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동민 스포츠부 기자,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영상으로 보신 것처럼 북중미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이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했습니다. 취재기자와 그리고 해설위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김동민 기자 그리고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합니다.두 분 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먼저 앞서 보신 것처럼 홍명보 감독 결국 자진사퇴했는데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보십니까?
[이종훈]
남아공전이 끝났을 때는 예견할 수 없었고요.그리고 우리가 경우의 수, 9가지 빙고판 중에 3가지를 통과해서 32강을 갔다면 저는 사퇴하지 않았다고 봅니다.운 좋게 32강을 갔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거고. 모든 가능성이 어제 오전에 사라졌잖아요.콩고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모든 게 사라졌단 말이에요.사라진 이후에 또 대통령까지 나서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아쉬운 부분은 뭐냐 하면 어제 기자회견에서의 태도입니다.앞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그때 기자회견에서 자기를 버렸다, 나를 버렸다고 했잖아요.이번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축구를 버렸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저렇게 사퇴 선언문을 읽고 저런 태도로 일관하고 나간다면 앞으로 K리그라든지 한국 축구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할 겁니다.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고 당장 K리그 시민구단들,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민구단들, 혈세 줄이자 이런 얘기들이 지금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의 후폭풍, 어떻게 보면 축구계 선배이자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이었지 않습니까?한국 축구의 영웅, 레전드잖아요.레전드다운 품격을 보여주지 못한 기자회견이라서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앵커]
짚어주신 것처럼 지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마는 태도적인 부분에 있어서 저게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모습인가라는 비판을 많이들 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SNS에서 많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내용에 대한 비판도 많을 것 같아요.
[기자]
기자회견 때는 짧게 한번 얘기하고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고 나갔기 때문에 묻고 싶은 기자들의 질문이나 이런 것도 없었고 오히려 이번에 박항서 전 감독이 단장으로 갔는데 오히려 박항서 단장이 사과하는 것이 90도로 인사를 하고 사과의 마음도 느껴지고. 그런데 아마 팬들은 정작 홍명보 감독이 퇴진하는 말이나 태도를 통해서는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든 게 맞나? 이런 걸 느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별히 아까 화면에도 나왔지만 퇴장할 때 마지막에 문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가는 모습에서 그런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 입에서 국민들이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까요?어떤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죠. 어떻게 보면 어제 기자회견, 저는 기다렸거든요.
어떤 이야기를 할지 지켜보고. 기자회견 1분 40초 정도 했잖아요.끝나고 나서 굉장히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한 2시간, 3시간 잠을 못 잘 정도였는데.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에게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진정성 있는 태도였거든요.그런데 어제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은 나 사퇴한다, 나 기분 무지 나쁘다.이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내가 기분 나빠라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기자회견이 무슨 사죄 기자회견입니까?
[앵커]
그런데 지금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앞서 SNS에 김동민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역대 최악의 월드컵 경기였다, 졸전이었다 이런 얘기 많은데 그 이유도 1승을 했는데도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거든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기대치와 결과가 너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시작부터 굉장히 기대치를 높이게 하는 게 많았잖아요.일단 본선 조추첨도 우리가 2포트인데 1포트에서 강팀이라고 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다 피하고 이런 강팀들을 다 피하고 멕시코를 만나고 그리고 3포트에서 혼란이 있는 노르웨이 잘하잖아요, 노르웨이도 빠지고. 코트디부아르 우리 대표팀 평가전 대상이었는데 다 피하고 4포트에서도 유럽을 유일하게 만나는데 유럽도 덴마크가 아니라 체코였단 말이에요.사실은 역대 월드컵에서 이렇게 좋은 조편성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이런 조편성이 있었고. 그리고 실제로 48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32개가 가잖아요.그러면 확률로 계산하면 3팀 중 2팀은 갑니다. 그러니까 66%의 확률인데 그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홈이에요, 홈. 