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새해 시작과 함께, 북한을 향해 어떤 의제든 상관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유지돼온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강조한 건데,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올해 시무식에서, '큰 정치행사'로 분주할 북측 인사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5년간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9차 당 대회를 앞둔 걸 고려한 발언으로, 김정은의 역점사업인 지방발전과 보건혁명 정책 등을 거론하며 대화 의지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라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귀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통로로든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태세 전환을 끌어낼 수 있을진 불투명합니다.
새해 첫날 대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북한은 연초로 예상되는 당 대회에서 향후 대남·대미 노선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남 적대 노선 제도화가 예상됩니다.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지난 2023년 말부터 주장해온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헌법 개정 필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김정은 연설) : 우리는 명백히 우리와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입니다.]
연결 도로 폭파나 방벽 건설 등에 이어, 남북 간 장벽을 높이는 조치를 추가로 이어가며, 민족과 통일 개념 지우기 사업도 중시할 전망입니다.
다만 트럼프의 방중이 예정된 오는 4월이 남북 관계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다른 형태의 남북 관계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조건부 만남을 공식화한 바가 있거든요. 경제적 지원이나 대가는 한국 정부가 상당 부분 부담할 수 있고….]
북한이 과거 '노딜' 경험을 통해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상당히 회의적인 상황이라, '봉남' 정책을 고수할 여지가 있다는 건 부담입니다.
정부는 당 대회 전이라도 북한이 담화 발표나 김정은 공개 행보 등을 통해 돌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