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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추적] 나는 장애인, 여성입니다

2026.05.25 오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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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
▶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지금 시작합니다.

【 인트로 】
바쁜 발걸음이 출근길을 가득 채웁니다.
오늘도 도심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쉽지 않은 하루입니다.

애써 다듬은 이력서로
지원서를 넣어보지만

▶현장음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어렵게 잡은 일자리도
오래 버티긴 쉽지 않습니다.

▶김미숙 (가명)
"막 계속 틀렸다 뭐 잘못했다 막 이렇게 야단만
맞는 상황이다 보니까 오래 있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장애인, 그리고 여성,
겹겹이 쌓인 장벽은 두텁기만 합니다.

▶전지혜 /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고용 시장 구조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인 여성 차별에 대한 인식의 문제에다 장애인 차별 인식의 문제까지 섞여 있는 복합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시장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살아가는
여성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스튜디오 】
▶엄지민
오늘의 팩트 체커 김자양 PD와 함께합니다.

김 피디 오늘은 특히 여성 그리고 장애인이란 조건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일단 취업 시장에서 바라본 장애인 그리고
여성 장애인의 실태 어땠습니까?

▶김자양
먼저 성별 구별 없이 장애인 전체를 보면요,
15세 이상 장애인 가운데 취업한 장애인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4%였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고용률 63.8%의
절반 수준인 겁니다.

장애인 고용률을 성별로 구분해 보면,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남성 장애인 고용률은 41.5%인 반면,
여성은 23.8%에 그쳤습니다.

▶엄지민
이렇게 취업을 했더라도
임금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김자양
네, 같은 조사에서 일단 전체 임금근로자의
3개월 평균 임금은 320만 원 선이었는데요,
장애인은 215만 원에 그쳤습니다.

이 안에서도 성별에 따라 임금 차이가 났는데요,
남성 장애인은 254만 원인 반면,
여성 장애인은 13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월급 기준으로
210만원 수준(2,096,270원)이었는데,
여성 장애인은 여기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또 비정규직 비율도 남성 장애인은 58%인 반면,
여성은 77%로 조사됐습니다.

이 밖에 현재 미취업 상태인 장애인 가운데
그동안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경우에서는 남성은 30%였지만, 여성은 52%로 월등히 높았습니다.

▶엄지민
일단 여성 장애인은 취업 자체도 쉽지 않고요. 일자리가 생겨도 지위가 불안정하고 또 그 처우도 아주 열악한 것 같네요.

▶김자양
네 그렇습니다. 좁은 취업 시장에서 유독 더 많은 장벽을 헤쳐 나가야 하는 장애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VCR 】
37살 중증 뇌병변 장애인 김유미 씨.

▶김유미
"저는 인천 계양구에 사는 김유미라고 합니다."

김 씨는 언어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재택근무로 일을 해 왔는데,
최근 계약이 만료돼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김유미
"채용 공고 보고 궁금한 게 있어요."
(…)
"여보세요?"
(통화 종료)

주로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검색하고 이력서도 보내보지만,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의사소통에도
제약이 있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김유미
"일자리 많이 없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도 거의 없어요."

▶김자양
(적합한 업무가 거의 없다는 말씀이죠?)

▶김유미
"네."

20살 때 뇌병변 장애로 쓰러져 하반신이
마비된 김선화 씨.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대학을 졸업했지만,
원하던 취업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김선화
"장애인으로 병원에서 실습하려고 하니까 자유롭지가 못한 거예요. 엘리베이터로 다 이동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폐쇄 병동 같은 경우는
아예 제가 접근할 수가 없고 최소한만 엘리베이터를 운영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다행히 주변 소개로 공공기관에서
언론 기사를 스크랩해 배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못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선화
"되게 화가 나기도 하고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도 들고 진짜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내가 한 곳만 이렇게 몰입해서 달려가다가 그게 무산이 된 느낌이 나니까 허탈감이 너무 컸어요."

