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2월 24일 (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영민 아나운서
□ 출연: 이화여고 이동준 선생님 /
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영민 :
의 메인 토크 시간 입니다. ‘나중에 써먹지도 않을 텐데 이거 배워서 하나’ 학창시절에 저도 한 생각이고요. 누구나 한 번쯤 했을 생각이죠? 수학 문제 풀 때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인간만큼이나 똑똑한, 오히려 더 똑똑하다고도 느껴지는 요즘 인공지능이 문제 다 풀어주는 시대에 우리는 수학을 도대체 왜 공부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을 기계처럼 조목조목 뜯어서 분석하시는 ‘수학광’이자 ‘AI홀릭’인 분 모셨습니다. 오늘 그 대답을 들어보도록 하죠. 따끈따끈한 신작이에요. 을 쓰신 저자분이시기도 합니다. 이화여고의 이동준 선생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동준 : 네, 안녕하세요. 이화여고 교사 이동준입니다.
◇ 김영민 : 긴장되시죠?
◆ 이동준 : 너무 긴장이 돼서 점심도 못 먹고 물만 먹고 왔습니다.
◇ 김영민 : 저도 오늘 선생님 뵙는다고 점심 걸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일단 청취자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동준 :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고에서 수학 교사로서 17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정보 교사로서 학생들이랑 오랫동안 프로그래밍을 관련해서 인공지능이랑 관련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준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책도 쓰게 되어서 여기서 책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 김영민 : 네, YTN 라디오 유튜브 채널로 들어오시면 저희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서 이동준 선생님 만나 뵐 수 있습니다. 옆에 선생님이 쓰신 책 저희가 잘 보이게 두었는데, 저도 이렇게 옆에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인데요. 오늘 이 책에 들어 있는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AI에 수학이 어떻게 접목이 되느냐’ 이런 부분들을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일단 학생들이 오늘 방송 보고 있습니까?
◆ 이동준 : 아니요.
◇ 김영민 : 학생들이 모르나요?
◆ 이동준 : 네. 아직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개학하면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한 번 틀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공학 유튜브 채널의 자문교사로도 활동을 하셨어요. 단순히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고, 수학을 가지고 다양한 부분의 교육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학생들이 수학을 단순히 ‘지루한 학문이다’ 이렇게 느끼지 않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만의 비결이 있으시다면요?
◆ 이동준 : ‘수학이 학생들한테 왜 지루할까?’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수학이 재미있었던 적이 있으셨나요?
◇ 김영민 : 없습니다. 저는 없어요.
◆ 이동준 : 저희도 애를 키우고 있는데, 학생 어릴 때 보면 숫자를 ‘하나, 둘’ 하고 덧셈을 하고 했을 때는 다 박수를 해주고 되게 좋아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수학이 싫어지는 이유는, 수학이 ‘우리에게 굉장히 엄격한 과목으로서의 추억’이 많이 있을 거예요. 수학으로 즐거운 경험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별로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고. 항상 실패와 아픔을 줬던 과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은데. 수학이 조금 더 지루하지 않고, 실제로 뭔가 유용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실패해도 괜찮다’라고 하는 그런 허용적인 환경이 주어져야 될 것 같고. 그리고 뭔가를 깨달아 갈 때 그런 작은 성취에도 굉장히 많은 공감과 의미 부여를 해 줄 필요가 있는데. 그러나 수학이라는 게 우리나라 입시 현실 속에서 그런 것들을 허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적은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아쉽고. 그래서 학생들이 그런 수학적인 원리 같은 것들을 수업 시간이나, 캠프라든가 그런 것들을 통해서 깨달아 갈 때마다 그 원리를 한 번 더 짚어주고. 그리고 그 작은 성취에도 공감해 주고 많은 가능성들을 키워주는 것들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김영민 : 네, 그러신 것 같아요. 수학을 아이들에게 잘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여러 부분에서 터치를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오늘 이 인터뷰가 달갑지 않았어요. 저는 수학 선생님들을 항상 싫어했거든요. 수학이 너무 어려웠고, 수학 선생님들은 항상 특징이 있어요. ‘수학 너무 재밌지 않니?’ 항상 이렇게 ‘수학은 너무 재미있는 학문이야’ 라고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 이동준 : 마치 운동 트레이너들이 ‘운동 너무 재밌지 않아요?’ 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아요. 너무 고통스러운데 그분들은 많이 하시면서 그 부분에 그 재미를 아시는 분들이죠. 수학 선생님들도 그런 것 같아요.
