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연결 :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원들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휴전은 24시간 전 이미 이뤄졌지만 아직도 상공에는 전투기가 날아다닌다고 하는데요. 고립된 우리 선박들, 언제쯤 탈출 할 수 있을까요? 현지 상황 자세히 들어봅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 연결합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전정근]
전정근입니다.
[앵커]
휴전 24시간이 지난 상황입니다.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지금 우리 국적의 선박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정근]
저희 국적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비교적 공격의 위험이 덜한 사우디 주변 앞바다에 모여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란 매체가 기뢰를 피하기 위해서 대체 항로를 발표한다라는 소식을 전했는데 현지에서 관련 얘기가 전해진 게 있습니까?
[전정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란이 제시한 기뢰 피하기 위한 항로를 우리 선사나 선박에 제공한 것은 없습니다.
[앵커]
대체 항로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길을 말하는 건지 궁금한데요. 이게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길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묶인 상황에서 문제가 커진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쪽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전정근]
아무래도 오만 쪽으로 TSS라고 해서 선박이 다니는 길목을 만들어놨는데 그런 쪽에 기뢰를 설치하다 보니까 이란 쪽으로 붙여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루트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휴전 소식 이후에 우리 선박들의 위치가 달라졌는지도 궁금한데요. 사우디 앞바다에서 두바이 쪽으로 선박을 옮기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전정근]
실제로 저희 HMM 선박 5척 중 1척이 두바이 쪽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의 이동은 자유로운 편입니까?
[전정근]
호르무즈 해협 내 페르시안만 자체에서는 이동이 가능한 상황인데 다만 불특정 다수의 선박을 향한 공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하더라도 위험은 계속 존재합니다.
[앵커]
지금 위원장님께서는 우리 선박들이 안전하게 탈출하려면 정부에서도 명확한 지침을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는데 정부 쪽에서의 별다른 지침은 없습니까?
[전정근]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국제 정세를 판단하는 것에 따라 시일이 좀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승무원과 선박의 안전을 전제로 한 지침이 빠른 시일 내에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휴전 소식이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 같은데 조금 전에는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걸어잠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반응도 전해진 게 있습니까?
[전정근]
저희도 오전제 이란이 다시 해협 문을 닫겠다고 하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열린 적은 없었는데 다시 또 닫겠다고 하니까 현장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에 우리 선원들이 보낸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화면에서 전투기 사진을 하나 띄워놓고 있는데 이게 지금 실제로 선원들이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호르무즈 상공에는 아직도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까?
[전정근]
맞습니다. 그러니까 미국하고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알려진 이후에도 사우디에서 이란 방향으로 출격한 전투기가 자폭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요격하였는데 이란 전역에 휴전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저희가 언론으로 접하는 휴전하고 또 현장하고는 약간의 괴리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걸프국에서는 지속적으로 방공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는 말씀이신데요. 지난 한 달여간 전쟁 중에 선박 주변으로도 위험이 있었던,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는데 어떤 상황들이 있었다고 합니까?
[전정근]
전쟁 초반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고 나서 이란이 보복 공격을 주변국으로 할 때 저희 선박들이 입항 중이었거든요. 당시에 미사일이나 자폭드론의 요격 잔해물들이 선박 주변으로 떨어지고 불발탄도 떨어지다 보니까 실제 전쟁 한복판에 저희 선박이 놓여 있었습니다. 당시에 그래서 저희 승무은들께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처음으로 느끼다 보니까 지금도 새떼가 날아오는 것만 보더라도 자폭드론인 줄 알고 작은 소음에도 놀라고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공유하고 있는 장면들이 선원들이 직접 촬영해서 저희에게도 함께 공유를 해 준 장면인데요. 지금 상당히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폭격이 이루어진 것 같은데 포격이라든지 이런 위험 상황이 얼마나 됐다고 합니까?
[전정근]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포격이 지금 영상상으로는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영상이 저렇게 나올 정도면 굉장히 가까운 거고요. 바로 옆에서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3주 전에도 위원장님을 화상으로 연결했었는데 그때 가장 걱정되는 점이 우리 선원들의 건강 문제였습니다. 만약 크게 다친다든지 병이 난다든지 하면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후에 건강에 문제가 있는 선원은 없었습니까?
