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으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전례 없는 연료난을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모스크바의 한 주유소를 향해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습니다.
차량 1대에 배정된 휘발유는 20리터, 그나마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모스크바 시민의 일상에까지 전쟁의 충격이 미치기 시작한 겁니다.
[모스크바 시민 :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에 휘발유가 없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죠?]
시베리아에선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주유 행렬 주변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해주는 도시까지 등장했습니다.
연료 사정이 가장 심각한 곳은 크림반도입니다.
지난달엔 배급제마저 중단되면서 연료 공급이 완전히 끊기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확기를 앞둔 농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크림반도 농장주 : 경유가 없어서 모든 게 멈춰 섰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정유시설을 노린 우크라이나의 집요한 공습으로 현재 러시아의 정유 능력은 1/3 정도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국경에서 1,900㎞ 떨어진 시베리아나 모스크바 한복판에 있는 시설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다급해진 러시아 정부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휘발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습이 없더라도 단기간에 연료난을 해소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크리스 위퍼 러시아 컨설팅회사 대표 : 연료를 현재 위치에서 필요한 곳까지 운반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겁니다. 그건 엄청난 물류 작전입니다.]
서방 언론에선 러시아 내부의 불만이 커지면서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69%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화면제공 : SHVARTS/GELVER FARM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