◇ 김영민 : 맞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안타깝게 그 재미를 못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느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활용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출간하신 책에 대한 얘기인데 이라는 책입니다. 저라면 가르치는 일만 하고 해도 바쁜데 책까지 낼 생각은 감히 엄두를 못 냈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을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이동준 : 일단은 수학 교사로서 한 10년쯤 됐을 때, 한 학생이 저한테 질문을 하더라고요. 고3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이 수업이 끝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다가 한 번은 진지하게 질문을 했었어요. 저한테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서 ‘선생님은 일상 생활 가운데서 수학을 통해서 뭔가를 하신 경험이 있냐’고 질문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도 학생 때 열심히 수학을 공부를 했었겠죠. 그리고 교사가 되기 위해서 수학을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책 밖에 있는 수학’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약간 역설적일 수 있는데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느끼기 위해서는 한국을 한 번 떠나보면 ‘아 한국이라는 게 이런 가치, 이런 특징이 있었고. 내가 한국 사람으로서의 이런 것들이 정체성이 있구나’라는 것들을 알게 되는데. 수학 교사로서 수학 문제집이나 교육과정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던 경험을 하게 돼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인공지능이 마침 그때 이슈가 됐고. 거기에 대한 전공들을 공부를 하다 보니 이걸 쉽게 학생들이랑,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랑 나눠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공부했던 내용들이 쌓여서 이 책이 됐습니다.
◇ 김영민 : 그러시군요. 그러면 이 책을 만든 건 학생의 질문 하나였다라고 봐도 되겠네요.
◆ 이동준 : 네. 그때부터 제가 AI랑 소프트웨어 교육도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필요로 하는구나. 그리고 수학이라는 게 어떻게 쓰이는구나. 그래서 이걸 통해서 더욱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게 저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AI한테 물어보면 웬만한 건 다 알려주는 것 같아요. 단순한 수학 계산도 물론이고. 수학에 대해서 AI한테 물어본 적은 없는데, 고등학생들이 푸는 아주 수준 높은 수학도 AI한테 물으면 풀어주나요?
◆ 이동준 : 네. 웬만큼 많이 올라왔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아직도 조금 더 발전해야 될 게 있지만, 이번에 수능이 끝나고 나서 그거를 AI한테 풀어보라고 했더니 ChatGPT 관련된 여러 가지 버전들이 있는데. 어떤 버전에서는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영민 : 그럼 도대체 왜 해야 돼요? 다 해주잖아요. 더더욱 할 필요 없어 보이는데 근본적으로 우리가 수학을 왜 해야 될까요?
◆ 이동준 : 우리가 예전에 생각을 해보면, 계산기가 처음 등장을 했을 때 어떤 값을 구하기 위한 도구들은 계속 발전되어 왔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됐던 것들은 컴퓨터라든가 이런 논리적인 부분에서 기기들이 발전이 될 때마다 그거의 ‘핵심적인 구조와 원리를 무엇으로 표현할 것인가’.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요. 영화 중에서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라고 하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보면 우주 탐사선의 궤도 같은 것들을 어떻게 계산해야 될까 할 때 천재 수학자 캐서린이 나와서 그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수학은 공학과 수많은 학문들의 기본적인 원리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그 도구들을 다 가지고 있는 학문이기도 하고요. 그거를 수학의 세계로 끌어올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어요. 그래서 수학 교수님들이 ‘수학은 학문인 동시에 언어’라는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그거에 가장 핵심은 ‘수학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수학을 더욱더 많이 공부를 해야 되고, 앞으로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영민 : ‘수학이 하나의 언어다’라는 표현하셨는데. 언어를 하나 할 수 있게 되면 그 세계를,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그 나라의 문화나 맥락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수학이라는 언어를 할 수 있게 되면 공학, 과학이라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큰 발판이 되는 것 같아요.
