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한때 크게 폭락하며 코스피 전체가 출렁였습니다.
구글과 메타에서 나온 엇갈린 신호와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단이 됐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과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인 걸까요?
박기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5개 사는 올해만 7천억 달러, 우리 돈 1,080조 원 이상을 AI 데이터센터 등에 쏟아부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반도체 수요 폭등과 공급 부족, 가격 인상 모두 빅테크의 투자 경쟁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구글이 인공지능을 가동할 컴퓨팅 용량이 부족해 메타에 제공하던 연산 용량을 제한했다는 소식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공지능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지금보다 더 많이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반전은 메타의 반격이었습니다.
연산 용량을 제한받은 메타가 오히려 인공지능을 가동할 자체 컴퓨팅 자원이 남아,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뒤집혔습니다.
AI 인프라 경쟁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300만 원 가까이 치솟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14.57%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도 9%대 급락했고 코스피는 7,600선까지 후퇴했습니다.
다만, 메타가 외부에 판매하는 것은 과거 도입된 저사양 칩의 연산 용량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금요일 삼전닉스의 주가는 급반등했습니다.
[염승환 / LS증권 이사 : 엔비디아의 예전 모델인 H200 (인공지능 가속기)가 이제 메타 입장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나 봐요. 메타는 이제 첨단 칩 위주로만 하겠다는 거고 남는 거는 팔면 좋은 거잖아요.]
비슷한 시기 정부가 발표한 800조 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 역시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요 정점을 지나가는 가운데 대규모 증설을 강행할 경우, 더 큰 불황을 부를 수 있다는 해석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지난 2일) : 시장점유율이 더 높을수록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이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더군다나 중국이나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메타와 구글의 AI 인프라 투자 결정에 따라 크게 출렁인 반도체주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결국 빅테크들의 투자 결정에 달렸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백지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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