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한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이대남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자 민주·공화 양당 모두 청년 남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 재정비에 나선 모습입니다.
NBC는 최근 민주당이 남성 유권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정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남성 교사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남성 자살과 고립 문제 대응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들은 주지사 직속 '소년·남성 문제 자문위원회' 설립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민자 출신 최초로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당선자는 지난달 선거 당시 청년 남성 유권자층에서 상대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40%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습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지난달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젊은 남성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소리는 이제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청년 지지율 이탈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예일대 여론조사에서 18∼22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집계됐으며, 23∼29세 지지율은 32%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30세 미만 유권자의 42%가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10%포인트가 빠져나간 셈입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적·사회적 불안감이 지속되며 핵심 지지층인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젊은 남성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민주당의 '정치적 올바름' 정책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내년 중간선거와 이어지는 2028년 대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전략가는 "우리가 젊은 남성들을 완전히 잃었다고 보지 않는다"며 "관건은 이들이 2028년 대선 투표장에 다시 나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