과달라하라 클럽팀이 쓰는 훈련장과 경기장도 쓰니까 잔디도 익숙하고 여러 가지 너무 좋은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패배하고. 그 경기에서도 이야기할 건 엄청 많죠. 남아공전 경기에서도 가장 큰 건 선발명단도 있겠고 중원에서 공수 역할에서 왕성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이재성 선수가 선발이 아니라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가고 손흥민 선수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골을 역습을 허용하면 계속 우리 뒷공간을 노리는데 그걸 반복적으로 주잖아요.한 번이 아니라 계속 여러 번 되면 감독이 대처를 해야 합니다, 선수도 그렇고. 지시를 해야 하죠. 그런데 그거 저렇게 뒷공간이 계속 뚫리고 계속 반복된 패턴으로 위협을 당하는데 그게 계속되잖아요.그리고 골을 먹고 난 뒤에도 미드필더를 미드필더로 바꾸면 안 되죠. 다른 팀들 경기 보면 보통 지고 있는데 골이 필요하면 7~8명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거나 박스 근처에 있습니다.다 몰려요.우리는 없어요, 공을 줄 때 혼자 있어요, 둘이 있고. 그러니까 수비는 여전히 수비하고 있고, 지고 있는데. 그런 약간 전술적인 유연한 대처 능력. 엄청 많죠, 이야기할 건. 그런 것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쌓였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잊고 싶은. 체코전은 이겼지만. 체코는 고지대 적응이 안 됐잖아요.고지대 적응이 안 되는 건 이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거든요. 후반에 실제로 못 뛰었고. 그 1, 2차전에서 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3차전에서만 나왔어도 저는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술적으로 많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특히 멕시코는 강자니까 우리가 수비적으로 맞서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남아공은 우리가 이런 말하기는 미안하지만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그런데도 공격을 하지 않고 계속 수비에만 머무르는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에요.이런 모습 어떻게 보셨어요?
[이종훈]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 일관되게 보여 왔던 전술의 연장선이라고 봅니다.실제로 남아공전을 앞두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남아공전은 우리가 비기기만 해도 되니까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라인업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남아공의 문전을 쉴새 없이 공격하면서 남아공이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었거든요.그러면서 기선제압을 한다고 했는데 반대로 홍명보 감독의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세 경기를 포함해서 준비해 왔던 과정들까지 본다면 항상 수비 안정이에요.수비를 안정화시키고.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의 게임플레이, 게임디자인은 이미 남아공을 상대로 무승부를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게임플랜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고. 한마디로 문제는 남아공전에서 우리가 대참사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뭐냐 하면 감독의 전술이 똑같았다는 거예요.
[앵커]
3차전 내내.
[이종훈]
1차전 체코전부터 해서 2차전, 3차전. 홍명보 감독은 우려를 월드컵 전에 국내에서 많이 나왔을 때 그때 얘기했습니다.스리백과 포백 번갈아쓰겠다, 포백 안 썼어요.우리가 한 골 먹었잖아요.한 골을 내준 상황에서 스리백을 쓰는 팀은 그다음부터는 포백으로 전환합니다.일본 대표팀도 마찬가지거든요.일본 대표팀이 선제 실점을 했을 때 포백으로 곧바로 전환을 해요.이건 어떻게 보면 국룰이라고 할 수 있고요.K 신임 감독도 아는 전술이에요.그런데 우리는 그대로 스리백을 고수했어요. 스리백을 고수하면서 지고 있는데 우리 수비 숫자가 상대 공격 숫자보다 많게 배치해요.실점하지 않겠다는. 그러니까 이건 유연성을 떠나서 어떻게 보면 무능한 얘기네요.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우리가 1차전에 주먹을 냈습니다.2차전에 멕시코를 만났는데 또 주먹을 내네. 3차전 남아공 감독이 볼 때 어떻겠어요.주먹부터 내겠네. 주먹을 내니까 보 내죠. 그런데 이제는 바꾸겠네, 한 골 먹었으니까. 그런데 또 주먹 내네. 보 내면 되네. 너무 쉬운 거예요.그러니까 감독이 끝나고 나서 남아공 감독이 완벽한 전술의 승리였다.한국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 움직였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앵커]
어찌 보면 수치스러운 말이었죠. 남아공전 계속 말씀을 하신 것처럼 김동민 기자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날씨 탓이나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고 주먹만 쥐고 있지 않았습니까?그런 부분들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전술이 부족했고 대안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감독의 지휘들이 부족하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기자]
일단 너무 달랐기 때문에 뛰지 못했던 것은 날씨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만약에 날씨라면 코칭스태프의 문제죠. 몸상태를 다 체크하고. 고지대는 잘 적응했잖아요.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그런데 내려와서 고온다습한 찜통더위에는 왜 이렇게 뛰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느냐. 만약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집단적으로 다 떨어졌다면 코칭스태프의 관리 미흡이라고 볼 수 있고 분명한 것은 날씨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 그러니까 팀이 하나가 돼서 뛸 수 있게 하지 못한 다른 요인도 혹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선수들의 클래스가 이 정도 뛸 선수들은 아니거든요.