【 스튜디오 】
▶엄지민
이렇게 여성 장애인의 취업이 더 어려운 이유는 뭐였습니까?

▶김자양
먼저 장애 남성에 비해 장애 여성의 교육 수준이 더 낮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 여성 졸업자가 남성 졸업자 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도 제약으로 꼽히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우주형 /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명예교수
"우리가 보통 '교차적 차별이다' 이런 말도 쓰는데요. 장애인이라는 부분에 의해서 차별받는 게 한 80%라면 20% 정도는 여성이라는 부분에 의해서 또 차별을 받기 때문에…."

▶엄지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 분야에서도
차이가 좀 있다고요.

▶김자양
네,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제조업과 기술직엔 남성 장애인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남성 장애인 가운데 '기능, 기계조작 종사자'의 비율은 26%지만 여성은 2.7%에 불과했고요, 반면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은 남성은 27% 정도였지만, 여성은 42%에 달했습니다.

▶엄지민
장애인들이 직장을 다니게 되면 그 조직 안에서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고요.

▶김자양
네, 이번에는 비단 여성 장애인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남녀 장애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도 짚어봤습니다.

【 VCR 】
공공기관에서 일반 행정직 업무를
하고 있는 40살 김태영 씨.

두 살 때 앓은 뇌수막염으로
지금은 하반신을 쓸 수 없습니다.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김 씨는,
21살 첫 취업에 성공했고
지금 다니는 곳은 어느새 5번째 직장입니다.

▶김태영
"공공기관에서 일을 시작했어도 그 시작이 저한테는 결코 쉽지 않았어요. 때로는 장애인이 어떻게 우리랑 일해… 그것도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이런 질문도 저는 많이 받아봤거든요."

김 씨는 직장생활 중 상당 기간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싸워야 했습니다.

장애인이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선을 극복해야 했던 겁니다.

▶김태영
"지금도 제가 업무상 이렇게 과를 옮겨 다녀요. 이게 2년에 한 번씩 로테이션(순환)으로… 그러면 저를 못 본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분이 우리 과에 온대’ 이러면 당연히 우려스럽겠죠. 그런데 저는 그거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걱정된 부분들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을까 되게 노력하고 찾아내는 거죠."

한 국내 연구진은, 장애인들이 취업 뒤 겪는
차별을 크게 5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장애인을 동료가 아닌 부담으로 여기는 '낙인',

장애를 이유로 능력을 과소 평가하는 '편견'과 능력을 제한하는 '유보',

의견을 묵살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배제',

보호라는 명목으로 기회에서 소외시키는 '과잉 보호' 였습니다.

▶우주형 /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명예교수
"막상 희망을 갖고 취업한 직장에서 본인이 소외당하고 여러 가지로 차별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그다음에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각종 차별의 결과는 '침묵'이었습니다.

차별을 경험하면서도 보복이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차별의 고리를 끊지 못하게 하고 차별이 반복되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우주형 /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명예교수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떤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거 있고요. 두 번째는 어떤 차별 경험을 자기가 내면화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또 자기가 어떤 걸 털어놓고 뭔가 같이 공유하려고 그래도 이걸 공유할 동료가 없다 그런 동료들이 주위에 없으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거죠. 이런 것들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어떤 침묵의 과정으로 저는 가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스튜디오 】
▶엄지민
장애 여성 또 나아가 전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취업 이후의 어려움들을 함께 알아봤는데 장애인이자 여성의 취업과 적응을 돕는 제도는 없었습니까?

▶김자양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 취업 지원 제도에
현장의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허점은 없는지 짚어봤습니다.

【 VCR 】
뇌병변 경증 장애를 갖고 있는 김미숙(신금숙) 씨를 만났습니다.

▶김미숙(가명)
"안녕하세요."

김 씨는 50대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김미숙(가명)
"손이 안 좋은, 그 왼쪽으로 편마비인데 또 오른손도 다치고…. 그래서 뇌병변 4급이에요. 근데 양손이 안 좋다 보니까 진짜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업체를 갔었는데요…. 놀고 있어요."