◆ 이동준 : 그렇죠. 예를 들면 우리가 어떤 언어를 배우게 되면 그 나라의 문화뿐만이 아니라 역사 부문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어지게 되죠. 그런 연구 결과라든가, 수학을 정말 많이 연구하시는 분들의 그런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보면 굉장히 감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많이 있어요. 이따가 제가 한 번은 말씀을 드릴 김재균 교수님이라고 이 책 추천사를 써주신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님 같은 경우는, 생명학을 수학의 언어로 풀어내시거든요. 거기에서 생명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수학의 언어로 표현을 하니까 오랜 기간 동안 연구되어 왔던 수학의 어떤 도구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예측하고,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되는 그런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 거죠.
◇ 김영민 : 정말 방송국 안 개구리예요. 언어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맹인데. 오늘 선생님 저의 눈을 좀 뜨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AI 서비스에 수학이 숨어 있다’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에서 수학이 숨어 있는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수학이었어?’라고 여러분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요. 일단은 몇 가지만 여쭤볼게요. 책에 나온 내용들 저도 보기는 봤는데,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AI들이 우리와 대화를 하잖아요. ‘오늘 힘드셨겠어요?’ 여러 가지 대화를 하는데, 그건 굉장히 언어적인 영역이고 문학적인 영역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대화도 수학이라고요?
◆ 이동준 :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는 말 중에서 단어와 단어 사이에 연관성이 높은 단어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처음에 여기 스튜디오를 들어올 때 저를 보시면 ‘선생님 굉장히’ 다음에 ‘긴장하셨네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상황을 보면 문맥에 따라서 단어와 단어 사이에 연관성이 다를 수 있고요. 그리고 하나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유사도 같은 것들도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인공지능은 어떻게 표현을 하냐면, 그런 것들을 ‘벡터’라고 하는 수학적인 도구를 통해서 표현을 합니다. 벡터라는 말을 들으시면 굉장히 낯선 용어니까.
◇ 김영민 : 그 ‘기벡’이라고 하는.
◆ 이동준 : 그렇죠. 이과생들이 많이 하는 기하와 벡터의 벡터라는 용어가 수학에서는 기하적인 특성, 공간상에 있는 점 같은 것들이고. 그 사이에 우리가 수학에서 쓰는 덧셈이라든가 여러 가지 연산들이 거기에 들어가게 되면 새로운 많은 것들을 할 수가 있는데. 그 벡터를 표현하게 되었을 때 어떠한 단어와 어떠한 단어가 굉장히 유사하고, 어떠한 단어와 어떤 단어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이런 것들을 다 설명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거기에도 확률이라고 하는 네 분야가 있어서. 확률 부분은 어떤 단어, 다음에 무엇이 얼마나 나올까 이런 것들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그런 도구들이 생길 수 있죠.
◇ 김영민 : 그렇군요. 이렇게 수학이 일상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숨어 있는데 뭐가 문제인 것 같냐면, 전 ‘기하’ 들으면 ‘기백’ 이런 단어가 생각나고. ‘확률’ 들으면 ‘확통’ 이런 단어가 생각나요. 너무 재미없게 다가오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숨어 있다는 건데. 이 얘기도 해볼게요. 요즘 유튜브 켜면 사람마다 나오는 콘텐츠들 다 다르잖아요? 그게 바로 ‘알고리즘’의 결과물인 건데. 이 ‘알고리즘’도 당연히 수학이겠네요. 그렇죠?