[앵커]
선수들 움직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이강인 선수가 남아공전에서 거의 혼자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그리고 그 주변을 다른 선수들은 움직임이 굉장히 둔해 보였습니다.그래서 선수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지금 높은 상황인데 이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할 수밖에 없었던 게 전술이 부재해서입니까, 아니면 선수들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저는 두 가지 다라고 봐요.전술적으로 봤을 때 스리백, 그러니까 스리백을 고수하는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로 본다면, 사실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은 참 난해한데요.왜 난해하냐면 현대축구의 스리백이라기보다는 20년 전의 스리백에 가까워요.그러니까 움직이지 않아요.위로 안 올라가요.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강인 선수가 고립될 수밖에 없는 게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자기 자리를 지켜야 돼요.홍명보 감독이 전술 지시할 때 이런 말을 하는 다큐멘터리도 나오거든요.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해요.포켓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거든요.움직이지 마, 참아, 끝까지 인내해라고 하거든요.움직이지 말라고 하죠. 그다음에 컨디션도 나빴어요.따라가줘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축구를 20년, 30년 한 선수들이 자기가 그라운드에서 판단해서 움직일 수 있죠. 그런데 몸이 또 안 따라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 두 가지가 다 겹쳤다고 볼 수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이강인 선수 혼자 뛰어다닌다는 표현이 나오는 게 뭐냐 하면 이강인 선수가 볼을 잡으면 뒤에 7~8명이 있는데 이강인 선수가 원톱 스트라이커인 줄 알았어요.그런데 문제는 그게 하프라인 밑에서 잡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그러니까 우리 진영에서 볼을 잡고 이강인 선수가 볼을 잡고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아무도 없어요.그러니까 스리백의 핵심은 전진패스와 빠른 역습이거든요.전진패스가 안 되는데 무슨 역습이 되고 무슨 공격이 됩니까?세부 전술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앵커]
홍명보 감독이 고집하는 스리백 전술이라고 하는 것에 있어서 윙백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구성으로 봤을 때 윙백을 맡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종훈]
윙백의 역할이 중요한데 스리백에서도 앞서야겠지만 스리백에서 공격적으로 운영하려면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들어가야 돼요.옌스 같은 선수들이 들어가야 돼요.설영우 선수보다 더 공격적인 선수가 옌스 선수거든요.더 공격적인 선수들이 들어가줘야 해요.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수비가 우선이다.
빌드업과 수비가 우선이다라고 해서 공격적인 성향의 윙백을 쓰지 않죠. 그럼 그건 그냥 파이브백이에요.
