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잠을 설치시고 올림픽 경기를 보신 분들에게는 정말 감동의 새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18살의 고등학생 최가온 선수가 드라마같은 이야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대반전이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기자]
네, 금메달을 따는 과정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었고, 그만큼 감동도 컸습니다.
올림픽 하프파이프 결선은 세 번 시도해서,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립니다.
최가온 선수는 1차 시기에서 첫 점프로 자신의 장기인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성공시켰습니다.
스위치라는 뜻은 자신의 주발이 아닌 발로 점프를 시작한다는 뜻이고 백사이드는 가슴 쪽이 아니라 등으로, 그리고 숫자 900은 회전을 뜻합니다. 900도니까 2바퀴 반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점프에서 3바퀴를 회전하는 캡10을 시도하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경기장 립에 부딪쳤습니다.
의료진이 긴급 출동했고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경기장 모서리인 립에 부딪치는 경우 충격이 크기 때문에 보통 들것에 실려 나오거나 부상으로 더는 경기를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가온 선수는 다시 일어나서 자기 힘으로 슬로프를 내려왔습니다.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가온은 2차 시기를 패스하려다가 몸 상태 체크를 위해 2차 시기를 뛰었고 무릎에 힘이 안 들어가 넘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가온은 넘어지면 오히려 편안해진다고 말했는데 이 인터뷰 잠시 듣겠습니다.
[최가온 /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 저는 그런데 시합 때 한번 넘어지면 조금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서 생각보다 떨리는 것은 없었고 그냥 내 런만 완성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난이도 높은 기술을 시도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자는 작전으로 완주했고, 90.25점을 받았습니다.
클로이김이 1차 시기에서 기록한 88점을 뛰어넘는 점수로 1위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출전하지 말라고 코치친이 말렸지만, 최가온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가온 /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 코치진들도 다 (출전을) 말렸는데 저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들었는데 머릿속에서 이건 내 꿈이고, 해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최가온 선수 뒤에도 아직 메달권 안에 있는 몇 명의 선수의 마지막 3차 시기가 남았잖아요. 아직 메달을 확정할 수 없는 순간이었는데..
[기자]
네, 그래서 더 드라마 같았습니다. 남은 선수들이 한 명씩 경기하면서 최가온의 메달이 확정됐고 또 색깔도 달라져 갔습니다.
그리고 2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던 클로이김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넘어지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습니다.
이때부터는 완전히 눈물바다였습니다. 선수도, 코치도, 그리고 아버지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은메달을 따낸 클로이김은 최가온을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앵커]
최고 난이도 기술을 쓰지 않고도 우승한 것이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08년생이니까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기자]
하프파이프는 보통 5번 이상 회전하게 되는데 다섯 번 점프의 난이도가 높은가? 그리고 그 점프들이 다양한가? 그리고 점프 높이가 높고 일정한가를 봅니다.
최가온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점프의 다양성과 점프 높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스위치 백사이드 900은 최가온의 장기인데, 이것은 높은 난이도에 속하는 점프입니다.
[앵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자신의 우상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것도 기억될 만한 일입니다.
[기자]
최가온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클로이김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최가온 선수가 클로이김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집중력입니다.
보통 스노보드 월드컵 결선은 2번 뛰고 올림픽은 세 번 뛰는데, 가장 높은 점수로 메달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클로이김은 주요 대회에서 마지막 시기에서 역전 우승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집중하는 클로이김이 멋지게 보였다고 했는데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상의 장점까지도 그대로 발휘하면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기쁨이 두 배였을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클로이김에게 '이제 네가 제일 잘 탄다'는 말도 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이제 다른 종목 소식도 알아보죠. 드디어 쇼트트랙에서도 처음으로 메달이 나왔습니다. 남자 1000m 임종언 선수인데, 이 선수도 2007년생이네요.
[기자]
네, 오늘 쇼트트랙 두 종목의 결승이 있었는데요, 남자 1000m 결승에 진출한 임종언 선수가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종목 세계랭킹 2위 임종언은 결승에서 4위 5위로 계속 뒤쪽에서 달리며 메달이 조금 어려워 보였습니다.
추월하기 쉽지 않은 레이스였는데 결국 아웃코스로 막판에 전력 질주하며 발 내밀기로 3위로 골인했습니다.
4위 캐나다 단지누와는 불과 0.06초 차이였습니다.
이번 올림픽 우리 쇼트트랙 선수단의 첫 메달이고 지난 평창에서 서이라 선수가 따낸 이후 8년 만에 나온 이 종목 동메달입니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는 우리 선수가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최민정이 파이널B에서 2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전통적으로 여자 500m는 체격이 좋은 외국 선수들이 강한 종목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남녀 1500m와 계주 경기가 아직 남아 있으니까 메달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앵커]
네,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여자컬링 대표팀도 두 경기를 했죠.
[기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1차전에서 미국에 8대 4로 졌지만,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7대 2로 이기고 1승 1패가 됐습니다.
여자 컬링 경기는 우리나라와 함께 4강권 후보로 꼽히는 스위스와 캐나다, 스웨덴과의 대결을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팀들과의 대결에서 이겨야 4강으로 가는 길이 조금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영국입니다.
그리고 남자 스켈레톤 정승기 선수는 1, 2차 주행에서 24명 가운데 공동 8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수는 1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남은 두 차례 주행에서 선전해주기를 응원합니다.
[앵커]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는 뭐가 있죠.
[기자]
내일 새벽에 남자 피겨 차준환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합니다. 쇼트에서 보여준 연기보다 박한 점수를 받아서 6위에 올랐는데, 프리에서는 실력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예선에서 9위를 했던 이채운 선수도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출전합니다.
스노보드의 선전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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