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상 관측 이래 공식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는 전례 없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40도 폭염의 의미와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해질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40도'를 이틀 연속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네, 어제 경남 양산이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도 어제와 독같이 40.3도까지 올랐습니다.
공식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은 건 기상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2018년 8월 이후 8년 만에 무너진 40도의 벽이 하루 만에 또 무너지면서 새로운 폭염 기록이 쓰인 겁니다.
다만 이 기록은 '공식 기상관측소' 기준입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2018년 8월 1일과 2일, 경기 여주 금사면과 안성 고삼면에서 이틀 연속 40도를 넘은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근데 자동 기상관측 장비에서도 40도를 넘으면 넘은 거 아닌가요? 관측소와의 차이가 있나요?
[기자]
네, 활용 목적이 다릅니다.
기후는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수십 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기준으로 관측한 공식 관측소 자료만 활용하고요.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재난 대응을 위해서 전국 각지에 촘촘하게 설치된 장비입니다.
설치 시기나 주변 환경이 제각각이라 지역별 위험기상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도 40도를 넘은 적이 있다면서요?
[기자]
공식 기온으로는 서울에서 아직 40도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2018년 8월 1일,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 관측소의 최고기온은 39.6도였는데요.
하지만 같은 날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강북구가 41.8도를 기록했고, 서울 곳곳에서도 40도를 웃돌았습니다.
[앵커]
40도면 단순히 덥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은데,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40도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 질환이나 열사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수준입니다.
냉방이 안 되는 실내도 위험하고, 지면 가까이는 복사열 때문에 기온보다 더 뜨겁습니다.
한낮에는 논밭이나 건설현장 같은 야외 작업은 최대한 피해야 하고요.
특히 차량 안은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면 70도를 훌쩍 넘을 수도 있는 만큼, 아이나 반려동물을 잠시라도 남겨둬서는 안 됩니다.
[앵커]
부산도 이틀 연속 38도를 넘겼던데, 영남 지방이 유독 더 더운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강한 햇빛을 받는 건 전국이 비슷하지만, 영남의 극한 폭염에는 지형과 바람의 영향도 큽니다.
화면 보실까요?
현재 바람의 흐름을 보시면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서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대신 육지를 거쳐온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 건데요.
육지를 지나며 이미 한 차례 달궈진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압축돼 더 뜨거워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겁니다.
여기에 양산처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은 뜨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서 기온이 더 크게 치솟게 됩니다.
[앵커]
영남을 넘어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입니다.
이중 고기압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번 폭염이 특히 강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한반도 위를 두 개의 고기압이 위아래에서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 보실까요?
먼저 약 12km 상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강한 햇볕에 티베트 고원이 달궈지면서 만들어진 고기압인데요.
5km 안팎의 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30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높아 북태평양 고기압도 더욱 강하게 발달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위에서는 티베트 고기압, 아래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감싸면서 공기가 계속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 결과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강한 햇볕이 지면을 계속 달구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다음 주에는 서쪽도 극한 폭염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우선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 주에도 전국에 뚜렷한 비 소식 없이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영남은 39도 안팎, 서울도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있는데요.
다만 실제 기온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예정인데요.
화면 보실까요?
지금은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태백산맥을 넘은 뜨거운 공기가 영남을 달구고 있습니다.
반면 다음 주에는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이번에는 산맥 서쪽 지역이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기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뜻인데요.
게다가 지금처럼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열이 계속 축적된 상태여서, 실제 기온은 현재 예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낮 더위도 문제지만,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열대야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여름이 시작한 뒤 어제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어젯밤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고, 일부 지역은 밤사이 체감온도가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밤에도 열이 식지 않으면 몸이 회복되지 못할 뿐 아니라, 낮 동안 쌓인 열까지 남아 다음 날 폭염도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폭염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오히려 태풍을 기다린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태풍이 오면 이 더위도 한풀 꺾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13호 태풍 '돌핀', 지금 괌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면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수치 모델들이 태풍이 중국을 향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수치 예측 모델이 예상하고 있는 태풍 진로인데요.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남쪽 해상을 지나 중국을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까지 올라오면 기압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쪽의 뜨거운 공기를 드라이기처럼 더 강하게 밀어 올려서 폭염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고요.
반대로 북쪽의 선선한 공기를 끌어내리거나 고기압의 배치를 바꾸면서 더위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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