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진형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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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분들이 아쉬움 속에서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K조 마지막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었으면서우리 대표팀의 32강 진출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32개 국가 참가를 기준으론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건데요.관련해서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어서 오세요. 일단 오늘 우리 평론가님께서도 아쉬움 속에서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 결국 32강행이 무산됐습니다.경기를 한번 요약해 주실 수 있을까요?
[최동호]
오늘 상황을 한번 간단히 요약해 보면 오늘 3개 조에서 경기가 열렸거든요.한 경기는 지금 진행 중입니다.3개 조에서 3개의 3위 팀이 나오는데 2개 조 이상에서 3위 팀이 순위가 높게 되면 32강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첫 번째 경기 결과가 나왔죠. A조에서 크로아티아가 2:1로 가나를 이기면서 가나가 3위로 밀려났는데 우리보다 순위가 높아졌습니다.남은 2개 조에서 한 팀이라도 우리 3위보다 순위가 높게 되면 못 나가게 되는 건데. 이어서 벌어진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이겼거든요.그러면서 콩고가 또 K조 3위가 됐는데 우리보다 순위가 높아지면서 우리가 9위로 밀려났죠. 그래서 결국 32강에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마치게 됐습니다.
[앵커]
원래 기존 방식으로 하면 본선에 못 나간 거잖아요.
[최동호]
그렇죠. 32개 나라가 38개국으로 확장됐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계산하면 우리가 32강에 못 들어갔기 때문에 32개국이 진출해서 겨루는 지난번 대회 같은 경우에는 순위로 보면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앵커]
사실은 이번에 월드컵에 첫 출전을 하게 된 선수들이 있지 않습니까?양현준 선우, 김진규 선수. 그런데 우리나라 3차전이 끝난 뒤에 32강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한번 뛰어보겠다, 이렇게 의지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런 기회조차 없어진 거예요, 지금.
[최동호]
양현준 선수나 김진규 선수나 더 아쉬울 거예요.왜냐하면 이번 대회 월드컵 첫 본선 무대였었거든요.그런데 본선 무대에서 1분 1초도 뛰어보지 못하고 월드컵을 이대로 마감하게 되니까 더 아쉬웠겠죠. 아마도 양현준이나 뛰어보지 못한 선수 입장에서는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심정이. 1분이라도 주어진다고 한다면 월드컵에서 내가 꼭 뛰어보고 마치겠다고 했는데 기회를 얻지 못했죠. 하지만 양현준 선수는 차세대 대표적인 공격수로 성장할 선수이기도 하고요.때문에 양현준 선수와 같이 20대 초반의 선수들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니니까 이번 월드컵에서 있었던 쓰라린 경험도 자양분으로 삼아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되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월드컵은 이렇게 끝났지만 우리가 내년에 아시안컵도 있고 4년 뒤도 있잖아요.그렇기 때문에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월드컵 지켜보시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이에요?
[최동호]
지금 이 시간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반복되는 얘기라서 좀 그런데 이미 예고됐다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어떤 부분이 예고됐습니까?
[최동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고. 그런데 국민적인 지지와 감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감독으로서 능력에 관한 지적이 많았었죠. 때문에 이것도 어느 정도 예고가 됐었고요. 그 이후에 평가전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잠재력이라고 얘기하는 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왜 이 정도냐라는 얘기인 거고요.결국에 저도 그렇지만 아침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것처럼 그래도 우리 대표팀인데 한번 봐야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면서 1차전에서 또 이렇게 바뀌는구나라고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마무리짓게 됐는데요.감독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감독 리스크. 그런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감독 리스크를 떠안게 된 이유는 협회의 거버넌스 문제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협회의 거버넌스입니다.