◆ 이동준 : 예를 들면 저희가 친한 친구가 어떠한 장르의 영화라든가, 음악을 좋아하는 거를 우리가 알고 있다고 하면. 그 친구에게 맞는 음악을 쉽게 추천을 할 수가 있죠. 그러면 우리가 유튜브라든가 그런 것들을 통해서 검색을 하거나 자주 듣는 플랫폼들이 다 데이터로 저장이 되잖아요? 그것들을 아까 말씀드렸던 벡터라는 형태를 통해서 저장이 되면 그거랑 비슷한 음악들을 추천을 해 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사용자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면, 이 음악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더 즐겨 듣던 그런 음악들이 뭔지를 알면 쉽게 추천을 해 줄 수가 있죠. 그리고 연관성 같은 것들도 볼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보자면 수학은 뭔가를 표현하는 도구인 동시에 ‘관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리즘’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우리의 좋아하는 취향 같은 것들이 다 데이터로 표현이 되고, 그 데이터들 사이에 연관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다 수학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플랫폼에서 그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그러면 각 기업들의 알고리즘 그런 거를 짜는 사람들은 보통 수학을 전공했으려나요?
◆ 이동준 : 짜기 위한 논리의 수학이 이미 되어 있고요. 요즘은 그런 코딩들도 다 AI가 하죠.
◇ 김영민 : 그렇군요.
◆ 이동준 : 거기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원리가 무엇인가, 거기에 설계되는 도면 같은 거라고 할까요? 거기에 수학이 이미 녹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여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기하와 벡터를 공부해 본 적도 없고, 확률도 기억이 안 나요. 그렇지만 알고리즘을 잘 활용하고 있고, AI와 대화하고. 이 AI 없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AI 활용을 잘 한단 말이죠. 선생님께서는 이 AI 저변에 깔려 있는 수학적인 원리를 모두 이해하면서 AI를 활용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러면 잘 알고 활용하는 사람과 잘 모르고 활용하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나요? 전 없어 보이거든요.
◆ 이동준 : AI에 대해서 우리가 ‘두 가지 관점’으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AI를 통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가 있죠. 만약에 제가 개발자라고 한다면, 수학을 알고 거기에 깔려 있는 여러 가지 이론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있는 것과 없는 거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을 거예요. 예전에 학교에서 캠프를 할 때 전문가를 모셨을 때 그분들이 말씀하셨던 게 뭐냐면. ‘새로운 AI에 대한 이론이 나올 때마다 보면 수학 논문 같다’는 거예요. 새로운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학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필요하고요. 두 번째, AI를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학을 잘 알고 못 알고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수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거나, 유튜브라든가 그런 것도 보면 몇몇 학생들은 알고리즘에 잘 검색되기 위한 노하우를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원리들을 알면 그거를 통해서 가치를 만들 수가 있죠. 그 학생들 같은 경우는 AI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이거를 활용해서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부분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 그거를 보자면. 그러면 ‘AI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거기의 관점에서 수학을 알고 있으면 그게 단순히 수능 문제를 얼마나 많이 맞추느냐가 아니라, 그 저변에 있는 수학적인 원리나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 훨씬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가 있죠.
◇ 김영민 : 그러네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AI 소비자에 그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런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 생산자로서도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굉장히 울림이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학교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수업 운영을 하고 계신데, 궁금해요. 학교에서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요즘 AI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나요?
◆ 이동준 : 그게 매년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2021년도에 인공지능 수업을 했을 때는 'AI가 뭘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문으로써 AI’를 알고 있는가 아닌가가 되게 중점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AI가 뭔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이미 되어 버렸고. 학생들은 모두가 AI를 사용하고 있는, ‘도구로써의 AI’가 지금은 굉장히 강해진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될 것 같아요. A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구가 됐다면, 우리는 이걸 통해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무엇을 꿈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AI가 조금 더 개념적인 AI에서 철학적인 AI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이제 AI는 똑똑해졌고 뭘 할 수 있을까? 사실 뭐든 할 수 있잖아요.
◆ 이동준 : 네. 그런데 AI가 발전할 때 많이 걱정을 하잖아요. ‘내가 AI로 대체되지는 않을까’ 고민을 하는데. AI를 통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을 해야 되는 거죠. 도구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무슨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는 각자마다 다 다르거든요. 그 부분을 계속 들여다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을 하고 있죠.
