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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피로, 수면장애... 전조증상입니다" 파킨슨 치료하던 명의, 파킨슨 환자돼보니

2024.12.17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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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피로, 수면장애... 전조증상입니다" 파킨슨 치료하던 명의, 파킨슨 환자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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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17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가톨릭의대 박춘근 신경외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이슈초대석> 시간입니다.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척추 질환에 ‘척추성형술’이라는 기적적인 치료법을 도입해서 많은 환자들을 도운 신경외과 명의를 오늘 이 시간에 특별히 모셨습니다. 의사로서 큰 명성을 쌓아오셨는데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자신의 투병기를 직접 책으로도 내셨고 공개하셨어요. 그래서 파킨슨병을 앓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큰 희망을 주고 계신 분입니다. 박춘근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명예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가톨릭의대 박춘근 신경외과 명예교수 (이하 박춘근)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오늘 추운 날씨인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먼저 해 주십시오.

◇ 박춘근 : 추운 날씨에 몸조심하시고 감기는 모든 병의 근원이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 네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 우리 교수님께서 특별히 감기 조심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척추 명의이십니다. 신경외과 교수님이시고요. 박춘근 가톨릭 의대 교수님이신데요. 파킨슨병 투병 중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이 병명은 들으셨지만 사실 좀 생소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서요. 먼저 직접 어떤 병인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박춘근 :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우리 몸에 신경 전달 물질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하는 세포가 퇴행성으로 사멸하게 되면 도파민이 점점 떨어져서 이러한 파킨슨병이 발생합니다. 그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교수님께서 언제 진단을 받으셨던 거예요?

◇ 박춘근 : 2010년. 지금부터 14년 전이죠.

◆ 박귀빈 : 예. 14년 전에 진단받으시고 지금도 계속 치료를 하고 계신 건가요?

◇ 박춘근 : 불치병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치료가 안 되니까. 그거하고 관련돼서 모든 얘기가 진행될 겁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사실은 오늘 교수님을 모신 이유가, 책을 쓰셨습니다. 자신의 투병기를 직접 적으신 책과 함께 많은 분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으신데요. 일단 그것부터 여쭤볼게요. 책을 내신 이유, 또 많은 분들에게 이 내용을 좀 알리시는 이유 좀 알려주세요.

◇ 박춘근 : 파킨슨병이라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기는 나이 든 할아버지가 이렇게 어깨가 꼬부라지고 종종 걸음을 걷고 행동이 느리고 이러면 ‘저 사람 파킨슨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요새는 많습니다. 옛날하고 달라서. 근데 파킨슨병이 그러한 운동과 관련된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은 그것보다 비운동 증상이 못지않게 많습니다.

◆ 박귀빈 : 아 그렇군요.

◇ 박춘근 : 우리가 불치라고 그러니까 모든 게 다 불치인 줄 알고 그런 증상을 치료를 안 하거나 그냥 자가 치료를 대충 하면서 지내는데 그거는 삶의 질을 엄청나게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하나하나를 제대로 치료하면 환자는 행복한 또는 편안한 삶을 살 수가 있고 삶의 질이 바뀝니다. 제가 여러 환자들을 겪고 또 제 자신이 느낀 것이 이런 파킨슨병의 증상에 대한 오해를 해결해줘야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데에 착안을 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렇습니다. 2010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고 지금까지. 근데 사실 제가 교수님을 뵈면 물론 아까 말씀하셨지만 운동적인 증상과 비운동적 증상이 다 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아마도 지금 라디오로만 들으시는 분들은 말씀을 듣기에 약간 잘 안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여러분 말씀을 천천히 하시기 때문에 충분히 들으실 수 있고요. 그리고 지금 휠체어에 앉아 계시거든요. 그리고 머리 한쪽 방향으로 약간 이렇게 기우셨는데 이것도 다 지금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 박춘근 : 네 그렇죠.

◆ 박귀빈 : 그리고 저희 YTN 라디오 유튜브로 보시면 보이는 라디오로 보실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하게 우리 교수님의 말씀을 또 얼굴 보면서 들으시면 더 좋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책에는 처음에 진단 받으셨을 때 어떤 심정 같은 것도 당시 심경도 적혀 있나요? 어떠셨어요?

◇ 박춘근 : 뭐라고 그럴까요? 우리 독수리들. 독수리 새끼를 절벽 끝에다가 일부러 둥지를 만들죠. 그 새끼들이 부화해서 큰 다음에 제일 처음 할 일이 그 둥지를 벗어나서 혼자 날라서 살아나야 됩니다. 그래서 몸을 준비하고 다 준비된 상황에서 좋은 기류가 오는 것 같길래 그걸로 뛰어들었는데, 잘 날아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돌풍이 불어갖고 날개가 꺾이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그런 심정이죠.