[앵커]
그런데 감독 리스크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약간 너무 범위가 넓어 보이고 좀 추상적이기도 해 보이는데 감독이 가져야 할 역량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 않겠습니까?예를 들면 리더십도 있어야 될 것이고 전술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할 것이고 그다음에 선수들을 매니지하는 그런 능력도 있어야 할 텐데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리스크라는 것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최동호]
말씀하신 대로 감독의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아주 고전적인 옛날 클래식한 감독의 구분은 용장이다, 덕장이다 이런 식이 있겠죠. 그런데 리더십이라는 면을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이 그렇게 전술적인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죠. 그래서 포르투갈 출신의 전술코치도 영입을 했고요.그런데 홍명보 감독의 특징 중 하나는 형님 리더십이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선수들을 끈끈하게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 한번 해 보자 이렇게 동기부여를 잘한단 말이에요.그런데 동기부여를 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으면 나의 약점이 전술적인 면이니 전술적인 조언들을 수용해서 언제든지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고 시행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되죠. 그런데 만약에 전술적인 능력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을 나의 권위가 침해당하는 것처럼 느껴서 끝까지 자기 고집대로 해 나간다고 한다면 문제가 될 겁니다.대표적인 예로 우리의 얘기가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한번 들어볼게요.우리 남아공에 패하고 난 직후에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이 한 얘기입니다.워딩 그대로인데 한국은 예상했던 대로 뛰었다.예상했던 게 뭐냐. 이렇게 스피드가 있는 팀은 열심히 뛰면서 수비 뒷공간 노리려고 하는 거고 수비 뒷공간 노리는 그 출발점은 패스인데 그 패스는 이강인이다.이강인 잡으려고 했던 거고 수비가 뛰는 측면을 차단한 거고. 보니까 그대로다.그대로다라는 얘기가 뭐냐 하면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끄러운 얘기예요.바꿔서 얘기하면 홍명보 감독은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었다.내 손 안에 있었던 얘기예요.네가 움직이려고 하는 너의 전술은 내가 다 알고 있었다.그런데 그다음 날에 충격적인 얘기가 나왔어요.그 충격적인 얘기는 홍명보 감독 입에서 나왔거든요. 세 팀을 조별리그에서 세 경기를 하는데 왜 세 팀마다 다 똑같은 전술을 가지고 세 팀하고 붙었느냐.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우리의 것만 잘하면 된다.우리가 갖고 있는 전술만 가지고 잘하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하다.그 얘기가 맞습니다.예를 들면 3-4-3이나 3-5-2 같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포메이션이 있다.상대 팀에 따라서 이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지고 가죠. 그런데 상대팀의 수비 뒷공간이 약하다. 그래서 킬패스와 침투 능력이 필요하다.그러면 그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겠고요, 3-5-2를 가지고 가면서. 또 상대팀이 1차 체코전과 같이 롱볼이랑 롱패스에다가 피지컬 위주의 축구를 한다 그러면 좀 더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를 체코전에서는 기용할 수도 있고요.이게 3-5-2라는 기본적인 포메이션을 바꾼다는 게 아니라 상대팀을 분석해서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우리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이게 전술인데 홍명보 감독의 그 답변 듣고 굉장히 놀랐죠.
[앵커]
그래서 전술 자체가 없다,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기도 했잖아요.홍명보 감독이 그 얘기하면서 지금까지 쭉 해 온 것을 바꾸는 건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그런데 우리 선수들 지금 면면을 보면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김민재 선수까지 황금 세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최동호]
앞서 드렸던 얘기가 똑같은 건데 홍명보 감독이 대단히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드러난 거죠.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김민재 선수 등등이 있었고요.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스리백을 고집해서 끝까지 가면서 전술적인 것을 바꾸는 게 유효하지 않다.우리가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것들은 예를 들면 스리백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그러니까 이것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홍명보 감독이 약간 착각이고 오만이었다는 게 축구에 여러 가지 전술이 있죠. 스리백, 포백, 여러 가지 전술이 있는데 나는 원래부터 스리백을 신봉해 온 스리백주의자야, 나는 포백으로 성공했어. 그런데 어느 날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됐어요.그러면 포백을 내가 강요하거나 스리백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선수 자원을 보고 윙백으로 할 친구들이 있다, 스리백, 센터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그러면 스리백을 가는 거고 한국 축구의 자원을 보고서 보니까 양쪽에서 측면 돌파하는 풀백도 있고 하니까 이럴 경우에는 한국 축구 자원은 지금 포백을 구성하는 게 맞다.그러면 내가 스리백을 주장하더라도 여기에 맞게 포백으로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계속 히딩크 때부터 포백으로 바꿔서 포백으로 계속 단련돼 왔고, 우리의 가장 그동안 지적돼 왔던 바는 왼쪽 풀백의 자리, 수비를 하면서 드리블 치고 올라가서 크로스 올려주는, 공격에도 활발하게 참여해 주는 이런 왼쪽 풀백 자리에 대해서 고민이었었거든요.그럼에도 윙백이 가장 중요한 스리백을 고집하면서 여태까지 갔다는 건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내가 최고고 내가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에게 와야지, 내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오만스러운 팀 관리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은 한정적이니 그 선수들의 자원을 활용해서 최적의 전술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일이었지만 그 어떤 매칭이 잘 안 됐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최동호]
정반대의 접근이었죠.
