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항을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려면 환경성 평가를 해야 하는데 조류 충돌과 관련된 내용을 평가하도록 하는 지침이 처음으로 마련됩니다.
공항 주변 다른 건설 사업을 진행할 때도 적용되는 것으로, 공항 안전 관리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전 179명이 숨졌던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1차 원인은 공항 일대 철새와 항공기 엔진의 충돌로 분석됐습니다.
이후 조류 충돌로 인한 대형 항공기 사고의 우려가 커졌지만, 조류 서식지나 철새 도래지 인근의 공항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환경영향평가에 조류 충돌 관련 기준이 명확히 없었던 만큼, 이미 만들어진 공항은 날아온 새를 잡거나 그때 그때 쫓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롭게 공항을 짓거나 확장할 때 진행되는 환경 평가의 새로운 지침안을 제정해 이달 안에 공표하기로 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조류 충돌 위험구역으로 지정한 공항 반경 13㎞ 이내 지역에 있어 야생조류 개체 수, 분포,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13㎞ 밖이라고 하더라도 위험구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면 위험성을 판단 받게 됩니다.
위험성을 낮출 방안이나 조류 생태계를 보전할 방안이 포함하도록 규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조류는 거주 환경을 유지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데, 서식지 변화가 결국 조류 충돌 위험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 : 서식지가 안 바뀌었으면 규칙적으로 활동을 할 것인데 바뀌어 버리게 되니까 움직임이 불규칙하거든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항공안전 위험도 높아지고 결국은 충돌 사유의 비율이 높아지는 거예요.]
당국은 이번 지침을 통해 공항마다 다른 조류 충돌 위험평가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장 : 자연환경 쪽에 있어서는 조류에 대한 보존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더 면밀하게 보는 것이고 공항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증가할 것인지 아닌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년 초부터 전국에 있는 공항 반경 13㎞ 안에 있는 조류의 개체 수와 생태환경을 매달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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