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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월드컵·AI 영상 공세에 'K팝' 반격...콜롬비아 대선 등장한 K컬처

2026.06.09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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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월드컵·AI 영상 공세에 'K팝' 반격...콜롬비아 대선 등장한 K컬처
콜롬비아 결선진출 후보자 이반 세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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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 'K컬처'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6월 21일 열리는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 안착한 여당 후보 이반 세페다(64)는 선거운동의 '전위부대'로 K컬처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세페다 지지자 모임인 '역사적 조약을 위한 K팝 팬 운동'은 세페다의 복잡한 공약을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춰 카드뉴스로 쉽게 풀어내거나, K팝 아이돌의 세련된 음악을 깔고 후보의 무상교육 정책을 홍보하는 숏폼 영상을 제작해 바이럴(입소문)을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페다의 얼굴에 반짝이 효과와 하트 필터, 파스텔톤 배경을 덧입혀 마치 'K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연출한 뒤, 한국어로 '오빠'(OPPA), '사랑해' 같은 문구를 얹은 밈을 제작해 유튜브와 틱톡에 배포하는 식이다.

세페다 본인도 유세 현장에서 틈만 나면 한국에서 유행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청년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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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월드컵·AI 영상 공세에
K드라마 스타일로 만든 이반 세페다 후보 홍보물=엘파이스 홈페이지

세페다 지지자 모임의 영상제작자 헤네시스 메사(30)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K팝을 정치에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K팝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투쟁 및 메시지 전달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면서, K팝의 저항 정신이 콜롬비아 청년들이 처한 현실적 결핍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 에스펙타도르는 세페다가 경쟁자인 에스프리에야가 선점했던 온라인·디지털 격전지를 공략하기 위해 과거의 광장 유세 방식에서 탈피해 소셜미디어(SNS)로 전환했으며, 그 중심에 'K팝'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영상과 월드컵, 막강한 인플루언서 군단을 동원한 우파의 공세에 맞서 가장 트렌디하고 결집력 높은 'K컬처 팬덤'을 활용해 반격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서 K컬처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기준으로 남미 전역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톱10 순위에 2~3편씩 이름을 올려 왔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등 K팝 그룹들도 큰 인기를 누리며 주류 문화로 정착했다.

세페다는 대통령을 꿈꿨던 암살당한 좌파 지도자 마누엘 세페다의 아들로, 젊은 시절 공산권 나라들을 주유했다. 이제 집권 여당이자 좌파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어 빈민에게 농장을 나눠주고, 사회적 지출을 대폭 늘리며 좌파 반군들과도 협상하겠다는 전통적인 좌파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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