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6만 명이 다녀가면서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도서전이 2030 세대의 축제로 성장한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송재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도 개막 첫날부터 구름 인파를 자랑한 서울국제도서전, 닷새 동안 16만 명이 다녀가면서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김 민 / 청주시 봉명동 : 일부러 점심시간 맞춰서 사람들이 좀 점심 때 빠져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왔는데 그래도 이렇게 많네요.]
전체 성인 독서율은 떨어져 가는데, 서울국제도서전은 갈수록 흥행하는 현상.
그 중심에는 이곳을 가득 채운 2030 세대가 있습니다.
2030은 '책 안 읽는 나라'에서 꾸준히 가장 높은 독서율을 유지해온 세대입니다.
이들 사이에서 책을 취향을 나타내는 행위로서 즐기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까지 확산하면서 도서전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연 우 / 서울 대학동 : (저희 세대가) 확실히 (독서를) 힙한 거로 느낀다는 감상을 많이 받았고 그렇게라도 책이 좀 친숙하게 다가온다면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불교박람회처럼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직접 만나 연결되는 경험을 추구하는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힙니다.
독자들이 만나고 싶은 주인공은 이제 출판사 편집자들로까지 넓어졌습니다.
[이 윤 서 / 서울 구로동 : (민음사TV 출연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출판사 직원 분이다 보니까 다독하실 것 같은데 그런 분의 식견이나 어떤 가치관 이야기 같은 거를 듣다 보니까 좀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텍스트 힙' 열풍과 현장만의 특별함, 두 매력이 가장 잘 담긴 게 도서전 한정판 책과 다양한 굿즈입니다.
[정 은 채 / 수원시 영통동 : 오전에 10만 원 조금 안 되게 썼는데 한정 굿즈나 어떤 책을 구매하면 굿즈 특별판으로 나오는 거나…. (도서전 다가오면 탕진하겠는데 이런 걱정도 드시나요?) 네~]
다만 서울국제도서전이 계속 지금 같은 형태로 잘 되는 게 과연 맞느냐는 질문도 존재합니다.
흥행과 함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면서, 문학과지성사는 올해 유료 굿즈는 팔지 않고 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유독 잇따른 '대안 도서전'들도 고민을 던졌습니다.
독자와 만날 기회가 드문 소규모 출판사들이 참가사 선정에서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출판 관련성이 적은 대기업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부 출판사들이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며 비슷한 기간 곳곳에서 자체 도서전을 연 겁니다.
[희석 / '서울한평도서전' 주최 :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내년에도 꼭 보자 여기서, 이렇게 했는데 이게 탈락을 하고 나니까 서울에 있는 독자님들을 만날 기회가 사라진 것 같은 거예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꼭 국제도서전에 참여해야만 서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나 그건 아니더라고요.]
도서전이 축제로 자리 잡은 건 반가운 일이지만, 1년에 한 번뿐인 국내 최대 규모 책 축제로서 출판 생태계 전반을 위해 할 역할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디자인 : 정소휘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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