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콩고 민주 공화국과 투치족 반군인 M23을 지원하는 르완다 정상이 평화 협정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에서 정부군과 M23의 전투가 재개됐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M23 대원들이 민주콩고 동부 남키부주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고, 민주콩고 정부군은 인접국 부룬디의 병력 수천 명의 지원을 받아 M23을 공격했습니다.
양측은 민주콩고, 르완다, 부룬디가 만나는 국경 마을 카마뇰라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현재 M23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M23은 민주콩고 정부군의 포격으로 2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은 전투 재개에 대해 상대방을 비난했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주민들이 대규모 이주가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인 민주콩고 국민 700명 이상이 르완다로 넘어갔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불러 평화협정 체결식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협정'으로 이름 붙인 이 협정에는 영구적 휴전,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 난민 귀환 조치, 불법 잔혹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담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M23은 미국이 중재한 이 평화 협정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짚었습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 지역은 M23을 비롯한 100여 개 무장 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습니다.
특히 M23은 올해 초 공세를 강화하며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에 이어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까지 장악했습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6월 말에도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 합의서에 서명한 데 이어 지난 7월 M23과도 휴전했으나 분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18일까지 체결하기로 한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간 5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신설된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의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 세계의 평화·단합을 증진하는 데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준 특별한 개인"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비슷하게 생긴 황금빛 트로피에 메달, 인증서를 받고 누가 걸어주기도 전에 메달을 집어 자기 목에 걸면서 '셀프 수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콩고 민주 공화국과 르완다 간 분쟁 종식 등 8개의 전쟁을 그동안 자신이 끝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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