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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뚝뚝' 수능 사인펜, 불이익 없게 했다지만...

2025.12.07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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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수능에서 제공된 컴퓨터용 사인펜은 잉크가 터지는 불량 문제로 이의신청이 빗발쳤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불이익이 없게 채점했다고 밝혔지만, 명확한 정답처리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가 불량 사인펜 탓에 이후 시험에 영향을 받은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학년도 수능에선 시험장에서 제공한 '수능 샤프'가 말썽이었습니다.

샤프심이 계속 부러지고, 소리도 크게 나 집중할 수 없다는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당시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됐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입찰했고, 견본품보다 질이 더 낮은 제품이 수능 당일 배부됐던 거였습니다.

[진유조 / 감사원 사회문화국 4과장 (지난 2011년 7월) : 품질이 낮은 샤프펜슬과 시험문제지를 제공했기 때문에 시험 응시생들의 불편을 초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올해 수능에선 컴퓨터용 사인펜이 문제였습니다.

잉크가 터지고 새서, 정답을 표기한 OMR카드에 번져 마치 답을 여러 개 표기한 것처럼 돼 버린 겁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들어온 이의신청자의 이름 등을 토대로 만8천여 명을 추리고, 답이 두 개 이상으로 표기된 답안지 만2천8백여 장과 비교해 426건을 골라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잉크 번짐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82건을 추려 최소 4번 육안으로 보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지만 어떤 원칙을 세워 판단했는지는 분명하게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민경석 / 수능 채점위원장 : 어느 건은 정답으로 처리하고 어느 건은 정답으로 처리 안 했다는 부분들을 사안이 다양하게 있는 상황에서 그것들을 이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답안지를 수차례 교체하다 미처 다 표기하지 못했거나 불안감이 커져 이후 시험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의제기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뒤 정부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험생들의 필기구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불량 사인펜은 특정 지역에 특정 회사 제품을 쓴 수험생만 피해를 본 셈이어서 역설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박유동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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