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유럽 중앙은행과 산업계 인사들이 잇따라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 핀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부과할 때는 상대의 보복으로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데긴도스 부총재는 "이렇게 되면 결국 세계 경제에 극도로 해로운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장은 약해지고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며 금융 안정성이 영향을 받는 등 모두 패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거론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10%든 20%든 관세를 부과하고, 여기에 상대가 대응하면 모든 나라가 손해를 보게 된다"며 내년 유럽 경제활동이 가라앉고 경기 회복세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렌 총재는 또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이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상대국은 다른 수출 경로를 찾을 수 있지만 미국 기업은 어디에서나 같은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pa 통신에 따르면 EU 역내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도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 수출 비용이 늘어나면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예단할 수 없지만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분열되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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