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이 어제 자체 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한 것과 관련해 '셀프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쿠팡이 급히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쿠팡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가 이뤄졌다며 조사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오동건 기자!
먼저 어제 쿠팡의 발표 내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쿠팡은 어제 발표한 조사 내용이 '자체 조사'가 아니라고 밝히며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쿠팡은 몇 주간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팡은 지난 2일 정부로부터 유출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공문을 받았고 이후 쿠팡은 거의 매일 정부와 협력하여 유출자를 추적, 접촉하며 소통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정부의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완전한 자백을 받아내고, 유출에 사용된 기기를 회수했으며, 새로운 사실과 진술서, 장비 등은 받은 즉시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주장한 17일 정보 제공과 경찰이 증거물을 입수한 21일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쿠팡은 14일 정보 유출자를 처음 만나 16일에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보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 드라이브를 1차 회수해 정부에 제공했습니다.
18일에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 팀을 투입, 물증을 확보하고 증거를 문서에 기록한 즉시 노트북을 정부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1일에 정부가 쿠팡이 하드 드라이브, 노트북, 그리고 세 건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하도록 허가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왜 정부는 강력히 항의했을까요?
[기자]
네, 그 점이 의문입니다.
쿠팡의 발표문을 보면 주어가 '정부'로만 되어 있습니다.
협력한 주체가 정확히 정부의 어느 기관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쿠팡은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과정의 기밀을 유지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일지를 보면 23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쿠팡은 정부와의 협력 사항을 포함 조사 세부 내용에 대해 추가 브리핑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발표가 이뤄진 25일은 "쿠팡 고객들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표현에서 정부 지시에 따랐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발표는 쿠팡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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