하루에 한 번 인터넷에 새로 올라온
구인 공고는 없는지 찾아봅니다.

전화를 돌려 보기도 하지만 조건에 맞는
직장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미숙(가명)
"모집 공고에 김포 쪽에 환경미화원 모집이 있는데요.자격 조건, 여기 중증 장애인으로 되어 있네. 경증은 안 되는 거예요?"

(네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출산한 뒤 양육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김미숙(가명)
"맨날 회사 간다고 갔다가 또 바로 나오고 또 집에서 놀고 있고 그런 모습을 애들한테 많이 보여줬으니까 미안하죠. 그래도 애들은 그래도 그냥 사고 없이 잘 자라주고 지금은 다 일 다니고 있어요."

장애 여성으로서 임신과 출산, 양육은 비장애 여성보다 훨씬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장애 여성을 위한
일-가정 양립 정책은 정책적으로 논의되거나
고려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전지혜 /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임신 출산 양육의 장벽에 부딪히게 될 때에는 더더욱 훨씬 더 취약한 집단이 되는 거예요. 아이를 생각하게 될 때 이제 일을 내려놓게 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정부에서 향후에 장애 여성의 취업률을 좀 높여보자 지금 남성 장애인 대비 너무 낮으니까요. 이런 의지가 있다면 일하는 장애 여성을 위한 취업 촉진 정책이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강의실이 시끌벅적합니다.

▶센터 강사
"살살살 굴려서 코코아 가루를 겉에 묻혀 주세요. 하나하나씩 고르게 묻혀 주시고"

강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유행을 끌었던 두바이쫀득쿠키, '두쫀쿠'를 만들어 봅니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여성의
취업을 돕는 인력개발센터입니다.

▶(김자양)
(저희 오늘 이렇게 수업 좀 보러 왔는데 해보시기는 좀 어떠세요?)
"재밌어요."
(나중에 카페 창업도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저 카페에서 일해요"
(지금요?)
"네"

이 센터를 거쳐 취업하는 장애인 여성은
1년에 백여 명.

하지만 근로 조건이 맞지 않거나, 부적응을 이유로
직장을 금방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상준 / 장애여성인력개발센터
"장애 여성이 계속 그 직장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한 빈도들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기준으로 좀 보면 일단 이직률이 (높아요.) (업무 처리가 잘 안되면) '나 때문에 그래'라는 그런 자괴감들 때문에 굉장히 괴롭히는 것 같은데…."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

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 장애인 의무고용제입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는 상시근로자를 50인 이상 고용하는 사업주가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 근로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을 채용하는 대신 부담금으로 갈음하는 사업장도 많습니다.

▶우주형 /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명예교수
"돈으로 때우는 게 고용하는 것보다 쉽기도 하고 그게 비용적으로도 싼 거야 이렇게 되는 거죠. 고용 부담금을 물리려면 세게 물려라. 높게 물려라. 기업이 부담감을 갖게 물려라. 말은 부담금인데 부담감을 안 갖는 부담금은 부담금이 아닙니다."

【 스튜디오 】
▶엄지민
여성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과 관련한 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김자양
장애인 가운데 상당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데요,

수급자가 취직을 해서 소득을 얻기 시작하면
그에 상당하는 액수만큼 기초생활 급여가 줄어드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소득이 생겼으니 의료 급여를 못 받게 될
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지는데요,

저임금 일자리의 경우, 꼭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전지혜 /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느 정도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그 기간을 벌어주면서 일자리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가 만들어지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엄지민
그리고 장애인 일자리 임금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도 있다면서요?

▶김자양
네, 현행 최저임금법은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중증 장애인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입 취지는 장애인에게 고용 기회를 더 주기 위한 것인데, 거꾸로 이 제도가 장애인의 저임금 노동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지민
그럼 해외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김자양
네, 일부 국가는 촘촘한 지원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독일의 경우 여성 장애인의 욕구와 형편을
반영한 직업 재활 지원을 법률에 명시해 놨습니다.

