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진형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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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2분기에 89조 원을 웃도는 '세계 1위'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8,000선을 이탈했는데 관련 내용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이다, 앞서 저희가 소개해 드렸는데 이게 어떤 정도의 수치냐, 전년 동기 대비 1810%가 오른 겁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김대호]
전년 동기 대비 1800%, 그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2분기에 거의 적자였거든요. 반도체가 경기 변동에 굉장히 민감한데 작년에 간신히 적자를 넘어서 조금 흑자 이제 돌아서는 그 상태였는데 거기에 비하니까 1800% 올라갔지만 그러나 이것은 기저효과 때문에 1800이라는 수치는 현실감이 없고요. 다만 89조라는 금액 그것 자체는 대단한 겁니다. 세계 역사상 한 분기에 민간 기업이 이렇게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보다 조금 못 미치는 약 85조 정도를 한번 기록해서 세계 1위다 했는데 이것도 가볍게 넘어섰고요. 더더군다나 이번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실제로는 89조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노조하고의 성과급 논쟁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영업이익의 일정 퍼센트를 더 주기로 했고, 그게 지금 약 17조 정도가 반영됐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89에서 17조를 더한 106조 정도가 되는 거죠. 100조도 넘어선 겁니다, 실제적으로는. 엄청난 실적을 냈어요. 일각에서는 아직도 직원들한테 성과급 안 줬는데 이렇게 안 준 건 맞습니다. 그런데 성과급을 주건 안 주건 성과급을 주기로 약속을 하면 회계장부 치러야 할 때는 그만한 금액을 떼서 그것을 비용으로 충당금 계좌로 옮겨야 합니다. 그게 17조를 옮겼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번 분기의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측을 훨씬 넘어선 엄청난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이렇게 종합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엔비디아도 뛰어넘고 애플도 뛰어넘는 세계 1위의 영업 실적입니다. 매출 견인한 것은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이 크겠죠?
[김대호]
그렇습니다. 지금 반도체가 메모리도 있고 비메모리도 있고 파운더리도 있고 시스템도 있고 다양한데 지금 인공지능의 슈퍼 사이클 랠리가 바로 메모리에 와닿아 있습니다. 메모리라 하면 우리 흔히 D램 반도체, 낸드 플래시, 그리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라고 하는 SSD 이 3개인데 이게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0배, 200배 오른 품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재 메모리 회사들이 물건을 많이 판 게 아니에요. 물건 판 양은 공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별로 못 팔았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거의 비슷해요. 그런데 가격이 몇 백배 씩 오르다 보니까 판매 가격도 오르고 특히 마진,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거든요. 한마디로 정말 장사를 잘했다. 저것은 단군 이래, 아니 세계 역사상 한 기업이 한 분기에 100조가량 이익을 낸다는 것, 이것은 앞으로도 그렇게 쉽지 않을 엄청난 신기록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가는 떨어졌잖아요. 바로 이 대목에서 주가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주가라는 것은 회사 실적에 비례한다고 우리 흔히 이렇게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게 그동안 주가가 얼마나 올랐느냐. 많이 올라 있다면 설혹 이번에 실적이 좋다 하더라도 주가 오른 폭만큼 실적이 안 올랐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도 있는 거예요. 물론 지금 실적은 워낙 좋기 때문에 오늘 정도면 그래도 그동안에 주가가 많이 올라도 오늘 삼성전자는 오르는 압력, 오르는 게 정상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폭탄이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개장하는 동시에 모건스탠리라는 곳, 우리나라하고 악연이 굉장히 많은 곳인데 여기서 이제 삼성전자 끝났어, 그래서 비중 축소해. 보통 이런 투자 의견을 내면 굉장히 겸손하게 이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렇게 점잖게 표시할 수도 있는데 아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또 미국에 있는 마이크론 이 세 회사 비중 축소. 비중 축소는 팔라는 얘기입니다. 모건스탠리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팔아라, 이러니까 세계가 놀란 거죠. 그래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오는 순간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오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실적이 너무 좋아서나 실적이 너무 나빠서, 그와는 상관관계가 적고 오히려 모건스탠리의 그런 저주의 보고서, 이게 결정타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 주가와 더불어서 코스피 지수까지 오늘 하락한 이유까지 짚어주셨는데 아무리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그렇게 부정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이 그대로라면 어차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올라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대호]
