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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한주간 정우성 혼외자 소식을 다룬 언론의 모습

2024.12.02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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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한주간 정우성 혼외자 소식을 다룬 언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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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사실 요즘 언론에서 다뤄야 할 이슈가 정말 많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명태균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계속 관련 정치인이 늘어나고 있고요. 한·일관계 관련해서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로 주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다소 황당하게도 언론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이슈가 있어서 이 이슈를 다뤄보기로 하셨다는데요. 바로 배우 정우성 씨의 득남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어떻게 이 소식을 다루기로 하셨는지 먼저 문제의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김언경 : 사실 저는 이 방송에서 주로 미디어인권 관련한 이슈를 주로 다루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예계 이슈를 다루더라도 주로 연예인을 둘러싼 인권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고, 아동 청소년 연예인 인권이나, 자살보도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 이번 이슈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다룰 생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도가 정말 많다는 제보를 받았죠. 제가 연예뉴스를 많이 보지 않아서 실감하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사이트 빅카인즈에서 검색을 해보니까 관련 보도량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보도내용도 상당히 선정적이었습니다. 이번 사안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급하게 주제를 이것으로 바꾸었습니다.

◇ 최휘 : 그럼 먼저 보도량부터 살펴볼까요?

◆ 김언경 : 보도량은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11월 24일부터 27일 오전 9시 이전까지로만 한정해보았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빅카인즈에서 정우성으로 검색했고요. 관련 보도를 모두 추출한 뒤 관련된 내용이 아닌 것을 모두 삭제했고, 중복보도를 삭제했습니다. 그 결과 3일간 총 472건이 보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체의 유형별로 보도량을 살펴보면요. 중앙의 종합일간지에서 114건이나 보도했습니다. 경제일간지에서는 총 202건이나 보도했습니다. 지방일간지에서는 23건을 보도했고요. 방송사는 54건을 보도했습니다. 스포츠지가 51건을 보도했고, 전문지 5건, 인터넷언론에서 23건을 보도했습니다. 여기에서 유의하셔야할 것은 빅카인즈는 네이버와 달라서 애초에 뉴스 검색이 되는 방송사, 전문지, 인터넷 언론사가 적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도량이 적은 것이고요. 네이버에서 추출하면 훨씬 보도량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빅카인즈에서 추출한 뉴스를 볼 때에는 우리가 조금 더 주요 언론사 중심으로 언론보도유형을 살펴봤다 이런 개념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고 통신사 등이 빠져있기 때문에 분명 한계는 있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빅카인즈 내에서 한가지 추출방식으로 추출한 결과를 놓고 보도량을 비교해본다는 의미를 두고 짚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최휘 : 그렇군요.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만 들었을 때는 정우성 씨 득남 소식인데, 이게 스포츠연예지에서 51건을 보도했다 이건 이해가 되는데요. 종합일간지에서 114건, 경제일간지에서 202건을 보도했다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언경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조금 더 풀어서 말씀드리면요. 중앙일간지 중에서 가장 많이 보도한 곳은 세계일보와 중앙일보로 각 19건이나 보도했습니다. 다음으로 15건을 보도한 서울신문, 조선일보가 13건, 국민일보가 12건을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들 보도는 모두 지면에 보도된 것은 아니고 온라인보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종합일간지들이 굳이 이런 연얘인 득남 소식을 이렇게 많이 보도할 필요가 있는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게 보도한 종합일간지는 한국일보와 동아일보가 9건, 아시아투데이가 6건, 경향신문이 5건, 문화일보가 4건, 한겨레가 3건이었습니다. 경제지를 보면요. 총 202건이었고, 매일경제가 3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머니투데이가 28건, 아주경제 25건, 헤럴드경제와 한국경제가 23건, 파이낸셜뉴스가 21건, 아시아경제 20건으로 관련보도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이 사안으로 클릭수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휘 : 그렇게 보도할 내용이 많았던 것일까요? 주로 어떤 내용이 있었던 건가요?

◆ 김언경 : 일단 보도 첫날인 24일에는 문가비 씨가 득남을 했다는 내용과 그의 친부가 정우성 씨로 밝혀졌다는 사실관계를 전하는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으로는 정우성씨가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냈다는 것이 이어졌습니다. 문가비 씨가 누구인지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크게 비판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사실관계 전달, 입장 전달 위주였습니다.
그러나 25일부터는 정우성 씨에 대한 과거 발언 캐기, 사생활 캐기, 도덕성 논란 등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인 정유라 씨 발언이었는데요. 박근혜 국정농단의 주인공이었던 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가 자신의 SNS에 "책임은 진다면서 결혼은 싫대", "난민 받자면서“, 여기에 방송에서 그대로 옮기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우성 씨를 공격했거든요. 그런데 여러 언론사들이 이 SNS 글을 여과 없이 그대로 실어주었습니다. 빅카인즈에서 추출된 472건 중에서도 정유라의 이 발언이 18건 보도되었고,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정유라의 이 발언을 보도한 보도가 31건입니다.

◇ 최휘 : 정우성 씨의 혼외 득남 소식이 워낙 우리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사안이다보니까 이렇게 보도를 많이 한 것이 아닐까요?

◆ 김언경 : 일단 정우성 씨 관련 이슈 자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이야기 이전에 이번에 관련 모든 논란 중에서 정유라 씨의 SNS 글을 그대로 퍼날라 보도한 건수가 굉장히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이전에는 몰랐는데. 정유라 씨가 싱글맘이라고, 본인이 싱글맘으로 살면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힘들다는 그런 인터뷰도 하시긴 했더라고요. 하지만 이분이 하신 발언 내용 중 일부는 정우성 씨의 아이와 문가비 씨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표현이었습니다. 언론은 이런 표현까지 그대로 옮겨서 전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사들이 정우성 씨 사안으로 누군가가 욕해주기를 기다렸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자, "그래 됐다. 이걸 보도하자" 그러면 사람들이 "내말이 이말이야. 하면서 클릭하겠지, 그리고 와글와글 댓글창에서 떠들겠지" 하면서 재빠르게 보도를 내놓은 것이 아닐까요? 실제 이들 보도에는 좌파들의 특징, 내로남불, 어쩌고 저쩌고 이런 댓글들이 달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한다면.. 우리는 언론사의 의미, 기자의 의미를 뭐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 최휘 : 소장님이 미디어오늘의 보도에서 해당 이슈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신게 있더라고요. 주로 정우성 비혼 출산이라는 이슈가 언론에서 다룰만한 소재라고 보지만, 지나치게 과열된 문제가 있다고 보신거죠?

◆ 김언경 : 네. 저는 뉴스가치의 선택기준의 측면에서 희소성, 유명성 등을 생각했을 때 정우성 씨가 결혼 전 유명 모델과 아들을 출산했는데, 게다가 그와 결혼을 하지 않되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다는 이 내용은 뉴스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언론에게 도덕적으로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어봤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덕적 잣대로 결혼하지 않는 개인을 공격하려는 언론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결혼을 해라, 말아라 강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언론이 모든 정보를 다 우리에게 주는 것도 아닌데다가 우리가 그런 것까지 판단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그건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는 차원이어야지. 언론사가 이것을 보도로 내고, 그 보도로 댓글창을 열어서 시민들에게 그 논의의 판을 깔아주는 것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우리들의 이런 논의들이 정작 ‘정상가족 프레임’을 강화시키고, 정상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겐 오히려 상처를 주는 발언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라면 결혼하지 않으면 이 아이가 불행할 것이라고 짐짓 경고할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과 제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장이었습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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