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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이 쌓은 깊이, 지금 차인표를 만나다

2026.08.02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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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차인표 하면 색소폰을 불며 여심을 흔들던 드라마 속 그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어느덧 33년 차 배우가 된 차인표 씨는 소설가로 더 많이 화제가 될 만큼 이 분야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생 첫 연극 무대에도 올랐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차인표!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울림이 무대로 옮겨졌습니다.

데뷔 33년 차 배우 차인표는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가르치는 키팅 선생님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우리가 트리플 캐스팅이에요. 오만석 씨는 노련하게 약간 유머러스하게 이렇게 부드럽게 하고, 연정훈 씨는 정말 이렇게 자상하게, 저는 보니까 약간 (에너지 넘치는?) 에너지 넘치는 네 분노의 키팅? 하하하]

인생작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로 여름을 불태웠습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지금도 저를 만나시는 분들이 그 오토바이 색소폰 그런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손가락 그게 제가 제일 처음에 했던 33년 전에 했던 드라마인데 그래서 아, 내가 이번에 죽은 시인의 사회로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좀 지우고 대표작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해야 하겠다….]

■ 사랑을 그대 품 안에

1990년대, 등장하자마자 신드롬이 된 차인표!

[차인표/배우·소설가 : 너무 감사하죠. 진짜 저 같은 사람이 운 좋게 그런 드라마 해서 네 갑자기 뭐 저는 그냥 유명해지기만 한 게 아니라 아내를 만났잖아요. 제 운명이 바뀌었으니까….]

[차인표/배우·소설가 : (결혼 31년째) 이제야 좀 알겠어요. 아, 이게 부부구나, 부부는 현재 경기를 뛰고 있는 한 팀이에요. 한 팀. 아내가 지면 나도 같이 지는 거고 높아지면 나도 같이 높아지는 거였구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 나눔과 봉사

입양 문화를 바꾸고 사회적 약자에 힘을 보태며 부부는 오랜 시간 공동체를 위한 나눔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아픈 현실을 다룬 영화 '크로싱'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고생길이 뻔히 보여 거절도 여러 번 했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잘한 선택입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흥행은 잘 안 됐죠. 그런데 그 당시에 제가 써 놓은 일기에 뭐라고 써놨냐면 그때 우리 딸이 2살이었거든요. 큰딸 예은이가, 근데 어느 날 아빠가 없어진 거잖아요. '아빠는 그때 2007년 석 달 동안 네가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 사람들(탈북자들)을 도우러 영화를 찍으러 갔었다'라는 말을 하겠다고 이렇게 (일기에) 써놨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 아침 일기

20년째 매일 써온 아침 일기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나침반이 됐습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오늘 만날 사람 오늘 할 일을 적을 거 아닙니까? 근데 그렇게 적으면 '오늘 YTN 컬쳐 인사이드에서 인터뷰 하러 오신 분들을 만나겠구나'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에 그 일이 차원이 다르게 중요한 일로, 오늘 하루 중 내가 할 일 중에서 정말 중요한 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 소설가 차인표

차인표는 사실 황순원 문학상까지 받은 중견 작가이기도 합니다.

신간 '우리동네 도서관'까지 차인표 소설 기저에는 생명 존중과 공동체에 대한 연대라는 공통 키워드가 자리하는데 처음 무언가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제가 군대 막 제대하고 드라마 복귀해서 촬영한 신혼 때였는데 그때 할머니를 딱 보면서 아 이 감정을 그냥 이대로 보낼 수는 없으니까 뭐라도 해야 되겠는데 영화로 만들어 볼까 영화 시나리오를 써볼까 그런데 너무 어려워서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그냥 포기하고 몇 년을 묵혔다가, 결국은 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 저를 소설가로 만들어 준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마음이 10년 넘는 지난한 시간을 거쳐 소설로 완성됐고, 절판과 개정판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 대학 한국학 필수도서로 선정됐습니다.

본인의 소설로 세계 곳곳의 대학에서 강연도 했는데 운명이고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 도전의 빌드업

이미 성공한 이 배우는 왜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까?

첫 단추는 힘들었던 미국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식당에서 웨이터를 하러 갔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웨이터를 안 시켜주고 웨이터 보조원, 허드렛일하는 거 시켰는데 아 그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어느 날 봤더니 새로 직원이 하나 주방장이 왔는데 체격이 이렇게 좋은 거예요. (그 주방장이)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천5백 개씩만 해라.]

불가능해 보이는 이 목표는 어떻게 됐을까요?

[차인표/배우·소설가 : 그다음 날부터 이제 30개씩 20개씩 쪼개서 그 24시간이란 하루에 여기저기 한 1분씩 쪼개서 넣어봤어요. 그렇게 해서 했더니 한 몇 달 지나니까 정말 1,500개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과정이 딱 끝나고 나니까 음, 제가 웨이터건 웨이터 보조원이건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어요. 왜냐하면 이제 나는 알게 된 거거든요. 나는 저 사람들이 못하는 거를 매일 하고 있다.]

■ 카르페디엠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하루하루!

내년이면 환갑을 앞둔 대배우의 연기자로서 남은 꿈은 소박합니다.

오늘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온전히 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겁니다.

[차인표/배우·소설가 : 카르페디엠이죠. 오늘 하루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그게 어떻게 보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조언 어드바이스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겸손과 여유 사이에 묻어나는 단단한 자존감!


경륜의 미소가 그 어떤 청춘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이수연
영상편집 : 이수연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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