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인 거예요?

◇ 한진구 : 네 매우 안타깝지만 현재까지 특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원화 : 범행 장소를 보면요. 주변 환경을 잘 아는 사람일 거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한진구 : 네 범인은 사건 현장 주변을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평소 인적이 드물고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현재 경찰 미제수사팀은 포기하지 않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 사건과 같은 살인범죄의 경우 공소시효도 폐지되어 언제든 추가적인 단서가 나와 용의자가 특정되면 처벌이 가능합니다.

◆ 이원화 : 만약에 범인 잡히면 어떤 혐의가 적용이 가능할까요?

◇ 한진구 : 네 우선 사람을 살해한 범인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 사건의 경우 범인에게 처음부터 강도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면 강도 살인죄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강도 살인죄가 적용된다면 형법상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이원화 : 꼭 범인 잡아서요. 말씀해 주신 혐의와 구형까지 다 적용 가능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사건 X파일 오늘은 대전 송천동에서 칼에 찔린 채 사망한 택시기사 살인 사건 살펴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여전히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미제 사건인데요. 오랜 시간 범인을 찾지 못하다가 DNA를 통해 뒤늦게라도 범인을 붙잡은 그런 케이스들 제법 많습니다. 이번 사건은 특히 남겨진 단서들도 많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진실이 밝혀지길, 그래서 결국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 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 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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