[앵커]
그렇다면 저희가 이쯤에서 한번 짚어봐야 하는 것은 선수들의 기량은 괜찮았을까, 이런 부분들을 궁금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선수들의 움직임은 어땠습니까?
[최동호]
마지막 3차전은 좀 미스터리였습니다.그 얘기는 조금 이따가 하고, 일단 선수들 면면으로만 보면 역대 최강이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제로 그래서 우리 선수들 멤버를 보고 축구협회가 이번 월드컵은 우리 8강을 목표로 한다.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였었거든요.실제로 8강을 목표로 해서 들어가는 겁니다. 이런 얘기할 경우 선수 개개인의 자원적인 면으로 보면 굉장히 가능성이 높았었죠. 그런데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우리가 직접 본 것처럼 손흥민 선수 같은 자원이라고 할지라도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에 따라서 움직임과 동선이 달라지니까 때로는 선수의 재능을 가릴 수도 있고 또 어떤 자리냐에 따라서 선수를 빛나게 할 수도 있는 거죠. 오른발을 쓰는 선수를 왼쪽 진영에 넘겨놓고, 예를 들어 설영우 같은 선수 2차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선수들의 재능을 감독이 막게 되는 거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감독의 재능이라는 면에서 보게 되면 정형화된, 고정된 리더십은 없다고 봅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가지고 오는 데 능한 사람, 스타 선수와 같이 고집스럽고 자아가 강한 선수를 관리를 잘하는 멘털과 심리전을 하는 뛰어난 감독이 있고요.그런 것보다도 세세하게 아주 전술적으로 해박한 축구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선수들을 굴복시켜서 설득해서 팀을 이끌어가는 감독도 있고.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부족한 점은, 그러니까 스태프가 있는 거잖아요.내가 의료 부분까지 잘 모르니까 의료코치 따로 있는 거고 전술이 약하면 전술코치를 두는 거고. 그래서 내가 심리적인 면이 약하다고 한다면, 그래서 멘털코치도 따로 두는 거고. 그래서 스태프가 있는 건데 너무 홍명보 감독은 그와 같이 뛰었던 선후배들이 하는 것처럼 또 2002년 때 히딩크 감독이 지적했던 것처럼 다 좋은데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내가 홍명보를 돌리고 있다.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밀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무릎 꿇리기를 내가 했었다라는 게 히딩크 감독의 얘기거든요.그런 홍명보 감독의 캐릭터가 감독으로서도 그대로 드러난 거죠.
[앵커]
이번에 홍 감독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그 뒤에는 축구협회에 대한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일단 정몽규 회장 같은 경우에는 월드컵 끝나면 사퇴한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축구협회 어떻게 개혁해야 합니까?
[최동호]
크게 말씀을 드리면 절반이다.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본인이 얘기했기 때문에 기정사실화해서 보면 절반의 성공이다.왜냐하면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서 밑그림이 달라지고 실제로 축구협회 행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능력이 있고 소신이 있는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게 중요한 문제입니다.앞서 말씀드렸던 거버넌스라는 면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던 말씀은 축구협회가 물론 A대표팀,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도 축구협회가 하는 일에 가장 큰 사업이고 유소년도 키우고 대표팀 관리도 해야 되고 FA컵도 개최하고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A대표팀, 월드컵에 나가는 대표팀이라는 의미를 나라별로 분석해서 보면 단순히 11명의, 또는 26명의 잘하는 선수를 선별하는 게 아니라 유소년 축구부터 선수들을 선발해서 육성하는 한 나라의 축구 전력의 총합이 국가대표팀 전력으로 나타나는 거라고 보거든요.그걸 다 기획하고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축구협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축구협회는 또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회장을 잘 뽑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과 어떤 소신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최동호]
예를 들면 저로서는 이게 복잡한 얘기이기는 한데 축구협회 회장이지만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축구는 몰라도 된다고 봅니다.
[앵커]
축구인이 아니어도 되는 겁니까?
[최동호]
축구인이 아니어도 협회와 같은 단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플랜을 세워서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거든요.그런 분이 축구도 잘 안다라고 하면 더 좋겠죠. 그런데 축구를 몰라도 된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축구협회에 축구전문가들 많이 있습니다.그중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그룹도 있고 또 발표된, 이미 제기된 보고서도 있고. 그리고 축구행정이나 축구외교나 이런 데 부서별로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꼭 축구를 다 알아야 될 필요는 없죠. 그런데 이분들의 얘기를 정말 파벌 배제하고 정실인사 배제하고 이분들 얘기를 공정하게 들어서 미래를 지정하고 끌고 갈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거죠.
