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귀빈 : 코스피 지수가 연일 뜨겁습니다. 어제 장중 4900선을 돌파했다가 현재는 4800대 기록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꿈의 5000피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상승 흐름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금과 같은 상승장의 배경 변수는 없을지. 이럴 때는 어떻게 투자하기 위한 마음을 먹어야 되는지. 이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라이프 자산운용 이채원 의장 모셨습니다. 의장님 어서 오세요.
◇ 이채원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여름에 뵙고 겨울에 오셨습니다.
◇ 이채원 : 그렇습니다. 그러네요.
◆ 박귀빈 : 최강 한파가 온 날 모셨는데, 지난번에 7월에 오셨어요. 7월에 나오셨을 때 ‘5년 안에 코스피 5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지금 흐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채원 : 그렇죠. 그 당시에는 코스피가 극도로 저평가된 시점이었고. 코스피가 3천 포인트 정도였거든요? 여타 경쟁 국가들, 예를 들면 이머징이나 대만, 일본이랑 비교했을 때는 한 5천 가야지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물론 ‘실적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잘 반영이 되면 이렇게 갈 거다’라고 말씀을 드렸던 거고. 지금 말씀드리자면 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거는 한 3500포인트까지는 맞는 것 같아요. 상법 개정했고, 배당 소득 분리과세를 실시해서 어느 정도 세율의 불일치를 해결을 해 줬거든요? 그 힘만으로는 5천까지 가기는 힘들고. 마지막 남은 퍼즐들이 있잖아요. 주주 간의 이해관계의 불일치, 배당을 하면 할수록 대주주들은 세금을 많이 내야 되고. 회사를 팔면 세금을 적게 내니까 배당을 안 하려고 했는데 배당 소득 분리과세 실시하면서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됐어요. 100%는 아닌데 아쉬운 게 세율을 완벽히 일치는 못 시켰어요. 양도세는 현행 지방세 포함하면 27.5 과거의 배당 소득은 49.5였는데 33으로 낮춰졌어요. 여전히 5% 차이가 나죠? 33과 27.5. 그래서 저희는 95점을 줬습니다. 100점은 못 주고 .정말 잘하긴 잘했는데 아쉽다라는 점이 있는데, 마지막 남은 퍼즐은 이 세상 모든 주주들은 자기 회사 주식이 오르길 원하잖아요? 뭐 일론 머스크도 테슬라 주가가 오르길 원할 거잖아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는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지배주주들은 불편해요. 상속세가 60%이기 때문에. 승계하기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가업 승계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주고, 활성화시키고 상속세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을 할 필요가 있고. 이 퍼즐이 맞춰진다면 5천이 정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거는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범국민적인 대타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 박귀빈 : ‘굉장히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물론 당시에 나오셔가지고 ‘정부가 의지를 갖고 꾸준히 밀어붙이면, 그 정책들을 반영해 주고 하면 5천 피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는 빠르다고 느끼시잖아요?
◇ 이채원 : 엄청 빠른 거죠.
◆ 박귀빈 : 그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 이채원 :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40% 정도 되거든요. 이들이 2배 올랐잖아요? 코스피를 천 포인트 이상 올린 겁니다. 이 두 종목이. 최근에 현대자동차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이 정도까지 온 건데, 물론 실적이 좋아서 오른 건 맞는데 실적이 유지가 안 된다면 다시 꺼지겠죠. 실적이 더 좋아져서 더 올라갈 수도 있어요. 그거는 누구도 알 수가 없는 거기 때문에 지금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 박귀빈 : 제가 또 어려운 질문드릴 건데. 왜냐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
◇ 이채원 : 지금은 좀 부담스럽습니다.
◆ 박귀빈 : 부담스럽습니까? 더 오를 것 같은데.
◇ 이채원 : 그런 게 ‘모멘텀 투자’기도 한데.
◆ 박귀빈 : ‘모멘텀 투자’라는 게 뭐죠?
◇ 이채원 : ‘내일 올라갈 주식을 사는 거’죠. 기업의 가치와 실적은 큰 상관없어요. ‘경기가 좋을 것 같아? 그럼 경기 민감주 사야지.’, ‘뭔가 불안해’ 그럼 주식을 팔고. 이런 게 ‘모멘텀 투자’거든요. 그런데 가치 투자는 그게 아니고 경기가 좋든 나쁘든, 장세가 좋든 나쁘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거예요. 언제 올라갈지는 우리는 몰라요. 그래서 지루하고 외로운 투쟁이고. 모멘텀 투자는 감이 좋으신 분들이 하면 아주 좋은 방법이고 저는 감이 떨어져서 못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주식에서 감이 좋다는 게 뭡니까? 결국은 돌아가는 경제 상황 흐름을 다 알고 있어야 그 감도 생기는 거 아닌가요?
