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대규모 미국 병력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란 내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미군이 곧 철수할 거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앵커]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몇 주일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에서 몇 주간의 지상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준비하고 있는 지상전은 전면 침공 수준이 아닌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형태의 기습 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이나 호르무즈 해협 근처 해안 지역을 공격해 이란의 무기를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이미 해병대 5천 명과 제82공수사단 2천 명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데요.
미 중부사령부는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 약 3천500명이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확전을 선택할 경우 위험한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 전쟁이 단기적인 충돌이라며 미국이 곧 철수할 것이라며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란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등 군사적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말했죠. 제 생각에는 우리가 군사적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주장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을 잘 처리하고 있습니다. 곧 그곳에서 철수할 것이고, 유가도 다시 내려갈 겁니다.]
밴스 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이란이 다시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은 작전을 조금 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관련한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전쟁 한 달째를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에서 협상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15개 항의 종전안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며 종전을 위한 대화가 이번 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핵시설 해체와 우라늄 농축 금지,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을 국제원자력기구에 넘기고, 대리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종전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이 이슬람 4개국의 외무장관을 초청해 3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열 예정인데요.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이집트 외무장관이 참여해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면 지명을 트럼프 해협이나 아메리카 해협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 행사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어제) :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이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들은 트럼프 해협을 열어야 합니다 아니, 호르무즈 해협을 말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을 찾았는데요.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도 주말 골프를 즐기고 있다며 구설에 오르고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미국 전역, 또 다른 나라에서도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죠?
[기자]
지난해 6월과 10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세 번째로 열린 '왕은 없다' 라는 의미의 노 킹스 집회인데요.
이번에는 이란 전쟁 반대 여론까지 겹쳐 대도시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3천2백 건이 넘는 시위가 열리고, 9백만 명이 참여해 주최 측에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총격으로 2명이 숨진 미네소타주에선 수만 명의 인파가 모였고 배우 제인 폰더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참석했습니다.
이곳 워싱턴 DC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의 모형을 들고 행진하며 이들을 체포하라고 외쳤습니다.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시죠.
[티나 배튼 / 워싱턴DC :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반드시 여기 와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지, 왕도 아니고, 독재자도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호스드 / 볼티모어 : 그(트럼프)가 모든 동맹국을 적대시한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고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또 다른 전쟁을 일으켜 놓고, 상황이 엉망이 되기 시작하자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합니다.]
또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인 마가 내부에서도 여론 악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는 지난 25일부터 텍사스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 CPAC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세대 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는데요.
청년층에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던 대선 공약과 달리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휘발유 가격과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고 전했습니다.
매년 미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행사인 CPAC에 참석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화면출처 : The Benny Show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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