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중동 사태 살펴보겠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말 폭탄들이 쏟아졌는데 전쟁이 끝내기 위한 단계로 들어간 것인지확전 단계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그들의 행동에 달렸다" 고말하면서"최종 데드라인이 내일이다" 라고 못 박았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9시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후에 교량과 발전소 등을 폭파하겠다 이런 얘기인 거잖아요.
[성일광]
그렇죠. 9시까지가 마지막 시간인 것 같고 지켜봐야 될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얘기했던 이란의 가장 중요한 발전소만 때릴 건지 가스전, 유전 여러 시설들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갈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협상이 결렬된다면. 조금씩 압박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가면서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한번에 다 공격할 것인지. 상당히 어려운 방향으로 가는 건데요. 지금으로서는 내일 오전까지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데드라인을 또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내일 오전이 정말 최종 시한이라는 얘기인데 모든 일이 단 4시간 안에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그때 협상이 안 되면 오후 1시 정도까지 이란을 초토화시킬 거라는 얘기잖아요. 실제로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현재로서는 둘 다 가능성이 있죠.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분명하고 더불어서 협상의 문도 여는 모습도 보이고요.
기자회견을 봤습니다마는 기자회견이라는 것은 미국 국민들, 유권자들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트럼프 대통령을 타코라는 별명으로 부르잖아요. 마지막에는 계속 자신의 발언을 다시 철회하거나 아니면 기간을 연장하거나. 그런데 벌써 일종의 최후통첩을 여러 번 연장한 상태인데 여기서 더 연장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가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최후통첩의 비중이 많이 실렸다고 생각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만약 시행하면 4시간 안에 공격은 가능합니다.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이 여러 가지 타깃 목표들을 당연히 군사적으로 확정해 놨을 거고요. 문제는 그 타깃이 방금 성일광 교수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민간시설이고 당연히 확전될 수 있는 시설들이고 핵심적인 중요한 원유시설들을 다 건드리게 되는 것이고요. 만약 그렇게 공격하게 되면 당연히 이란도 걸프 주변국의 동일한 시설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게 되고 그렇다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의 자유가 오히려 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그렇다면 다시 유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런 딜레마가 걸려 있기 때문에 비록 시간은 하루밖에 없습니다마는 어떻게든 물밑에서 협상을 해내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메시지는 미국이 원하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라라는 일종의 강압외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적극적 의욕적인 참가자가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요?
[성일광]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2주 전에는 갈리바프 의장이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얘기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만 중요한 결정을 적극적인 협상자,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최고 결정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 뒤에 있는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마지막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고 지금도 협상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 쪽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그렇게 쉽게 해 줄 수 없다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어려운 점이 그 점이거든요. 호르무즈 해협을 놓지 않고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여전히 뒤에는 혁명수비대와 최고지도자가 있지 않는가 그렇게 추정해 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협상시한은 이제 2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들어보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성일광]
마지막에 남은 건 시간이 다 됐잖아요. 지금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하루 정도. 마지막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미국이나 이란 누군가가 큰 양보를 한다면 극적인 휴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게 미국일 수 있고 아니면 이란일 수도 있는데. 아니면 양측 모두 크게 양보한다면 어느 정도 일시적인 휴전을 통해서 휴전 기간 동안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을 텐데. 마지막 순간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그때 만약에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사실상 협상을 결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앵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시한을 하루 더 연장한 배경이 뭐냐는 질문에 부활절 다음이라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단 말이죠. 이 또한 국내 여론을 생각한 걸까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메시지는 국내와 대내와 대외 메시지가 다 있죠. 좀 전에 성일광 교수님이 얘기한 적극적인 의욕적인 참가자가 있다고 얘기한 것도 대내 메시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이런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추진하고 있는 협상 프레임 안에 이란을 끌어들이고 지금은 대화가 되고 있다. 일종의 명분쌓기도 되고 미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대내적으로 발신하고 있다고 판단되고요. 또 이란을 갈라치기 할 수도 있는 거죠. 이란의 입장에서는 과연 그가 누구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고 이른바 협상파가 있다면 온건파와 강경파 간의 일종의 강대강 갈등의 구조를 만들어내려는 그런 생각도 있다고 판단되고요.
