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레오 14세 교황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중동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관계를 부각하며 관계 회복을 모색했지만, 교황청은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위스 근위대의 영접을 받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교황청에 들어섭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레오 14세 교황과 인사를 나눈 루비오 장관, 45분 동안 이란 전쟁과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했습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교황에게 루비오 장관은 크리스털 미식 축구공을, 교황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 펜을 선물하며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루비오 장관의 교황청 방문이 관심을 끈 건 이란 전쟁 이후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갈등 때문입니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지난달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란 전쟁 종식을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파괴 발언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레오 14세 / 교황 (지난달 23일) : 전쟁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증오나 분열이 아닌 평화의 문화에서 나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 최악이라며 발끈했고 자신이 백악관에 없었다면 교황에 선출되지 않았을 거라며 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6일) :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교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전 세계가 인질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교황청 방문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보수 가톨릭 유권자의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 위한 화해 시도로 풀이됩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교황청의 강한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교황청은 평화를 위한 쉼 없는 노력을 강조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 : 강연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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