◆ 박귀빈 : 처음 진단받으셨을 때.

◇ 박춘근 : 아까 말씀하신 대로 척추성형술뿐만 아니라 척추 관절 수술 뭐 여러 가지 새로운 수술을 소개하고 또 세계 척추관절학회에 회장도 하고 한참 뜨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파킨슨이라는 병을 앓게 되다 보니까 모든 게 다 제로가 되는 어려운 상황을 몸소 느끼게 됐죠.

◆ 박귀빈 : 말씀하셨지만 신경외과 명의십니다. 척추 그중에서도 척추외과를 더 집중적으로 하셨고 척추성형술을 치료법을 도입해서 많은 환자들 도우셔가지고 실제로 누워서 들어오셨던 분이 걸어서 나가셨다는 그런 얘기도 저는 들었거든요. 특히 척추 골절 치료 관련해서. 그래서 그 어떤 좌절감이 훨씬 더 크셨을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치료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어떻게 먹으셨어요?

◇ 박춘근 : 처음에는 내가 의사로서의 자존감이 있으니까 근본적인 도파민을 외부에서 먹으면 어느 정도 도파민이 유지가 되거든요. 그러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제가 어떻게든지 해결해 보려고 그랬는데 결국은 ‘허니문 시기’이라고 있습니다. 처음에 진단이 돼서 약을 먹으면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정상처럼 지낼 수가 있어요. 그 기간이 끝나가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제가 도저히 감당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내가 환자라는 걸 깨닫기 시작하고 제 자존심을 버리고 오로지 치료가 되는 데 신경을 쓰기 시작한 그런 과정을 거쳐서 치료에 대한 개념을 갖기 시작하고 책을 쓰게 됐죠.

◆ 박귀빈 : 그리고 14년이 흘렀는데요. 사실 저 지금 교수님 뵈면서 느끼는 건 아직도 투병 중이긴 하지만 말씀도 그렇고 굉장히 건강해 보이시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통 뭐 파킨슨병 하면 굉장히 빨리 속도가 이게 진행이 돼서 몇 년 안에 뭐 못 움직이신다던가 말씀을 못 하신다든가 좀 이런 오해를 갖고 있거든요. 이것도 역시 저희가 갖고 있는 오해일까요?

◇ 박춘근 : 오해 중에 하나입니다. 그게요. 저는 이 증상이 시작하기 전 몇 개월 전서부터 우리 집사람하고 그 때에는 시집에 안 간 두 딸이 있었는데 하여튼 집요하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나보다 운동이 부족하니까 운동을 해라 행동이 느려지는 것 같고 안 좋다. 그래서 개인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진단이 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운동을 하였고 그래서 제가 보통 허니문 기간이 짧은 사람은 몇 개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진단받고 약 먹어서 증상이 거의 정상처럼 좋아지는 거. 그 약이 잘 드는 기간이 한 3, 4년이면 그게 끝나거든요. 저는 거의 허니문 기간이 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운동을 집요하게 했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병원에 있는 파킨슨병 주치의들이 허니문 기간이라는 건 아주 좋은 시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약만 먹으라고 하지 운동이나 재활 치료를 권하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그냥 약만 먹는 거예요. 그리고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내가 보기에는 거기에서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깨달은 다음에 바로 운동을 시작해 갖고 그것도 아주 터프하게 해야 돼요.

◆ 박귀빈 : 어떤 운동을 해야 됩니까?

◇ 박춘근 : 예를 들면 우리 유산소 운동 같은 거는 저기 로잉 있죠 로잉. 몸도 앞으로 당겨지고 뒤로 가고 막 정말로 그 노젓는 것 같은. 그거 굉장히 힘들거든요.

◆ 박귀빈 : 많이 힘들죠.

◇ 박춘근 : 그런 것까지도 할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해야 돼요. 그러면 그래서 제가 허니문 기간이 길어진 것 같고 그 이후에도 잘 지냈는데. 제가 결정적인 결정타를 맞은 게 코로나. 코로나에 걸렸어요. 엎어진 사람은 코 깨진다고.

◆ 박귀빈 : 그때 너무 힘드셨겠네요.