부활절 메시지는 대내 메시지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의 전통적인 지지층들이 국내 보수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부활절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죠. 그런 날에 공격을 하는 것보다는 하루를 더 넘기겠다는 것은 자신이 전쟁광이 아닌 거고 그리고 최소한 종교적, 도덕적 선을 지키려고 한다는 메시지도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하루가 더 넘어갔다는 하루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하루 사이에 물밑에서 되고 있는 접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최소한의 명분을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협상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여지도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이란이 아닌 미국이 받아야 한다'고도 말을 했습니다. 지금 협상의 핵심 변수, 가장 어려운 난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로 알려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을 하면 협상이 잘 풀릴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는 거 아닌가요?
[성일광]
저런 발언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란이 지금 원하는 거는 휴전을 통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란은 지금 종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나중에 협상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출발점부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세를 미국이 받겠다. 물론 이란이 받아서도 안 되지만 미국이 받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저런 발언은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기 때문에 상당히 상황이 어려움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 한국을 꼭 집었습니다. 자신들을 돕지 않았다면 나토와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한불만도 드러내면서 한국을 콕 짚으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 짚어주시죠.
[박원곤]
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부터 시작된 거고 2기 때 더 확실히 된 동맹관이죠. 동맹을 기본적으로 거래비용적으로 보고 있고 동맹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에 의하면 착취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작년 11월에 나온 국가안보전략서, 올 1월에 나온 국방전략서 모두 동맹에 책임과 비용을 지금보다 증가시켜야 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적인 동맹정책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한테는 직접 전화해서 전쟁 중인 상황에서 프랑스 함대의 파견을 요청했는데 사실상 거부당했고 나토 국가들한테도 마찬가지, 집단자위권을 발휘하기를 원하기는 하는데 물론 조건에 맞지 않습니다마는 나토 국가들도 거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한국과 일본같이 인도태평양의 핵심 국가들도 결국 군사적인 지원 측면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큰 불만이다. 이번에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동맹의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 이 국가만 얘기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카타르, 사우디, UAE, 바레인, 쿠웨이트 같은 국가는 훌륭하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렇다면 이들 국가는 A급 동맹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그렇지 않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 입장에서 제일 걱정이 되는 게 분명하게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거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한국을 비롯해 나토와 일본의 모든 국가한테 방위비를 더 내라고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또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지만 이후에도 그 지역의 안전 무사통행을 위해서 뭔가 군사적인 작전이 필요할 텐데 그런 논의에서도 동맹을 더 활용하고 동맹의 책임과 비용을 증가시켜서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고요. 일종의 동맹회계장부를 공개했다, 그렇게 판단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 특히 나토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동맹 전체에 대해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이번 이란 전쟁으로 우리로서는 미한미동맹,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 셈이 됐습니다. 오늘 새벽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실종장교 구조작전에 대한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게 아닌가,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러 성과를 늘어놓으면서도 이 과정에서 첫 구조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다. 그러면서 정보 유출자와 언론사를 맹비난하면서 감옥에 보내겠다, 이런 말까지 했단 말이죠.
[성일광]
특정 언론사가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 언론사 입장에서는 특종이기 때문에 보도를 안 할 수도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도를 했던 것 같은데 작전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보도가 나가면 작전이 마무리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에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어차피 언론하고 사이가 안 좋습니다. 예를 들어 CNN도 있고요.
언론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도 언론에서 너무 빨리 보도한 게 아니냐 이렇게 문제를 삼기는 합니다마는 언론 입장에서는 특종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큰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미 조종사 구출작전과 관련해서 이란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란 외무부가 밝힌 내용인데 미군이 주장한 조종사의 위치와 실제 항공기 착륙지점이 크게 달랐다. 결국은 우라늄 착취가 목적 아니었느냐의 이런 얘기예요.