굉장히 좋은 지적이신데요.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도 실적이 더 좋으면 계속해서 주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아니라 모건스탠리 할아버지가 주가 떨어진다고 해도 주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실적이 그만큼 중요한데요. 그런데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 주가 떨어진다라고 얘기를 한 그 보고서의 내용, 논리를 보면 증권시장에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그 공감대가 전체는 아닙니다마는 일부 형성이 된 겁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반도체 가격이 막 올라서 반도체 회사들이 돈을 잘 벌고 있는데 1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가격이 90% 올랐어요. 2분기에 60% 올랐거든요. 이것은 대단히 높은 실적이에요. 그런데 오른 데서 더 오른 거니까 사실 2분기가 더 높은 것이죠. 1분기 90% 오른 상태 그것을 분모로 놓고 2분기에 60% 올랐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모건스탠리 보고서에는 3분기에는 그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갑자기 90% 성장하다가 10%로 뚝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충격이 올 수 있는 것이거든요. 물론 이 보고서, 3분기에 떨어진다, 4분기에는 그거보다 더 떨어진다라는 보고서의 내용을 100% 맞다고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실적은 과거 주가에 반영돼 있는 건데 3분기에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만약에 사실이라면 앞으로 잘 안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선반영해서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주식은 과거를 보고. 과거는 묻지 마세요, 이런 얘기 있지 않습니까? 주식은 미래를 보고 갑니다. 그런데 3분기에 지금보다 더 잘 안될 수도 있어? 그 공포가 오늘의 모건스탠리의 저주 보고서하고 합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렇게 종합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 하이닉스도 미국에 상장하고 여전히 이벤트들이 남아 있어서 반도체의 성적표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요. 특히 오늘 코스피가 급락한 배경으로 하나 더 꼽아보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실패가 꼽히기도 하던데 한화오션이 결국 독일에 밀려서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김대호]
그렇습니다. 사실은 금액 경제 타격으로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서는 지금 현재 가시화된 경제 손실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폭발적인 실적을 냈는 데 반해서 조선업체, 한화오션은 60조 원에 수주를 하겠다고 사실상 이겼다 해서 미리 축포를 터트린 감도 있어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우리가 반드시 딴다. 마치 딴 것처럼 전제로 한 측면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전혀 캐나다의 반응은 달랐고 캐나다는 한화오션이 아니다. 독일이다. 독일의 TKMS다 해서 독일로 가버렸습니다. 물론 이게 독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해서 앞으로 협상이 잘 안 되면 차순위 우리가 협상 대상자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60조라는 금액을 했는데 저것을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독일이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 물 건너갔다. 큰 대어를 놓쳤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2년간의 과정에서 후속 수주 기대감이 남아있다, 이런 분석들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비관적으로 보시는 거죠?
[김대호]
이론적으로는 앞에 독일이 잘 안되면 협상을 2년간 하니까 그것이 삐걱대면 우리한테도 기회가 옵니다. 독일이 실수할 리가 있을까요? 독일이 목숨 걸고 지금 내놨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캐나다의 12척 60조는 날아갔다고 생각하고 이제 다른 나라로 가야 됩니다. 캐나다에 죽은 자식 잡고 계속해서 오래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좀 오판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다음 이야기를 해 보면요. 검찰이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에 국내 정유사들이 담합을 했다면서 기소를 했는데 미국 전쟁 이후에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국내 정유사들이 담합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를 했는데 효과를 더하면 금액이 큽니다. 약 26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김대호]
굉장히 세기의 재판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란 전쟁으로 전쟁 초기에 유가가 얼마나 많이 올라갔습니까? 그래서 우리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최고가격제도라는 정말 반시장적인 정책까지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데 알고 보니까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오일, 저게 현대중공업에서 하는 거고요. 또 GS칼텍스 등이 가격 흐름에서 추종해서 오를 때 돈 좀 더 벌어보자 해서 현재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무시했다. 특히 그 와중에 담합을 했다. 담합은 범죄입니다. 서로 가격을 얼마 이상만 받기로 하자. 이게 바로 국정농단입니다. 시장을 파괴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공정거래법상 처벌 강도도 상당히 높은데 금액도 26조나 된다. 그러면서 특히 검찰이 밝힌 내용을 보면 정유회사들이 비축유가 있는데도 비축유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중동으로부터 들어오는 게 단기적으로 적어진다 하더라도 비축유를 쓰면 가격을 내릴 수도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만나서 우리 비축유는 절대 손대지 말고 중동에서 들어오는 오늘 현재 가격만 해서 일정 가격 이상을 받기로 했다면 담합했다는 것이거든요. 저게 맞다면 저건 범죄죠. 그런데 정유회사 입장에서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2년 전부터 하나의 관행이었다. 담합할 의사가 없고 정보를 전화로 주고받고 했다. 그런데 정보 공유한 거 저거 자체가 공정거래법에서 사실상 위반을 했을 소지가 상당히 있어 보여요. 어쨌든 이것은 법원의 최종 판결을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동안에 전쟁이라든지 또는 코로나 같은 국가적 재앙 사태를 악용해서 몇몇 대기업들이 담합을 해서 가격을 올렸고, 그것이 국민 경제에 큰 부담을 줘왔다는 그런 각도에서 이번에 수사가 시작된 건데 이 대목은 정말 앞으로의 경제 관행을 바꿀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재판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구수본 (soob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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