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을 마치고 다음 주 빈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중재에 나선 오만은 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진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앵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합의 시한이 다가오면서 오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회담을 중재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회담 일정이 마무리됐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양측 대표단이 각국 정부와 협의한 뒤 다음 주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술적 차원을 논의할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으로는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대표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담도 1,2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참석했습니다.
오늘 핵 협상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의 일시 동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이란이 우라늄 재고의 농축 정도를 낮추고 경제적 측면의 이익을 위한 내용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영구적인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우라늄 비축량 이전 핵시설 해체는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사일 관련 내용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핵 문제와 비핵 문제를 분리할 경우 미국과 이란이 합의의 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일부 미국 관리들의 상반된 발언은 협상에 계속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의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쟁점에서 이견을 좁혔는지가 관건인데요.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구 봉쇄한다는 목표로 협상에 임하는 모습입니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시설을 모두 해체하고 완전한 우라늄 농축 중단, 또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넘기라는 겁니다.
미국은 또 이번 핵 합의가 영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했던 이란 핵 합의에 대부분의 제한 조치가 점진적으로 없어지는 일몰 조항이 포함돼 있었던 것을 비판하면서 핵 합의의 무기한 유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기 행정부 당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 합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와 공화당 의원들의 압박으로 윗코프 특사가 이번 협상에서 강경한 자세로 임하고 있어 이란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울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다시 추진하는 시도를 해왔다는 증거가 있다며 협상에 나선 이란을 압박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의 말도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현지 시간 25일) : 원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재건하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들이 정확히 그런 시도를 해왔다는 증거를 목격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물론 다른 선택지들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열흘에서 15일 정도의 시한이 있다고 통보하고 중동지역에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군사력을 배치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는데요.
다음 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당장 군사적 충돌 위험은 피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재무부는 제네바 핵 협상이 진행되는 오늘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 등 이란과 연계된 외국 테러 조직에 테러 자금을 조달한 스위스 은행에 대한 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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