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가운데 무장 해제 조항을 놓고 내부 분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마스 정치국은 트럼프 구상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군사조직은 로켓 같은 공격 무기는 포기하더라도 소총 등 소형 무기는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하마스 내부에는 무장 해제 요구를 사실상 항복으로 간주하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도부가 무장 해제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전투원들이 상부 지시를 거부하고 무기를 반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마스 지도부가 트럼프 구상에 합의할 경우 전투원들이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들을 72시간 내 석방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하마스 내부에 반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인질을 넘겨받은 뒤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부에서는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군의 철수 일정과 연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라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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