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재고등학교의 조롱 응원을 계기로 학생들의 혐오 표현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은 교실에서,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이러한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 왜곡과 조롱 논란을 부른 그 응원은 단지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학생들의 혐오, 차별, 역사 왜곡 발언을 들었다는 교사는 89.3%에 달했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수업 중 발언, 심지어는 과제나 발표물에도 등장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죽음 대한 조롱이 가장 빈번했습니다.
[박영환 / 전교조 위원장 :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학생들이 말끝마다 끝에 '노'라는 말을 붙이거나 그리고 '운지'라고 하는 얘기 그리고 '부엉이바위' 뭐 이런 이야기들을 각종 과제물과 자신들의 어떤 은어 속에서 다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성소수자·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 표현, 세대·계층 비하나, 역사적 사건을 희화화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사가 보기엔 중학교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표출됐지만, 학생들이 느끼기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극우 커뮤니티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론 아이들의 성장기를 온통 지배하고 있었던 겁니다.
또래 집단이 강화되는 청소년기의 특성상 친구가 혐오 표현을 사용해도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른바 '혐오 밈'을 접하는 경로는 역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진수영 / 전교조 참교육실장 :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건) 학교에서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 문제 등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수업….]
선생님들은 훈육을 하다 자칫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학부모 민원 등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과 더불어, 아예 학칙으로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기자 : 김현미
영상편집 : 이율공
디자인 : 신소정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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