◇ 이채원 : 그렇죠. 통찰력이나 인사이트가 뛰어나신 분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감까지 좋으면 그 경지가 가능한데. 이게 몇 년 계속 하시는 분은 제가 못 봤어요. 제가 38년째 이 업을 하는데 한 2~3년 작두 타듯이 잘 맞추시는 분이 계신데 그다음은 틀리고 그러더라고요.
◆ 박귀빈 : 그렇죠. 사람은 솔직히 알 수 없고 요즘에 주식시장 보면 이거 누가 예측하겠습니까?
◇ 이채원 : 삼성전자만 해도 6만 원 할 때는 다 망했다 그랬잖아요.
◆ 박귀빈 : 맞아요. 6만 전자가 굉장히 오랫동안 유지됐었어요. 그래서 6만 가지고 있다가 다 팔고 다른 거 사고 했는데 지금 15만 원 갔습니까?
◇ 이채원 : 15만 원 찍었다가 14만 원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6만 원대에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가치 투자 관점에서 좋아질 것만 남았다. 그 당시에는 너무 안 좋으니까. 그래서 많이 매수를 했었고요.
◆ 박귀빈 : 앞으로 얘는 훨씬 올라갈 가치가 충분하다. 6만 원이지만 계속 갖고 있으셨네요 의장님?
◇ 이채원 :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저평가돼 있다’라고 했었고. 10만 원까지 갔을 때만 해도 크게 오른 건 없어요. 왜냐하면 7~8만 원 하던 게 맞아요. 회사 망한다 그러고 5만 원 깨지고 이랬던 거기 때문에. 10만 원이 크게 오른 건 아니거든요. ‘그 정도까지는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 당시에는 실적이 돌아서고 있었어요. 실적이 엄청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아질 줄은 저희도 몰랐고. 뭐 40, 50조 나던 회사가 올해 예상치가 저희가 100조까지는 예상을 했거든요. 최근 레포트가 168조 레포트가 나왔어요. 올해 그 정도 난다. 내년에 200조 난다 이런 예상이 나오면서.
◆ 박귀빈 : 그러면 가치 투자 관점으로도 들어가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 이채원 : 아니죠. 이건 예측이잖아요. 그렇게 이익이 날지 누가 알겠어요? 아무도 모릅니다. 이거를 확실히 아는 분은 사도 돼요.
◆ 박귀빈 : 확실히 아는 사람이 있나요? 역시 아까 말씀하신 감이 좋은 경우. 그러면 지금 상황을 보면 결국은 이렇게 쭉 상승세를 타는 게 대형주들 위주예요.
◇ 이채원 : 그렇습니다.
◆ 박귀빈 : 그렇죠. 대형주들 위주인데 특히 ‘반도체주 위주’입니다. 상승의 변수가 있을까요?
◇ 이채원 : 실적이죠. 실적의 추정치가 변하거든요. 실적은 뚜껑을 열어봐야지 아는 거고. 분기마다 발표를 하잖아요. 그런데 1분기 예상 실적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D램 가격이 갑자기 급락해 버리면 추정치가 바뀌거든요. 올라가버리면 더 올라가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실적’밖에 없어요. 실적이 좋아서 올라가는 거고, 실적대로 나온다면 주가는 쌉니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이 860조 정도? 하이닉스가 540조~550조 정도 하거든요. 이들이 원래는 한 4~50조 벌다가, 올해는 하이닉스가 90조 번다. 삼성전자가 130조 번다 이러니까 800조 가지고 100조만 벌어도 이익률이 10%가 넘잖아요? 은행에 넣어봤자 이자는 3%인데 삼성전자는 10 몇 퍼센트 번단 말이죠. 그 이익의 창출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저평가돼 있다고 저희가 수익 가치 측면에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안 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게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잖아요. 새해 들면서도 계속 쉬지 않고 계속 상승세인데, 아까 제가 맨 처음에 ‘들어가도 됩니까?’라고 여쭤봤지만 여전히 모든 분들이 느끼시기에 굉장히 부담은 느끼실 것 같긴 해요. 그래서 그분들이 기다리는 건 뭐냐, ‘조정에 들어가겠지’, ‘한 번 떨어지겠지’ 어쨌든 주식은 가장 쌀 때 사는 게 가장 좋은 거니까요. 떨어졌을 때. 조정 국면 오지 않을까요? 그때 들어가면 될까요?