[성일광]
위치가 다르기는 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이 비밀리에 우라늄 탈취작전을 시행한 거 아니냐. 그러다가 전투기가 격추된 것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이스파한 쪽에 있는 원전 핵시설 지하에 60% 고농축 우라늄이 있었던 것으로 미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마는 미국은 우라늄 농축 탈취 작전을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 따르면 그냥 우라늄을 지하 핵시설에 묻는 방식. 즉 벙커버스터로 핵시설을 공격해서 땅속으로 묻어서 찾기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차선책으로 결론을 냈다는 보도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식은 가져오는 거지만 작전이 너무 위험하고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했다는 보도가 많기 때문에 이것은 이란 측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이건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협상시한은 다가오고 이를 통해서 중재국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재안 내용을 보면 즉시 휴전을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종전안에 대해서 협의를 한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 가장 궁금한 건 이란이 과연 받아들일 것인가. 이란은 지금 계속해서 휴전은 안 하겠다. 영구적인 종전만 받아들이겠다, 이런 입장인 거잖아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중재안 중에 그래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만든 거라고 알려져 있죠. 두 가지 형태, 2단계 구상인데. 1차적으로 즉각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하는 것이 1단계고 2단계는 그 후에 15~20일, 최장 45일 안에 종전과 핵 포기, 제재 완화 등을 통해서 일종의 포괄적 합의를 만들어놓은 제대로 된 종전이 되겠죠. 휴전 후 종전의 2단계 방식인데요.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진전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렇지만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상 속내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거겠죠.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 굉장히 거친 언사를 쓰면서까지 했다면 현재 전쟁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초점은 결국 미국의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제대로 개방되느냐 안 되느냐, 그것이 가장 관건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중재안이라면 미국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이란이죠. 이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만약 이렇게 해서 휴전이 되고 45일 이후까지로 휴전 기간이 된다면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때릴 수 있는 그런 준비기간이 될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이란이 수용 불가하다고 판단되고. 그렇기 때문에 휴전이나 정전은 안 되고 제대로 된 종전 협상을 해야 된다. 그때까지는 당연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 자신들이 통제권을 갖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니까 휴전 후 종전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영구종전이 아니면 휴전도 없다는 두 가지이기 때문에 이란과 미국 사이 고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합의가 쉬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요.
[앵커]
이란에서는 임시휴전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재개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성일광]
이 부분은 신뢰의 문제예요. 왜냐하면 이란은 45일 동안 휴전하는 거 문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45일 동안 휴전하다가 협상이 안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이냐. 그러면 미국은 또 공격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는 그걸 누가 보증해 주냐는 거죠. 일시휴전 다 좋다. 그러나 협상이 안 됐을 경우 러시아나 중국이나 미국을 통제해서 다시는 공격하지 못하도록 누가 보증을 해 준다면 45일짜리 휴전안을 받을 수 있지만 아무도 해 줄 수 있는 국가가 없단 말이에요. 그런 장치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과거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도 똑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하마스가 계속 했던 얘기가 이스라엘 휴전 중에 공격을 안 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 그렇기 때문에 하마스는 계속 도장 안 찍었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미국이 있어서 가능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미국이 이스라엘을 말렸단 말이죠. 그래서 가능했는데 그런데 지금 미국의 역할을 누가 할 수 있냐는 거죠.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는 종전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종전은 나중에 하자. 일단 휴전부터 하고 그다음에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어서 해결책이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미국 측에서 협상 중에는 절대 공격하지 않겠다라는 일종의 아주 강한 약속이나 장치를 마련한다면 휴전안에 이란도 협상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성일광]
이론적으로는 맞는데 아무리 강하게 얘기를 하더라도 이란 입장에서는 그걸 우리가 어떻게 믿냐는 거죠. 제3자 누군가가 미국을 통제할 수 있는 미국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국가가 내가 반드시 막겠다라고 약속해 준다면 모르겠는데 그거를 누가 약속을 할 수 있겠으며 그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있어서 이 부분은 미국이 양보를 해야 된다. 그런데 어떻게 양보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장치를 만들어야 되는데 상당히 만드는 게 어렵죠.
[앵커]
이란 전역을 하룻밤 만에 제거할 수 있다는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 협상 불발 뒤에 미국이 어디까지 공습할 것인가. 이란 원전까지 때릴 것인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방사능이 유출되면 걸프국들, 중동 전체가 지옥이 될 것이다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원전까지 건드려서 방사능까지 유출된다면 트럼프는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텐데 그럼에도 감행에 나설까요?
