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역 자위대원이 집권 여당인 자민당 행사에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를 불러 중립성 위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민당이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헌법 조문에 넣겠다며 개헌에 속도를 내는 것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휴일, 도쿄에 있는 호텔에서 자민당 당 대회가 열렸습니다.
제복을 갖춰 입은 자위대원이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때는 천황 중심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사용됐습니다.
전쟁의 기억과 천황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일본 내부에서도 학교 행사 등에서 제창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자, 야당 의원과 누리꾼들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정치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것입니다.
자위대법은 선거권 행사를 빼고는 대원이 정치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헌법 개정에 속도를 내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 2월) : 헌법에 왜 자위대를 적으면 안 됩니까? 그들의 긍지를 지키고, 확실한 실력조직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도 당연한 헌법 개정을 하도록 해주십시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1년 안에 자위대를 헌법 조문에 정식 군대로 넣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 12일) : 개헌 발의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과 함께 내년 당 대회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중립 위반 비판에 대해 자민당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단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방위상 : 국가 제창이 정치적 행위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이번 사안은 자위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장기가 내걸린 집권 여당의 공식 행사에서 현역 자위대원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를 부른 것이어서 중립성 위반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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