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요일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는 이른바 '주 4.9일 근무제'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건 주 4.5일제 도입 방침과 맞물리며 금융권이 근무시간 단축 흐름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주 4.9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하나·NH농협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를 명시했으며 국민은행도 잠정 합의문에 해당 내용을 포함했다. 우리은행 역시 도입에 이견이 없다고 알려졌다.
4.9일제는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사측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에서 합의한 사항이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9월 주 4.5일제 전면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지만, 참여율이 10%에 못 미쳤다. 이후 산별 교섭을 거치며 근무시간을 주당 1시간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고, 각 은행은 금융노조의 교섭 결과를 따르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과거에도 근무시간 단축을 주도해왔다. 금융권의 선제적 도입 이후 1년 만인 2003년 근로기준법이 개정됐고, 2004년 1,0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주 5일제가 단계적 법제화됐다. 은행권은 노조 조직률이 높고 근무시간 단축이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제도 도입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은행별로 조율 중이지만, 금요일 퇴근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면 영업시간은 오후 4시까지 유지하되 직원 근로시간만 단축하는 방식이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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