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2년이 됐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여객선이 침몰한 해역에서는 선상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 넘게 달리자, 노란 부표가 나타납니다.
12년 전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그 바다입니다.
너무도 보고 싶은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지만, 대답하는 이는 없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갑판 벚나무 조형물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노란 리본을 매답니다.
바다에 국화를 놓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 안타까운 마음으로 또 찾아왔다. 그러니까 아빠 꿈에라도 좀 나타나라. 아빠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네가 아느냐?]
심하게 낡고 녹슬어버린 세월호는 우두커니 서서 부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날 참사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함께였을 텐데, 먼저 떠나간 아이가 가슴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최준헌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언젠가 시간이 흘러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큰 품으로 너를 안아줄게. 그땐 그동안 참았던 눈물 다 쏟아내며 다시는 널 혼자 두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사랑한다. 내 아가….]
경기도 안산과 목포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각종 추모 행사가 열려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최미정·이관우 / 추모객 :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면, 오히려 더 많이 생각이 나는 거 같아요. 그때 감정들이 오히려 그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오게 되면 되게 치유 받는 느낌도 들고….]
진도 팽목항에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오창석 / 충남 공주시 : (팽목항을) TV로만 보다가 막상 와서 보니까 마음이 더 숙연해지고, 기분이 좀 슬프네요.]
계절을 돌고 돌아 열두 번째 봄이 왔지만, 304명을 앗아간 그 날의 슬픔과 아픔은 그대로였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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