상시 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은 전체 인원의
5% 이상을 중증 장 애인으로 고용해야 하고,
특히 여성 중증 장애인은 고용 과정에서 특별히 고려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엄지민
우리나라보다 일찍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해외 사례를 보면 참고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그럼 국내에서는 장애 여성 일자리 문제에 모범이 되는 사례 어떤 게 있었습니까?

▶김자양
회사와 장애인이 서로 윈윈하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 VCR 】
경북 포항의 한 기업.

작업장에 활기가 넘칩니다.

▶녹취 : 김미애 인터뷰
"승호 씨 안녕" (안녕하세요)
"무릎 아픈 건 괜찮아?" (아직도 아픕니다.)
"아직도 아퍼? 운동? 통증 있어?"
(아직도 통증 있지만 다리도 매일같이 꺾어야 돼가지고)
"운동은 하나? 매일 매일 운동해야 된다. 그런데 승호씨랑 나랑 둘 다 살 빼야 된다. 알았지?"

자타공인 이 회사의 마당발 김미애 씨는
입사 17년 차 입니다.

정산과 직원들의 고충 처리가 김 씨의 업무입니다.

다리 양쪽에 의족을 달고 있는
장애인이기도 합니다.

▶ 김미애
"저는 장애 2급인데요. 저는 양쪽 다리에 의족을 했어요. 그렇게 안 보시죠? 맞아요. 의족했어요. 제가 32살 때 장애를 입었거든요. 질병으로 해서 장애를 입었어요."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장애인을 동등하게 대해주는
회사 분위기 덕분입니다.

▶김미애
"저는 무릎을 못 구부려요. 그런데 장애인이라 생각을 안 하는 거야.
(동료가) 이것 좀 주워줄래? 이래요. 그런데 그게 저는 불편하지가 않아요. 왜? 나를 장애인으로 안 보니까 같이 동동하게 봐주니까. 그래서 나는 너무 좋아요."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입니다.

장애인을 고용하면 모회사 고용률에 반영할 수 있고 정책 지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자회사인데, 전체 직원 670여 명 가운데 44%가 장애인, 이 가운데 80여 명은 여성입니다.

직원의 85%는 정규직.

회사가 가장 앞세우고 있는 가치는
'상호 배려'입니다.

▶박승대 대표이사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려를 받아야 된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본인이 할 일에 대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책임을 다했을 때 그때 본인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거고, 또 그리고 장애인으로 인해 가지고 어떻게 보면 비장애인보다 못한 부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배려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그 덕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들 사이에
어떤 장벽도 없습니다.

▶정헌경 / 포스코휴먼스 인사팀 리더
"이미 오래전부터 저희 회사가 장애인 회사다 보니까 장애 비장애의 구분이 없어요. 장애라고 느껴 본 적도 없고요.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다른 회사와 동일하게…."

김미애 씨가 누군가의 아내로,
또 아이 셋의 엄마로 어깨 펴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 회사.

그래서 이 회사는 김 씨의 평생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김미애
"저는 제가 진짜 퇴직이 얼마 안 남았지만 제가 밖에 나가서 제 회사 자랑을 많이 해요. 누군가가 취업을 말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우리 회사를 추천드려요. 왜? 보셨잖아요. 인상 밝지, 일하기 좋지, 환경 좋지, 복지 좋지…."

【 스튜디오 】
▶엄지민
지금까지 장애 여성의 일자리 문제 함께 살펴봤는데 취재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어떤 게 있었습니까?

▶김자양
네, 일을 하고 싶은 장애 여성은 많고, 의지도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자아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기고 있었던 건데요.

이런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김태영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인정받고 일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40대의 나, 50대의 나, 60대의 나의 모습 그때는 어떤 모습으로 내가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엄지민
네, 일이 생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건데., 울림이 남습니다.

자 이렇게 일할 의지는 충분하지만, 그 의지를 담아낼 우리 사회의 기반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그 답을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지민
오늘 팩트추적은 여기까집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시청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김자양[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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