◇ 이채원 : 보통 ‘기다리면 조정 안 온다’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많이 기다렸는데 조정이 안 왔는데 끝내 못 기다리고 샀을 때가 상투예요. 그때부터 조정이 오고. 자기가 안 사면 조정이 안 와요. 보통 사면은 조정이 오고. 그래서 주식 투자가 너무 괴로운 거죠.
◆ 박귀빈 : 어떻게 해야 돼요?
◇ 이채원 : 인간의 심리가 욕망과 두려움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코스피가 12일 연속 아마 올랐어요.
◆ 박귀빈 : 맞습니다.
◇ 이채원 : 역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조정은 온다.’ 그리고 과거에 큰 장이 왔을 때는 10% 정도의 조정이 없이 강세장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코스피도 사실 4천대 가면서 한 8~9% 조정을 한 번 받고 갔어요. 그걸 안 받았으면 큰 폭의 조정이 왔을 텐데. 그래서 조정이 필요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5천 가기 전에 한 번 조정 올까요?
◇ 이채원 : 저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사실 5천 거의 온 건데요.
◆ 박귀빈 : 거의 왔죠.
◇ 이채원 : 5000이나 4900이나 5100이나...
◆ 박귀빈 : 맞아요. 거의 왔죠.
◇ 이채원 : 거의 왔다고 봐야 됩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이번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런 주요 대장주들이 호황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것이 소부장의 호재로 이어질 거다’ 이런 기대도 있기는 한데. 그런데 한쪽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너무 뚜렷하다’ 이런 말도 나와요. 이런 원인은 어디에 있는 거예요?
◇ 이채원 : 소부장이 의외로 작년에 좋았어요. 작년에 반도체 장비나 이런 쪽들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못 올랐거든요. 지금은 거꾸로. 결국 밸류에이션 때문에 그런 거고요. 지금은 삼성전자가 밸류에이션이 훨씬 낮아요. 그러니까 PER이나 PBR이 그들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요.
◆ 박귀빈 : 전문 용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쉽게 해 주셔야 돼요.
◇ 이채원 : 쉽게 말씀드리면 삼성전자가 대형주지만 중소형주보다 좀 더 저평가됐었어요. 지금도 실적이 나오면 아주 싼 거거든요? 그래서 굳이 뭐 싸지도 않은 중소형주를 살 필요가 있느냐 이런 인식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고.
◆ 박귀빈 : 아, 그렇군요.
◇ 이채원 : 그리고 지금의 현상은 D램 가격이 올라서 실적이 좋은 거잖아요? 이게 계속 이어진다는 전망이 생기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면 이제야 설비 투자를 해요. 지금 설비 투자를 안 해요. 설비 투자하면 그때 소부장이 혜택을 받는 거이기 때문에 시차가 있습니다.
◆ 박귀빈 : 시차가 있는 거네요. 이거는 시차가 있습니다. 이어질 것 같기는 한데요. 그렇지 않을까요?
◇ 이채원 : 그렇죠. 지금 AI가 워낙에 투자가 많이 들어가서.
◆ 박귀빈 : 그런데 또 ‘미국의 관세 영향 이건 괜찮나’ 이것도 많이들 짚어보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 이채원 : 괜찮지가 않습니다.
◆ 박귀빈 : 괜찮지 않습니까?
◇ 이채원 : 미국의 입장은 일단은 국가 부채가 너무 많아요. 수입을 늘려야 되는데 방법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이민세 도입하고 관세를 도입하는 게 누가 대통령이 됐든 간에 아마 관세는... 뭐 지금보다 세지는 않았을 수 있겠지만 관세 정책은 실행을 했을 것 같아요. 그게 미국의 입장이고 이거는 막기 힘들다. 관세는 언제든지 각오를 하고 감안을 해야 되는 건데, 하지만 뭐 극히 비이성적으로 이렇게 관세를 올리기는 쉽지 않은 게 인플레이션 때문에. 관세를 올려버리면 결국은 1~2년 지나면 가격을 올릴 거잖아요. 계속 이럴 수는 없죠. 적자 나는 기업도 있을 수가 있고. 그러면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미국은 이자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리고 싶은데. 거의 재정 지출의 절반 가까이 이자 비용으로 나간다는데요. 그러니까 국가 부채가 어마어마한 거예요.
◆ 박귀빈 : 그럼 미국의 관세가 정확하게 우리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 이채원 : 심리적인 영향도 미칠 것 같고요. 관세를 올리면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죠.
◆ 박귀빈 : 그렇죠.