[기자]
잘된 경우가 있었죠.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썼을 때 저런 스리백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이걸 느끼게 한 것이 코트디부아르전, 물론 대패했지만. 하이드브레이션 20분까지는 우리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왼쪽 공격에서 왼쪽 윙어와 윙백이 올라가면서 공간을 잡고 들어가고 45도로 들어가고 직진으로 들어가고 공간을 만들어줘서 그 빈 자리를 우리가 들어가서 공격을 했거든요.골 찬스도 많이 만들었고. 그런데 저런 윙백이구나. 그러니까 스리백이 전진하면 수비적이지만 윙백과 윙어가 같이 전진해서 공격조합을 만들어주면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서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니까. 그런데 하이드브레이션 타임 이후에 코트디부아르가 전술을 바꿔요. 압박하지 말고 뒷공간이 자꾸 나오니까 뒤로 길게 줘라. 뒤에서 1:1 싸움에서 한번 뚫리니까 그냥 실점하는 거예요.축구는 어떤 전술을 쓰든지 상대가 어떤 전술을 바꿔서 만들어 나오면 거기에 또다시 대처를 해야 하거든요.그게 감독의 능력이고 또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인데 그런 부분에서 대처하는 유연성이 좀 안 보였다.그게 답답한 거예요.저렇게 아는데 왜 저게 반복이 되지? 저걸 막아야지, 그러면. 이런 면에서. 그러니까 하려고 하는 축구는 있는데 그 축구가 잘되면 좋아요.그러면 잘되면 좋은데 거기에 상대가 대응을 또 해 오잖아요.그러면 대응하는 데 맞게 또 대응을 해야죠, 그렇게. 그러니까 하고 있는 축구는 스리백, 포백의 전형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대처할 수 있는 능력, 그 전술은 어떤 전형을 쓰는지는 사실은 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지금 선수들의 각각의 기량만 봤을 때는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황금세대 선수들이 있지 않습니까?그 황금세대, 특히나 아시아 최고 골잡이를 보유하고도 왜 쓰지 못하느냐 이런 지적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이종훈]
손흥민 선수가 남아공전에 왜 선발로 못 나왔느냐. 이 질문 그리고 왜 손흥민 선수가 멕시코전에서 일찍 교체됐느냐. 이런 질문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앞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손흥민 선수는 공격수잖아요.홍명보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입니다. 수비적인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는 거예요.그러니까 손흥민 선수와 이재성 선수가 남아공전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을 때 저는 귀를 의심했거든요. 이거 맞아?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남아공전은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줘야 되는 경기였어요.그렇게 게임을 디자인하고 플랜을 짜야 되는 그런 경기였는데 두 선수를 뺐어요.이러면 이강인 고립인데? 이 생각이 들었어요.그러니까 이강인, 이재성, 손흥민 삼각편대거든요.사실 이강인 선수가 돋보이려면 이강인 선수의 패스가 돋보이려면 이재성 선수라든지 손흥민 선수처럼 부지런히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 볼이 없는 상황,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끝없이 움직여주는 그런 활동량을 보여줘야 되거든요.그래야 이강인 선수가 번뜩이는 패스를 이어줄 수 있는데 오현규 선수와 황희찬 선수는 그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아니에요.그 선수들은 본인들이 저돌적으로 돌파해서 골을 넣는 선수들이란 말이에요.그러니까 공간을 침투해 주고 상대 수비들을 끌고 나올, 아주 쉬운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남아공 수비수가 아니라 어떤 수비수든 간에 손흥민 선수가 움직입니다.상대 수비수가 따라갈까요, 안 갈까요?따라가야죠. 한 명 아니라 두 명이 붙어야 돼요.의식할 수밖에 없어요.이재성 선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입니다.움직이면 따라붙어야 돼요.이강인 선수, 파리생제르망에서 뛰는 선수예요.무조건 붙어야 돼요.이 세 명의 선수가 6명, 7명을 움직이게 만들어요, 상대 수비수들을. 그런데 이강인 혼자 뒀어요.이게 무슨 공격적이에요.
[앵커]
참 이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 정도 결과밖에 내지 못했다는...
[이종훈]
더 문제는 다음 대회에 이강인 선수가 이제 30살이 됩니다.이 황금세대들을 가지고 시간을 다 낭비한 거예요.