◇ 김영민 : 그렇군요. AI에게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확률 높은 직업군 리스트, 요새 이런 거 엄청 많이 나오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그냥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직군들도 AI를 활용하는 비중을 높이면서도 내가 그 안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거고. 그렇게 AI와 공존하는 시대가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산은 AI가 더 많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능동적으로 이 AI를 활용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가져야 할 어떤 수학적인 태도가 있다면요?
◆ 이동준 : 일단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김영민 : 가장 중요한 얘기네요.
◆ 이동준 : 수학을 우리가 어떤 부분으로 접하는가를 보면, ‘문제 풀이’에 너무 국한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그런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개발자분들이나 많은 분들을 만나보면 우리가 정말 노력했던 그런 문제 풀이는 별 소용이 없는 도구적인 부분, 입시적인 도구로서 수명이 굉장히 짧거든요. 내가 수학을 통해서 그 수학을 나의 힘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비록 지금은 즐겁지 않은 환경이지만 수학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수학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들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수학을 포기하지 말라’는 수학 선생님의 따뜻한, 냉철한 조언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수학 재밌대요. 끝까지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앞으로 AI 인재를 많이 양성하게 될 것 같아요. 정부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인 기조가 ‘AI 강국으로 거듭나자’ 하는 건데. 교육 현장에서 직접 AI 교육을 하시는 입장에서, 앞으로 AI 교육이 어떻게 더 보완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세요?
◆ 이동준 : 인공지능을 지금 많이 써보고 연구를 나름 해보고 느껴지는 부분이 어떤 거였냐면,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좀 더 많이 알고 계신 분들이 힘을 더 합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져야 될 것 같은데.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저희가 대학생 때는 전혀 배우지 못했던, 알아서 배워야 되는 요건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가지 것들이 학교 내 모든 교육들이 연역적으로, 체계적으로 쌓여져 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 가지 학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부분들을 조금 더 한 발짝 물러나서,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이 나중에 이렇게 같이 융합되어서 활용되는구나’라고 하는 인식의 변화들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 같고. 교사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들이 지금도 많이 지금 노력이 되어지고 있고, 사범대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위한 노력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 교육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많이 나와서 학생들한테 AI 시대에 필요한 것들이 뭔지를 잘 알려주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민 : 네, AI 붐이 생긴 지가 너무 얼마 안 됐잖아요? 그래서 AI 교육이 정착되는 것도 아직 과정 중에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선생님 같은 분들께서 좋은 책 많이 쓰시고 교육 현장에서 더 열심히 하시면 더 많은 AI 전문가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이거는 저한테 하는 조언이다라고 받아들이는데,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AI 시대가 온다고 ‘나는 문학 소녀인데’ 이런 분들 바로 저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이번에는 특별히 저희 반말로 한번 해볼까요? ‘얘들아’ 하고 따뜻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이동준 : 얘들아 우리는 놀랍게도 모두가 수학자로 태어났단다.
◇ 김영민 : 아, 지금 저 밖에서 난리 났거든요?
◆ 이동준 : 난리 났는데, 이게 사실 제가 한 얘기가 아니라 정은혜 작가님이라는 미술 작가님이 있으세요. 그분이 뭐라고 얘기하셨냐면,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라는 책에서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언제부터 그런 예술을 포기하게 됐는가를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평가의 대상으로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미술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모두가 셈을 하고요. 수학적인 논리 구조 안에서 판단하는 것들이 많이 녹아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수학이라는 학문에 꺼내가지고 보니까 수학이 싫은 건데. 우리 삶 속에는 다 계산을 하고, 따져보고, 생각해 보는 그런 논리 구조 안에 수학적인 요소들이 숨어있어요.
◇ 김영민 : 맞는 말이네요.
◆ 이동준 : 그런데 그거를 문제 풀이로 만나니까 매우 싫어하게 되는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수학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우리 삶이랑 같이 할 거고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 수학적인 사고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얘들아 너희는 모두 수학자란다.’ 지금까지 이화여고 이동준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준 :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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