◇ 이채원 :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하락을 하면 투자자들한테 그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래서 코스피 5000을 목전에 두고 미국 상황도 굉장히 유심히 살펴보고 계시더라고요. 앞서 상법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3차 상법 개정안이 내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심사할 계획이래요. 지금 1차, 2차는 된 거잖아요?
◇ 이채원 : 예, 다 됐습니다.
◆ 박귀빈 : 내일 국회에서 심사가 이루어질 텐데. 이번에 3차 안에는 어떤 게 핵심인 거예요?
◇ 이채원 : 자사주 자동 소각되는 건데요. 1년 내에 의무적으로 그냥 자동 소각되게 하는 규정이고. 기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소각 유예 기간을 1년 6개월 이렇게 둘 것 같아요.
◆ 박귀빈 : 이거가 통과가 되면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 이채원 : 통과가 되면은 자사주를 많이 갖고 있는 기업들이 주가가 올라갈 건데.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게 약점이거든요? 반영이 많이 돼 있고. 또 저는 이게 맞느냐라는 생각은 들어요. 왜냐하면 예를 들면 10년 전에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날 때 자사주를 샀어요? 지금은 너무 안 좋아서 회사가 적자가 막 나요. 그런데 이거를 소각을 해야 되나? 팔아서 부채를 갚는 게 맞지 않나요? 그래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하는 게 맞고. 그런 사유가 있으면 자사주 매각도 가능하게 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박귀빈 : 그런데 기본적으로 의장님이 지난번에 나오셨을 때도 ‘상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고, 결국은 궁극적인 목적은 주주 보호였으니까.
◇ 이채원 : 상법 개정이 제일 중요한 건 1차 상법 개정. 상법 제382조 3항의 개정이거든요. 이사의 충실 의무. 한 줄을 말씀드리면 과거의 우리나라의 상법은 ‘이사는 회사를 위해서 일한다.’ 끝.
◆ 박귀빈 : 맞아요.
◇ 이채원 : 주주를 위해서 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정이 됐어요. ‘이사는 회사를 위해서 일하고 모든 주주를 위해서 일한다’라고 개정이 됐기 때문에. 지금은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 보호되고 있는 식으로 바뀐 거죠. 그래서 제일 큰 거고.
◆ 박귀빈 : 지난해 7월에 통과됐던 1차 상법 개정안이 일단 가장 중요한 거였네요?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내용.
◇ 이채원 : 그게 제일 중요하고 2차 상법은 집중투표제를 한다든지, 이런 전자 투표하고 이런 것들. 보완적인 거고요. 3차 상법 개정은 자사주 소각 규정인데요. 이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사주 소각은 어쩌면 자사주를 안 사버릴 수도 있어요. 이렇게 돼버리면 사면은 반드시 소각을 해야 되니까. 그리고 자사주 소각은 주주 환원인데 주주 하나보다 더 중요한 거는 거버넌스고. 지배구조 같은 거죠. 그거는 상법 개정으로 끝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거는 돈 버는 거.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거. 돈 버는 게 제일 중요해요. 배당을 안 해도 돼요. 돈만 많이 벌면 주가가 오를 테니까 돈을 많이 벌어서 더 이상 투자할 데가 없다. 그때는 배당을 하든지 자사주 소각을 해야 되는데, 자사주 소각에 좋은 게 세금이 없잖아요. 시세 차익은 분투세가 폐지돼 가지고 주가가 오르는 게 좋은 거예요. 배당을 받으면 세금을 내야 되잖아요. 그래서 자사주 소각이 좋은 건 맞아요. 맞는데 그거는 단지 여유가 있을 때 하라는 거지 돈 버는 게 먼저예요. 투자하고 돈 벌고 성장을 해야죠.
◆ 박귀빈 : 그럼 우리나라 기업 같은 경우 3차가 통과가 돼도 현실적으로는 빚 갚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시는 거네요?
◇ 이채원 : 빚이 있는 기업은요. 그래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여유가 있는 기업은 무조건 소각해야죠. 돈을 잘 버는 기업은 소각을 해야 돼요.
◆ 박귀빈 : 소각을 하면 투자자한테 뭐가 좋은 겁니까?
◇ 이채원 : 주식수가 딱 주니까 줄어든 만큼 주당 가치가 무조건 올라가요.
◆ 박귀빈 : 주주들 입장에서는.