[앵커]
4년 후도 4년 후지만 지금 당장 홍명보 감독 사퇴했고요.정몽규 회장도 사퇴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러면 당장 있을 9월 아시안게임이 있고요.1월에 아시안컵 있습니다.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시간상으로 볼 때는 아시안컵은 60년 우승한 다음에 66년째 우승이 없는 건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팀이 리빌딩할 시간도 없고 감독 선임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니까. 여러 가지 문체부, 주무부서에서도 위원회를 만들어서 조사를 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축구인이 축구행정을 하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어떤 연이 많기 때문에 개혁과 혁신을 할 때는 축구인 바깥에서 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고요. 만약에 축구협회의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면 예전부터 갖고 있는 생각인데 우리는 성인대표팀의 감독이 오면 그 감독에 따라서 전술이 만들어집니다.그런데 항상 생각한 거지만 축구협회가 철학을 갖고 그 철학에 따라서 감독이 그 철학을 수행하는. 예를 들어서 과르디올라의 전술을 삼각대형으로 하고 공간을 만들고 전술을 중시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다는 이강인 선수 이야기가 있는데 그 감독도 4-4-2를 쓰지만 두 줄 수비를 완성시킨.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런 게 좋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는 어떤 축구를 지향한다는 큰 그림이 있고 14세, 17세, 20세, 23세, 각급 연령 대표팀이 있잖아요.똑같은 전술을 시켜야죠. 그래서 대표팀에 오면 맨날 변명을 하지 않습니까?우리는 클럽팀에 비해서 그렇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어요, 적어요.그러면 같은 기본전술을 가지고, 축구협회가 큰 그림을 그린 것을 가지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그런 기본을 익히고 기본을 잘 익히면 변화를 주기는 쉽잖아요. 그런데 어떨 때는 스리백, 어떨 때는 포백. 어떻게 하라는 거지? 뭘 하라는 거지? 이게 선수들한테 확실하게 인식이 돼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되어야 저는 4년 후를 기대할 수 있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보는 기대감이 생기지, 그런 것 없이 감독을 불러서 감독한테 맡긴다, 그러면 저는 큰 차이 나지 않는 축구를 계속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이 사태를 더욱더 분노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이미 2년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예견된 사태였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많지 않습니까?
[이종훈]
김동민 기자님 얘기하셨던 내용들, 굉장히 좋은 내용이에요. 그런데 그 말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뽑은 사람이 홍명보 감독입니다.무슨 말이냐 하면 이임생 전 기술위원장 전력강화위원회가 홍명보 감독을 밀 때 해외 유수의 감독들을 다 제치고 홍명보 감독을 뽑은 이유 중 하나가 메이드 인 코리아, 대한민국 축구의 백년지대계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가 추구해야 될 방향, 이임생 전 기술위원장의 표현대로 하면 빠용주라고 합니다.이게 뭐냐 하면 빠르고 용맹하고 주도적인 축구. 이걸 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의 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적임자가 홍명보 감독이어서 뽑았다고 했어요.그런데 홍명보 감독 부임한 이후에 저 빠용주 본 적 한 번도 없어요.그런 축구 본 적이 없습니다.가장 적임자라고 말을 하고 뽑았습니다.축구협회는 항상 이런 식입니다.가장 적임자입니다.결과가 나쁘면 저희가 책임질게요.이임생 전 기술위원장, 제가 책임지겠습니다.홍명보 감독, 제가 책임지겠습니다.그런데 1분 40초 낭독한 거, 자기 써온 거 읽고 끝나는 게 책임지는 겁니까?이게 진정한 책임이에요?대한축구협회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대한축구협회 지금 정몽규 회장 사퇴 이야기했잖아요.사퇴하기 전에 분명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정관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대한축구협회가 이렇게 된 가장 결정적인 긴 끼리끼리 해먹는 밀실행정이 가장 크거든요.대한축구협회의 수장부터 체육관 선거, 밀실선거로 뽑습니다.이거 바꿔야 돼요.이거부터 바꿔야 되고 그리고 더 투명하고 더 소통하는 모습을 갖춰야 하는데 항상 소통하고 투명하게 하라고 하면 지금 했던 그런 논의들이 나옵니다.홍명보 감독이 거기에 제일 적임자라니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2년 전부터 입을 모았죠. 아니라고요.절대 아니라고요.하지만 그들의 독선, 그들의 오만. 사실 축구협회 알고 보면 축구계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가 아니라 그냥 다 알아요.자기들 끼리끼리 해먹는 거예요.이 구조, 타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없습니다.
