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언론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정당화'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자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낮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한 이유를 강한 어조로 호소했다면서 계엄을 '정당화'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TBS 방송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언을 정당화하는 담화를 발표하며, 자진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 정당화라는 표현은 '자기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어감이 강한 만큼, 이번 담화를 부정적으로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NHK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엔 2분가량의 짧은 사과문을 낸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담화는 30분에 가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도 윤 대통령이 "망국의 위기를 알리고 헌법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며 계엄령 선포를 정당화했다고 전했고,
진보성향의 마이니치 역시 윤 대통령이 "야당이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해치려 했다"고 말했다며 계엄령을 '정당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한일 관계와 동북아 안보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일제히 비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정당화'라는 일본 언론의 평가는 이같은 비판적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으로 읽힙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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