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주요 관계자들을 연일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통일교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 UPF 전 회장 송광석 씨가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손꼽히는데, 국회의원 등 최소 10여 명을 접촉한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국회의원 11명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송치된 통일교 관계자 4명 중에는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UPF 회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송 전 회장을 거듭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송광석 / 전 UPF 회장 변호인 (지난달 26일) : (오늘 조사에서 어떤 내용 소명하시려고.) …. (어떤 내용 질문하신다고 들으셨습니까.) 저희 지금 답을 하기가 곤란합니다. 죄송합니다.]
송 전 회장은 과거 통일교 한국협회장 등을 지낸 고위 간부로, 통일교 주도로 설립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의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 인사 접촉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TM 특별보고' 문건에는 '한국 VIP 섭외 현황'을 보고하는 담당자로 송 전 회장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 문건에서는 송 전 회장이 당시 전·현직 의원만 적어도 7명, 장관이나 전직 차관, 해외 주요국 대사 등 10여 명을 만나거나 접촉을 시도한 기록이 확인됩니다.
통일교 행사에서 축사를 약속했다거나 통일교가 주도해 만든 단체의 대표 또는 고문직을 수락했다는 등의 다양한 보고가 적혀 있었습니다.
문건에는 송 전 회장이 한학자 총재에게 쓴 편지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편지를 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한 의원이 '한일터널 추진 전국회의 결성대회'에 참석해 해저터널을 선거 주요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송 전 회장이 일본과 대만 정치인들을 만났다는 내용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경찰은 이 보고 문건의 기록을 바탕으로 실제 통일교 사업을 위한 로비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앞서 송치한 정치인 불법 쪼개기 후원 사건과 계속 수사 중인 전재수 의원 등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 외에도 통일교 관련 의혹 전반을 엄중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박지원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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