[앵커]
아마 이번에 많은 분들이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일본 국가대표팀을 보면서 더 많은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일본도 축구협회가 있고 또 운영이 잘되고 있지 않습니까?그런데 90년대까지만 해도 제가 알기로는 일본이 훨씬 우리보다 못 미쳤는데, 실력이나 이런 부분들이. 왜 20~30년 사이 이렇게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저력이 뭐라고 보세요?
[이종훈]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우리 붉은악마들의 카드섹션이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였어요.오늘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아를 위해서 힘을 내겠다고 했어요.아시아의 희망이 되겠다고 했어요.완전히 역전됐어요.완전히 역전됐는데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일본 축구계가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대한민국 축구의 메이드 인 코리아 같은 그런 전술을 짭니다.일본 축구의 백년지대계를 짭니다.그리고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서 선수들을 육성하려고 합니다.유망주들을 키우려고 하고 풀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려고 합니다.우리는 이거 항상 다 건너뛰어요, 우리는 A대표팀, A대표팀 해요.유망주, 연령별 대표팀 솔직히 신경 안 써요.그렇게 해 왔고. 그리고 일본 대표팀 같은 경우는 또 하나가 모리야스 감독 같은 경우에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일본 축구계가 원하고 일본 축구계가 짜왔던 철학을 이어갑니다.우리는 감독에게 우리의 철학을 끼워맞추고 있죠. 어느 축구가 발전하겠습니까?
[앵커]
이재명 대통령도 지금 문체부에 사태에 대해서 명확하게 사실 규명 확인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또 문체부에서도 위원회 만들어서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여기는 어떻게 진전이 될까요?
[기자]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했으니까 위원회를 구성해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이미 감사를 한번 했잖아요.그리고 법원까지 가서 법원 판결 때문에 결국 정몽규 회장도 월드컵 대회가 끝나는 시점에 사퇴하겠다고 미리 얘기한 건데 이 길도 처음 가는 길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마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대로 한다면 예상되는 결과 또한 비슷할 겁니다.그런데 지금까지 정말로 뼈를 깎는 쇄신이 있고 아픈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공감대 그런 것이 이루어진다면 저는 이번의 32강 탈락이 오히려 대한민국 축구가 4년 동안 카타르월드컵 이후에 클린스만 체제나 홍명보 체제에서 뒤로 갔다면 뒤로 간 시간을 절감했고 이번 탈락을 통해서 오히려 더 앞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왜냐하면 계속 카타르 때도 16강 갔잖아요.성과가 나는 것 같으면 내용이 안 좋아도 그냥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한국 축구가 아슬아슬한 때가 많았어요.이렇게 축구하면 안 되는데? 이겼는데 이렇게 가도 되나? 저게 이긴 게 실력인가? 이렇게 할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비판하기도 좀 어렵고. 결과가 괜찮았으니까. 그런데 내용으로 볼 때는 이 길은 많이 가봐야 16강이겠다.지금은 32강이겠다.그런 인식이 생겼을 거란 말이에요.그러면 이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우리의 철학을 가지고 계획을 해서 일본은 그렇게 오래 했어요, 정말로. 그리고 연령별 대표가 같은 전술을 합니다, 거의. 비슷한 전술로 계속 일관성을 이어간다는 게 성인 대표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아래 팀도 기본적으로 같은 전술을 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서 우리가 파이브백으로 해서 수비를 더해야 되겠다.정말 2명만 세우고 공격으로 가야겠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대응하는 능력이 또 있어요.그게 기본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런데 선수들도 그러잖아요.우리 스리백이 어려운 것 같다.내가 하는 룰이 소속팀하고 다른 것 같다.그런데 이번에 쇄신하고 개혁하겠다니까 정말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김동민 기자 그리고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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