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이란 내 지상 작전까지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안팎에서는 대규모 반전 시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명신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시간 28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 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전면 침공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며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기습 작전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 점령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을 기습해 이란의 대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방안이 행정부 안에서 거론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해병대 5천 명과 82공수사단 2천 명 등 7천여 명의 지상전 병력을 중동으로 집결시키고 있고, 강습 상륙함 트리폴리 함에 탑승한 2천여 명은 이미 현지 배치가 완료됐습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확전을 선택한다면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이란 대학 캠퍼스까지 공습했다고요? 어떤 의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시간 28일 테헤란 과학기술대와 이스파한 공대가 공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학과 연구소, 저명한 과학자들을 체계적으로 표적 삼아 "국가 과학 기반을 마비시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테헤란의 이란 해양산업기구 본부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곳이 해군 무기 연구와 개발, 생산을 담당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일방적 휴전 선언 가능성을 의식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후티 반군까지 공식 참전을 선언하면서 중동 위기가 더 확산되고 있죠?
[기자]
네,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현지 시간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이어 후티까지 '저항의 축' 전체가 전선에 가담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특히 홍해 봉쇄 가능성이 우려되는데요.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홍해까지 막힌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이중 충격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이스라엘에 산발적인 원거리 공격만 가하는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미국과 사우디의 대규모 보복을 의식한 '제한적 참전'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열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죠?
[기자]
네, 일부 국가 선박에 대한 통항 허용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국 총리는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고, 파키스탄도 자국 선박 20척의 추가 통과를 이란과 합의했습니다.
인도네시아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국제해사기구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사전 조율을 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은 3천200척에 달하고,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 대가로 최대 200만 달러, 약 30억 원을 이란 측에 지급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미국 전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도 열렸죠?
[기자]
네, '왕은 없다'는 뜻의 '노 킹스'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세 번째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반트럼프 정서에 이란 전쟁 반대 여론까지 합쳐지면서 전국에서 3천2백 건이 넘는 집회에 9백만 명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집회로 추산됩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는 점입니다.
지난 25일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보수 행사인 보수 정치 행동회의, CPAC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던 공약과 달리 기름값과 물가만 오르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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