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메가 열돔'이라 불리는 폭염에 허덕이는 유럽에서 중국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무역 불균형은 따질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유럽발 주문에 중국 업체들은 24시간 풀가동 중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장 셔츠 차림으로 에어컨 박스를 옮기는 남성, 프랑스 파리 17 구청장입니다.
관내 학교 교실 온도가 44℃까지 치솟았단 보고를 받은 뒤 직접 에어컨 배달에 나선 겁니다.
말보단 행동이 먼저라며 대안으로 선택한 건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었습니다.
[조프루와 불라르 / 파리 17 구청장 : 17구 관내 학교에 에어컨을 배달하는 중입니다. 학교마다 1대씩 추가할 수 있도록 에어컨 50대 주문에 성공했어요.]
중국 관영매체들은 자국 가전 업체 제품이라며 17 구청장이 올린 영상을 끌어와 소개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이 만든 이동식 분리형 에어컨은 유럽에서 줄 서서 사야 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실외기 호스 탓에 창틀 밀봉이 어려워 외면받기도 했지만, 값싸고 빠른 설치에 품귀라는 겁니다.
[상하이 TV 뉴스 (지난 27일 보도) : 유럽의 가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넘게 늘었고, 그중 중국산 제품이 50%에 달합니다.]
'세계의 잡화점' 저장성 이우 시장의 선풍기나 양산 등도 '유럽 열돔'에 수출 호황을 만났습니다.
[장지잉 / 이우국제시장 상인 : 가볍게 버튼만 누르면, 선풍기가 돌아가요. 빛이 투과할 수 없어서 자외선 99%를 막아줍니다.]
중국 업체들은 폭발하는 유럽의 냉방기기 수요에 맞추기 위해 24시간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쟁에 막힌 중동 항로 대신 중국-유럽 급행 화물열차로 보낸다는 선전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무역 불균형 문제로 유럽과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관영 매체(글로벌 타임스)를 통해 자국의 냉방 인프라부터 배우라고 훈계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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