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년 사이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 거리에는 애니메이션 상품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들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애호가들 사이에선 특화 거리처럼 알려지면서 '투어 지도'까지 등장했는데, 송재인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피규어부터,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들, 기다리던 신간까지.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거라면 없는 게 없는 이곳, 5년 전 서울 홍대에 처음 상륙한 세계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제품 업체입니다.
지난 2021년 지금의 위치로 공간을 확장한 직후 '오픈 런' 인파로 긴 대기 행렬을 이뤘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보경 / 서울 누상동 : 저희가 학생이라 시간이 별로 없어서 많이는 못 오는데 한 번 올 때 좀 많이 보고 가고, 굿즈 같은 것도 많이 사요.]
[유수민 / 서울 송월동 : [주술회전] 좋아하는데 이 친구가 추천해서 같이 보게 됐어요.]
매장을 채운 고객들은 주로 10대부터 30대 사이 젊은 세대, 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소비는 '특이하다'는 시선을 받을 만한 것도, 숨길 것도 아닙니다.
[정태수 / 서울 신대방동 :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되게 장벽이 낮아진 것 같아요. 시선이나, 공유하는 데 있어서도 편안하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대형 매장에 더해, 최근엔 주변 골목에 소규모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면서, 이곳은 애니메이션 '성지'로 거듭났습니다.
가게들을 모아둔 '홍대 오타쿠 지도'가 온라인 공간에서 공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홍대에 문을 연 이 애니메이션 제품 가게에는 주말마다 만 명 가까운 손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피규어 수집가에서 판매자가 된 점장 정청학 씨, 주변에 비슷한 가게들이 늘어설 정도로 애니메이션 관련 수요가 많아진 건 코로나19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정청학 / 홍대 애니메이션 가게 점장 : 코로나19 시기 때 큰 규모의 피규어 샵들은 초기에 없어졌어요, 유지가 어려워서…. (그런데 장기화하면서) 이런 피규어 취미, 프라모델 취미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보니 수요자들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 가게도 많아진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성지가 된 홍대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사로잡고 있는 만큼, '터줏대감' 가게들도 반가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바라는 건 하나, 홍대에 내려앉은 '취향 존중' 문화가 오래도록 유지되는 겁니다.
[신원철 / 홍대 애니메이션 가게 직원 : (애니메이션도) 하나의 볼거리 같은 영상물이라 생각하고 보면 괜찮을 거 같고, (가게도) 지나가다가 편하게 '저게 있네' (하며) 구경하는 그런 느낌으로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서울 도심에 둥지를 튼 애니메이션 소비 문화, 그 안에는 취향에 대한 진심만이 가득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김현미
취재 협조; AK플라자 홍대점 '애니메이트'
YTN 송재인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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