[박원곤]
이미 부셰르 원전 같은 경우 가장 큰 이란의 상업원전이죠. 4차례 공습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원전 자체를 공습해서 방사능이 유출되도록 하지는 않고 있다. 주변 시설을 때리고 있다는 것은 맞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만약에 여기를 제대로 공격하게 되면 부셰르 원전에는 핵물질과 사용후핵연료가 다 쌓여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외부 전력선에 큰 피해를 받게 되면 냉각기능이 상실되고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체르노빌급에 근접하는 방사능 유출이 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면 이란뿐만 아니라 사우디, 쿠웨이트, UAE, 걸프 연안국가가 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미국이 여기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돼서 원전에 대한 공격은 상징성이 있다. 그러니까 이 정도까지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원전을 타격하기보다는 그 주변 시설들, 특히 원전을 통해서 나가는 전력망들이 있지 않습니까? 영어로 그리드라고 불리는데 그런 망들을 공격하는 형태로 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이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외교죠. 자신들은 이 정도까지도 타격할 수 있으니까 이란에 항복을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더욱 우려되는 게 오늘 새벽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 타격이 민간인 처벌 아니냐, 이런 취지의 질문을 했더니 이란 국민들은 자유를 위해서 기꺼이 고통을 감내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더라고요. 이 부분은 민간인 시설도 타격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박원곤]
더불어서 트럼프의 참모들이 이미 확인을 했는데 민간시설 같은 경우 군사시설과 연계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광범위하게 놓고 보면 발전시설 같은 경우에도 군사시설과 연결돼서 발전에 대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는 거고 그렇지만 물론 우리가 알다시피 그런 문제들이 예를 들어 담수화시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식으로 군 쪽으로 연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거듭 얘기합니다마는 민간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면 이것은 미국 내에서도 당연히 전쟁범죄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되는 거고 특히 미 의회 같은 경우 민주당 주도로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런 것을 받아들이는 미 국민의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이 한 덩어리로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마는 과연 이란이 가만히 있을 것이냐. 이렇게 공격하면 당연히 걸프국가의 비슷한 시설들을 공격하게 되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원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기감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것에 따라서 유가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딜레마가 있다. 조심스럽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때린다 하더라도 상징성 있는 곳을 때리지 않을까. 실질적인 피해가 커서 이 정도 되는 것보다 지난번 교량 같은 곳을 공격을 했는데 굉장히 상징성이 있거든요.
교량을 정말 파괴하고 싶었다면 상판이 아니라 받침대를 때렸어야죠. 상판을 때렸다는 것은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 그것을 SNS를 통해서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는 거기 때문에 비록 내일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공격이 된다 하더라도 전면적인 공격보다는 상징성을 부여한 그런 공격이 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란은 민간시설을 공격하면 더 파괴적인 보복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걸프국가 교량 목록까지 공개했는데 만약에 미국에 의해서 공격을 받게 되면 이란은 주변 걸프국에 있는 담수시설, 석유시설이라든지 더 큰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거잖아요.
[성일광]
상당히 위험해질 수밖에 없죠. 중동지역 전체가 걸프지역이 불바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를 공격할 수 있고 카타르 LNG 시설을 공격할 수 있고 아부다비에 있는 시설도 공격할 수 있고 원전을 때렸다고 해서 아부다비에 있는 우리가 지어놓은 원전을 공격하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기 싫었던 국면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상황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이란과 협상을 더 했으면 좋겠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을 미뤄왔기 때문에 이제는 내일 9시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이란의 대응 공격도 격해질 가능성이 높아서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수장이 사망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모즈타바가 애도 메시지를 전했더라고요. 그런데 모즈타바는 전쟁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인가 봐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이란 전문가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모즈타바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계속 이렇게 성명을 내는 방식으로 통치를 할 가능성이 높고 이스라엘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암살을 하고 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 정보수장을 암살했고 그다음에 추가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다른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을 암살했어요. 이런 모든 것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이스라엘은 그것과 상관없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는 작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욕설 위협, 행보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 비판여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이 나갔다. 직무정지를 해야 한다면서 수정헌법 25조 얘기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 건가요?
[박원곤]
수정헌법 25조 4항이 있는데 그게 무슨 내용이냐면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할 경우에는 부통령과 내각인사의 절반 이상이 서명을 해서 이것을 의회에 통보하면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대행이 되는 겁니다. 이것이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있는 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중대한 신체, 정신적 불능 상태에 있다는 것을 입증해내야 되고요.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부통령과 내각의 과반, 이것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일종의 정치적 반란을 해야 되는데 그 가능성이 거의 없죠. 트럼프 1기 때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마는 2기 때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가 내각 인사를 선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 자신에 대한 충성도고요. 또 결국 핵심적인 JD밴스 부통령이 과연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계열이죠. 무소속이기는 합니다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척 슈머 민주당 지도부에도 그런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직무수행을 의심해야 된다. 일종의 고강도의 정치적인 압박, 경고메시지, 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에 분노가 결집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던데요.
[성일광]
이란 내부는 긴장했겠죠. 왜냐하면 미국이 마지막 민간시설까지 공격한다는 경고를 일주일 내내 해왔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결사항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고 그러나 이란 국민들은 최근에 나온 유튜브나 영상을 보시면 이란은 지금 새해 명절 마지막 날에 하는 명절이 있더라고요. 야외에 나가서 피크닉을 하는 모습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거의 포기한 듯한. 저쪽에서 공습을 하고 있는데도 밖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영상들도 올라왔더라고요. 이란 국민들도 자포자기한 모습이 아닌가. 초월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부디 24시간 안에 극적 협상이 타결돼서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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