[앵커]
축구협회장의 자질 말씀해 주셨고. 이번에 홍 감독 선임되면서 공정성 논란도 아까 짚어주셨잖아요.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 축구협회 의사결정 할 때 그게 너무 투명하지가 않다는 지적도 있었거든요.이런 구조에 대해서도 손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최동호]
회장이 바뀌면 바뀌겠죠. 그런 것들을 혁파할 수 있는 회장을 말씀드리는 건데 지금까지 가장 우스운 얘기가 정몽규 회장도 그랬고요. 그 이전에 정몽준 회장이 있었잖아요.국회에 가서 증언할 때 정몽규 회장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를 가업이라고. 우리 거다라는 얘기죠.
[앵커]
그러면 이웃 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보게 되면 기존에는 사실 상대 전적에서 우리가 앞섰는데 지금은 피파랭킹만 보더라도 굉장히 차이가 나버리지 않았습니까?일본은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착실히 준비를 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축협과 비교해서 일본과 비교를 해 보자면 어떤 시스템인가요?
[최동호]
일본은 완전히 공적인 시스템이죠. 공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공개된 조직을 통해서, 시스템을 통해서 플랜을 세워서 100년 뒤의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50년 뒤면 어떤 성과를 이루고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하고, 이 플랜을 세워서 공개적으로 검증된 플랜으로 공개적으로 집행하는 거죠. 시스템을 움직이게 되는 거죠,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나라 한국 축구는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는 우리 가업이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나의 것, 사적으로 인식했다는 말입니다.그러니까 나의 측근들을 거기다 앉혀서 공적인 시스템이 구축은 돼 있지만 공개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몇몇이 회장에게 직보해서 회장의 의견대로 그냥 결정을 했다는 겁니다.대표적으로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직접 만나서 한국 대표팀 맡아달라 부탁하고 난 다음에 모셔온 거 아닙니까?형식적으로 다 선발위원회 거치고요.이런 차이가 있다는 거죠. 이런 차이가 있어서 그 결과 어떤 결과가 나왔냐면 일본은 모레야스 감독이 대표팀 8년이고요. 지난 대회부터 지지난 대회부터 나온 성과를 그대로 밟고 올라가면서 쌓아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예를 들어서 월드컵 16강을 승점 3점이라고 치면 지난 대회에 승점 3점을 얻었지만 지금은 0점에서 다시 시작합니다.전임 감독, 전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성과와 유산을 계승해서 우리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쌓아놓지 못하고 새로 감독을 맡는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니까 맨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거죠.
[앵커]
축적되는 것이 없다.이제 우리 대표팀은 내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 뒤에 귀국을 할 텐데 카메라 앞에 홍명보 감독이 서겠죠. 어떤 이야기할 것으로 보이세요?
[최동호]
홍명보 감독이 할 얘기는 이미 다 나왔다고 봅니다.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겠다.왜, 무엇을, 어떻게 이런 얘기는 없죠. 그런데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라는 얘기가 아마 처음에 나올 거라고 보고요.그리고 명분적인 얘기에 그칠 거라고 봅니다.그러니까 감독으로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라는 명분적인 얘기가 나올 거라고 보고요.현실적으로, 축구적으로 가장 궁금해하는 또 축구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은 내년에 아시안컵이 열리거든요.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임기는 아시안컵까지입니다.때문에 지금 이 상황대로 이 상태에서 대표팀을 다시 구성해서 홍명보 감독이 아시안컵에 나가야 되느냐가 첫 번째 질문 문제 제기인데 내일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아시안컵이 오기 전에 물러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그걸 지켜봐야겠는데 제 예상으로는 여태까지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로 보면 아시안컵에 출전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사퇴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냐. 아니면 안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냐. 이걸 양단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은 게 감독이 바뀌게 되면 선수들 모니터링을 다시 해서 전술을 다시 짜야 되는 것 아닙니까?시간이 그렇게 충분하지는 않잖아요.
[최동호]
아시안컵에 대비해서요?적절한 기회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발하는 임명하는 시기가 월드컵 폐막과 함께 기간이 종료되고 그 감독에게 새로 주어지는, 또 새로 구성된 대표팀이 첫 출발하는 자리가 대부분 다 아시안컵이었거든요.그런데 이례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주어진 거고요.때문에 아시안컵이 새로운 대표팀의 출발점으로서는 좋은 무대이기 때문에 만약에 홍명보 감독의 결정이 있어야겠지만 모두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여기까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눴습니다.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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