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제재 해제를 놓고 오랜 앙숙인 미국의 두 거대 기업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올랐으니 중국산을 쓰게 해달라는 애플과 절대로 안 된다는 마이크론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증시에 상장되자마자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창신메모리,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상징인 이 회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아이폰과 맥북의 가격을 인상한 애플은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쓸 수 있게 제재를 해제해달라며 광범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명분은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인공지능 산업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다시아 밀든 미국 IT 전문 매체 편집자]
AI의 진화가 반도체들을 가져갔고, 이제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때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애플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과거 미국 철강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메모리 반도체 산업 자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신속히 확충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일치하는 주장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난 1월 마이크론 공장 기공식]
마이크론은 추가로 2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엔 과거 메모리 반도체 불황기 때 애플이 무리하게 납품 단가를 후려쳤다는 불만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고 만만치 않은 로비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가 인상 억제'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김서연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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