[전정근]
다행히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치아 크라운 같은 것들이 빠져서 진통제 먹으면서 버티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는데 아직까지 위태로울 정도의 그런 건강 이상 징후는 없어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황이 다시 호전돼서 만약에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워낙 많은 선박이 몰려 있기 때문에 그 순서를 정하는 것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던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전정근]
이 부분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는 선박과 화물, 선종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해관계가 다 얽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빠져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급한 순서대로 해협 통항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선박이 한번에 몰리면 충돌사고의 위험이 높기도 하고 또 충돌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만 쪽이나 이란 쪽의 VTS에서 관제를 잘해 줘야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휴전의 기간은 2주로 설정이 됐는데 말씀하신 대로라면 2주 안에 우리 선박이 빠져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둬야겠군요?
[전정근]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선원만이라도 먼저 하선을 해서 귀국을 시킨다든가 하는 방안은 없습니까?
[전정근]
그런 방안은 초기에도 논의가 됐었는데 저희 선박 자체에 화물이 다 실려 있고 LNG, LPG 같은 경우에는 압력을 컨트롤해야 하고 컨테이너 같은 경우에 위험 화물로 선택돼 있기 때문에 선원들께서 화물을 지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보면 떠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저희 승무원들이 선박을 버리고 귀국할 수는 없고 만약에 혹여나 귀국을 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가야 되기 때문에 일단은 거기 있는 분들께서는 어떻게 보면 동료애를 가지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선원들만이라도 하선을 한다거나 교대하는 방안이 초기부터 논의됐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변국의 통제 때문에 이 부분이 어렵다라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휴전이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이 부분에서도 주변국들의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 이 부분은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습니까?
[전정근]
지금 그래도 주변국에서는 어느 정도 우리 외교당국하고 협의가 되어서 하선하거나 교대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하선을 하면 누군가는 승선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명확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선원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보내주신 영상들을 보면 배 안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하고 하는데 식량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문제가 없습니까?
[전정근]
우리 대한민국 국적 선박은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식량을 잘 확보하고 있어서 극단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도 잘 해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고, 그리고 체력관리를 위해서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정부가 선사당 최대 1000억 원의 금융지원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고립이 길어지면 매주 수억 원에 달하는 전쟁보험료도 계속 부담이 되는 상황인데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전정근]
정부에서 지원하는 1000억 원 같은 경우에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임시 처방이지만 선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다만 일회성에 불과하기 때문에 길어야 1~2개월 버티는 수준이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더라도 앞으로 통행료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운임비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선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전정근]
이게 현실화된다고 하면 단순한 통행료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물류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수라고 봅니다. 다만 이렇게 직접 통행료가 부과된다고 하면 원유선 VLCC 기준으로 해서 운송원가가 10%에서 3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다른 우회로를 개발해야 한다는 그런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현실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전정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회성 위기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든 다시 막힐 수 있는 초크 포인트라는 점인데 완전한 우회는 어렵지만 이번 계기로 공급망을 훨씬 더 분산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선박이 통행을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이게 홀로 이동을 하게 되는 건지 혹은 해당 국가의 군이 호위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주변 사례를 들으신 게 있을까요?
[전정근]
지금 상황에서는 호송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청해부대라든지 군대가 가서 호송을 한다고 치면 군사적인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호송은 어렵고 우리 선박 자체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대체항로를 발표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궁금증이 드는데, 선박의 크기에 따라서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정해져 있다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형 유조선 같은 경우는 수심이 깊은 곳만 이동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대체항로에서 이게 다 소화가 가능할까요?
[전정근]
저희도 수심 같은 것들은 계속 확인을 하고 있는데 실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저희 선박들이 피격되면서 침몰한 선박들도 존재할 것이고 항해 안전을 위해서 수심이 담보되지 않으면 항해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란이 제공한 루트 자체가 조금이나마 수심이 확보된다고 하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저희도 수심 체크 같은 것들을 계속해서 이란이 제공한 항로 외에도 대체항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들어오고 있는 소식에 의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 이후에 출구 근처에 있었던 배들이 방향을 돌려서 다시 뒤쪽으로 이동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우리 선박들에게도 영향이 있을까요?
[전정근]
다행히 저희 선박 중 유조선들은 아직까지 주변 앞바다에서 출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동은 하지 않았고 컨테이너 선박이 지금 두바이 쪽으로 이동 중인데 아무래도 다시 봉쇄가 된다고 하면 안전한 해협을 찾아서 다시 이동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만약에 지금은 다행히 휴전 분위기가 이루어지고는 있습니다마는 이번에 다시 재봉쇄한 이후에 사태가 더 길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막막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전정근]
저희는 휴전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굉장히 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겼었는데 다시 폐쇄된다고 하니까 다시 막막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해협 개방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인데 다시 봉쇄된다고 하니까 굉장히 막막합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통행이 재개가 된다면 우리 선박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전정근]
한 20일 이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전하게 모든 선원들이 귀환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정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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