◇ 이채원 : 가치가 무조건 올라갑니다. 10% 소각하면 10% 주당 가치가 올라가요. 그리고 프리미엄이 붙죠. 왜냐하면 ‘이 회사가 주주를 생각하는구나’, ‘나를 생각해 주네. 고맙네’ 하고 프리미엄이 붙고. ‘이 회사는 주주를 생각 안 하는구나’ 하면 디스카운트 되고. 이런 현상이 있는 거죠.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런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심사가 내일 국회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고. 사실 주식시장이 요즘에 그야말로 호황기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5000피 앞두고 있는데 ‘투자 안 하면 바보 아닌가?’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가지고. 빚내서 투자하는 분들도 많으시대요. 이런 분들께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이채원 :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봐요. 너무 위험해요. 갑자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리먼사태, 코로나 벌어지면. 빚이 없다면 우량주는 반드시 회복이 돼요. 뭐 코스피 2천을 가더라도 언젠가는 4천 선 가는데 빚을 내서 투자하면은 그냥 아웃돼 버리잖아요. 이자 때문에 감당을 못해가지고 결국 팔고 청산돼 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 가치 투자에 창시자이신 벤저민 그레이엄도 그런 말씀하셨어요. ‘투기를 해도 좋다. 그런데 여윳돈 가지고 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두 눈 번쩍 뜨고 하라’고 투기를 할 때는 이 세 가지. 여윳돈, 정신 바짝 차리고, 눈 번쩍 뜨고 하라는.
◆ 박귀빈 : 그렇죠. 여윳돈도 없고 사실은 정신을 못 차리겠잖아요. 이렇게 코스피가 가면. 그리고 두 눈 떠도 뭘 봐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런 상황에서 여윳돈으로 하라는 건데, 참 이런 말 들으면 약간 속상한 것이 우리 개미들은 여윳돈이 없단 말이죠. 우리 개미 투자자에게 현 시점에서 꼭 강조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 이채원 : 지금 상법이 아까 개정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상법 개정된 한국 주식은 내재가치가 없어요. 그냥 거래의 대상일 뿐이고 종이 쪼가리 유가증권에 불과하다고 심하게 말씀드리면 이럴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그 기업이 가진 가치가 내 게 아니기 때문에. 상법이 개정돼서 다 내 거예요 이제는. 그 기업의 땅, 영업권, 자산이 다 내 거거든요. ‘이제는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가. 그래서 지금부터는 멀티플. PER, PBR 이런 수치들이 낮은 쪽. 그러니까 싼 주식을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실적도 좋고 싼 주식들이 있거든요 찾아보면? 실적이 나쁘면 문제가 있는데 ‘실적이 좋은데 비싼 주식은 피해라’. 실적은 좋아도 너무 비싼 게 있어요. PER이 평균보다 5배, 10배 높은 것도 있고.
◆ 박귀빈 : 그러니까 이 비싸다는 게 내 개인적으로 내가 볼 때 이거 비싼데 이런 의미가 아니신 거잖아요?
◇ 이채원 : 내재 가치 대비 비싸다는 거죠.
◆ 박귀빈 : 그리고 아까 PBR?
◇ 이채원 : PBR, PER 이런 게 있어요. 네 ‘PER’은 수익 가치고. ‘PBR’은 자산 가치. 낮을수록 싼 겁니다.
◆ 박귀빈 : 낮을수록 싼 겁니다.
◇ 이채원 : 우리나라 평균 PBR은 1.2 정도고. 우리나라 평균 PBR은 12배. 이거보다 낮으면 아주 좋은 거예요. 이거보다 너무 높은 건 사지 말라는 거죠.
◆ 박귀빈 : 당시에도 이런 말씀을 해 주셨었습니다. 근데 참 이게 어렵습니다. 되게 어려운 개념이어서 가치 투자 대부이신 우리 이채원 의장의 말씀을 잘 여러분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난번에도 한번 가치 투자 말씀을 하시면서 결국은 마지막에 해주셨던 거는 ‘마인드’ 말씀을 해 주셨어요. 오늘도 그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이채원 : 그렇죠.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워렌 버핏도 얘기를 했지만, 엄청나게 높은 IQ나 내부자 정보, 지식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거는 ‘의사 결정을 하는 건전한 체계’ 그러니까 원칙, 철학 이런 거거든요. ‘체계가 중요하고, 더 중요한 거는 이 체계를 좀먹는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까 미치도록 주식을 사고 싶을 때 팔아야 되고, 너무나 두려워서 모든 주식을 내던지고 싶을 때 사야 되는 이런 용기라든지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어렵죠. 너무 어렵습니다. 이 마인드를 기억에 새기고 마지막으로 삼전 들어가 보면 안 됩니까?
◇ 이채원 : 지금은 부담스럽습니다.
◆ 박귀빈 : 부담스럽습니다. 여러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라이프자산운용 이채원 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채원 :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