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밥벌이, 밥줄! 우리 말 곳곳에는 밥을 중요하게 여긴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 있죠?
K푸드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요즘, 한식의 뿌리를 찾아가는 역대급 규모의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3천 년 전, 청동기시대 집터에서 출토된 불탄 볍씨!
벼농사가 자리 잡은 이후 우리 밥상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쌀이었습니다.
한국인의 '국 사랑'을 보여주는 옛 조리서에는 96종의 국물 요리 조리법이 적혀 있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밥 국 반찬으로 이뤄진 우리 밥상에 꼭 맞는 도구가 됐습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 국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나라 음식에 없습니다. 국이 영어 단어가 없잖아요. 수프가 어떻게 국이에요? 수프는 수프지, 숟가락과 젓가락에 금속기를 사용하는 것도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이 따뜻한 국을 먹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 형태는 지금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전시된 박수근의 도마 위 굴비와 감자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큼직한 사발을 바닥까지 긁어 허기를 달래는 야무진 한 끼!
강가에 둘러앉아 소박한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한 정조의 8일간 음식 기록과 순원왕후 육순 잔치를 담은 그림에선 왕가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은 먹을 것이 없는 유배지에서 기억 속 음식을 글로 남겼습니다.
[이진민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1911년 유배지에서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본인이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는 맛을 기억 속에서 떠올리며 글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조선 미식가의 맛 기록입니다.]
기다림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발효 음식과 더하고 섞어 맛을 완성한 양념 문화는 우리 음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진민/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이 주제에서는 1700년 전 메줏덩어리로 추정되는 불탄 콩 덩어리를 감상하실 수 있고요. 또 젓갈이 들어간,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김치에 관한 조리서인 '주초침저방'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식의 뿌리를 조명하는 방대한 기록과 유물,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우리들의 어머니 이야기까지 51개 기관, 680여 점을 풀어 놓은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동규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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