◇ 박춘근 : 그렇죠. 그러면서 하지 마비가 왔어요.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원인은 못 찾았는데 그러면서 재활 치료하고 일어나서 움직이긴 해요. 근데 장거리나 집 안 밖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이렇게 타고 다니는데. 기본적으로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이 파킨슨병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운동을 하셔야 됩니다. 청취자님이 교수님 감안해서 잘 듣고 있는데요. 너무 잘 들립니다.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아무래도 어떤 증상이라든가 궁금증이 많으신 것 같아요. 다른 청취자님은요. 코피가 자주 나는 게 전조 증상이라고 들으셨나 봐요.

◇ 박춘근 : 그거는 전조 증상에 안 들어갑니다.

◆ 박귀빈 : 전조 증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 박춘근 : 전조 증상을 제가 말씀드리면

◆ 박귀빈 : 네네 어떤 증상들이 있습니까?

◇ 박춘근 : 변비, 소변 장애, 피로감.

◆ 박귀빈 : 어떻게 통증 같은 게 있습니까? 몸에.

◇ 박춘근 : 통증은 없어요. 통증은 없고 주로 냄새 냄새를 못 맡는 거. 후각 장애 그렇군요. 그다음에 우울증, 수면장애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데요. 수면장애는 ‘REM’이라고 그래서 ‘랩피드 아이 무브먼트(rapid eye movement)’ 자는 동안에 눈알이 막 왔다 갔다 하는데 특징이 심하게 잠꼬대를 하면서 심지어는 막 사람을 직접적으로 막 밀어요. 그러니까 침대에서 떨어지죠

◆ 박귀빈 : 그러네요.

◇ 박춘근 : 제가 갖고 있던 전조 증상은 변비하고 수면 장애였는데 두 가지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거는 비운동장애거든요. 그러니까 파킨슨하고 연관시켜서 생각을 못해요.

◆ 박귀빈 : 그렇죠. 못하죠. 일반 현대인들도 있는 거니까.

◇ 박춘근 : 그렇죠. 그러니까 그냥 변비 치료만 하고 잠꼬대 심한 거는 잠꼬대 심한가 보다 그러고 그냥 놔뒀어요. 나중에 진단을 받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까 하나님이 파킨슨이 있다고 가르쳐 주셨는데도 몰랐던 거예요.

◆ 박귀빈 : 그렇죠. 알아채기가 힘들죠. 그런 증상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거니까. 파킨슨병은 고령 질환인가요?

◇ 박춘근 : 고령으로 갈수록 좀 발생률이 높아지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절대 걸리면 빨리빨리 진행이 돼 갖고 금방 죽는다 그거는 아닙니다. 이거는 만성 질환이고 시간이 가면서 점점 악화돼요. 근데 그 악화를 저지시키려면.

◆ 박귀빈 : 속도를 많이 늦출 수는 있다는 거죠. 노력에 따라서.

◇ 박춘근 : 그렇죠.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죽을 수도 있고. 미리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 놓으면 최악의 경우까지 도달하지 않고도 나름대로 삶을 지낼 수가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맞습니다. 지금 교수님께서도 모든 지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계시고 오해를 계속 풀어주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 교수님이 직접 투병기를 담은 책을 내셨으니까요. 그 책을 보시면 다양한 내용들 여러분 많이 도움 받으실 수 있는 내용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끝으로 어 직접 신경외과 명의시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은 파킨슨병 환자의 입장이시기도 해서 특히나 우리 교수님께서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시면 많은 분들이 좀 힘이 될 것 같거든요.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박춘근 : 얘기를 종합하면 파킨슨병은 불치병입니다. 그러나 그 증상들도 고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비운동 관련 증상들 제가 말씀드렸던 몇 가지 그것들은 치료하면 거의 좋아집니다. 그러면 불편한 거라고는 운동장애인데 운동장애는 열심히 재활 치료하고 개인 운동을 하면 거의 7,80%까지도 좋아질 수 있어요. 단 한 가지, 열심히 치료하셔서 수명이 길어지면 그 사이에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서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집니다. 요새처럼 의학이 많이 발전된 상황에서 지금 줄기세포 수술이라든가 유전 공학적인 치료들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데 좋아지는 사람도 있어요. 문제는 같은 치료를 해도 안 좋아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일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가 공적으로 해드리지 못하지만 그런 치료들이 개발이 될 때까지 살아계시면 완치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희망을 가지시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사십시오.

◆ 박귀빈 : 네 소중한 말씀을 해 주시기 위해서 우리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청취자분들 찾아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박춘근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명예 교수님이었는데요.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 박춘근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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